“하마스, 병원에 은신… 의료진으로 위장하기도”

뉴욕=김유진 기자     |  

체포된 조직원 자백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의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AFP 뉴스 유튜브 캡쳐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의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AFP 뉴스 유튜브 캡쳐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에서 하마스 조직원과 테러범들 100여 명을 목격했으며, 그 중 일부는 의료진으로 위장하고 있었다고 이스라엘군(IDF)에 체포된 하마스 조직원이 자백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산하 군사정보국 504부대는 하마스 및 기타 단체에 소속된 조직원들과 인터뷰했다. 한 고위 관리는 이번 주에 이 부대가 300명 이상의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7주간의 전쟁 동안, 이 테러 단체가 병원과 학교 및 기타 민간인 거주지를 군사활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IDF는 지난주 알시파 병원을 급습해 하마스가 이 병원을 지휘 센터로 사용한다고 발표했지만,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IDF 고위 관리는 19일 성명에서 “테러범들의 심문에서 나온 정보는 매우 중요하며, 이는 요원 제거와 우리 군대의 안보 유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하마스 조직원 중 한 명은 자신이 알시파 병원에 숨어 있었으며 그곳에 있는 약 5만 명이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 조직원은 “하마스 및 다른 테러 조직의 공작원들이 병원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의사들이 분개했다”면서 “알시파 병원 중심부에서 무려 100명의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테러범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하마스 조직원)은 간호 직원 복장을 했지만 간호사나 의사는 아니었다”며 “병원 병동, 심지어 중환자실(ICU) 안에서도 위장하기 위해 의료진 복장을 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에서 인터넷 앱 엔지니어로 근무한 하무다 리아드 아사드 샬라마와는 인터뷰 영상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하마스 조직원들이 적십자사 건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4만여 명의 가자 주민들이 이 건물로 피신했고, 하마스 조직원들은 이곳을 거점 삼아 건물 내부에서 계속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샬라마는 또 “테러범들이 매트리스 안에 로켓과 총을 숨겼다. 만일 로켓들 중 하나가 폭발하면 건물에 피신한 약 50명이 즉사할 것”이라고 했다.

샬라마는 “아무도 그들에게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었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만일 하마스 조직원과 대결한다면 그는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마스가 인간 방패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 의도적으로 적십자사 건물을 선택한 것”이라며 “IDF가 4만 명이 있는 곳을 타격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IDF는 알시파 병원 단지 지하 10m 아래에 있는 길이 55m의 터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IDF는 성명에서 “깊은 계단이 터널 갱도 입구로 이어지며, 이는 방폭문과 발사구를 포함한 다양한 방어 수단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이러한 문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휘 센터와 지하 자산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널 갱도가 차량 옆 창고 아래 병원 구역에서 발견됐으며, 이 차량에는 RPG, 폭발물, 칼라시니코프 소총 등 수많은 무기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IDF는 지난달 7일 오전 10시 42분부터 11시 1분 사이에 하마스 조직원들이 인질들을 알시파 병원으로 데려오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여러 사람이 인질로 보이는 한 명을 병원 로비로 밀어냈고, 다른 영상에는 의료진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인질을 끌고 복도를 지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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