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손에서 스마트폰 놓고 아이들 품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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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다시 보기 16] 스마트폰 (1) 스며들어와 빼앗아가다

성경은 안 챙겨도 스마트폰 챙겨
청년들 예배 내내 스마트폰 만져
마음 빼앗고 삶 뒤흔드는 존재로
그리스도인들도 스마트폰 중독돼

▲ⓒ픽사베이

▲ⓒ픽사베이
#현실: 스마트폰에 스며든 그리스도인들

“목사님, 너무 불안해요.”
“응. 왜? 무슨 일 있어?”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빼앗겼거든요. 스마트폰 없이 교회에 오니까 불안해서 미치겠어요”

그리스도인에게 교회는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바로 그 장소에서 학생은 불안함을 호소했다. 예배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나중에 보니, 친구의 스마트폰을 빌려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스마트폰 없이는 잠시도 참기 어려워 보였다.

필자의 부서 학생들을 기준으로, 매주 자신의 성경책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20% 정도다. 다른 교역자들에게 물어보니, 학년이 어려질수록 성경책을 가지고 오는 비율은 늘어났다. 대략 중등부는 40% 정도, 소년부는 50% 정도였다. 그러나 부서와 관계없이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스마트폰은 100% 들고 온다는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스마트폰은 들고 왔다.

다음 세대의 관심은 오직 스마트폰이다. 적어도 주일만큼은 성경책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불안해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다. 성경책을 집에 두고 와서 불안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은 없었다. 대신 스마트폰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은 있었다. 아이들의 관심은 스마트폰이다. 관심을 넘어 중독의 수준이다. 청년들은 어떨까?

청년부 담당 시절, 한 청년이 2개의 스마트폰을 들고 다녔다. 우주폰(안드로이드 시스템)과 사과폰(ISO 시스템)을 동시에 들고 다닌다. 메인으로는 우주폰을 쓴다. 파일 이동이 자유롭고 S페이가 되기에, 업무와 실생활에서 사용이 편리하다. 그러나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찍을 때, 개인적 용도로는 사과폰을 사용한다. 사과폰의 음질과 화질이 끝내 주기 때문이란다.

그 청년, 정작 성경책은 들고 오지 않았다. 사실 스마트폰 두 개를 쓰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둘은 충전기도 다르고 운영체제도 다르다. 그럼에도 그 청년은 두 대의 스마트폰 사용을 즐거워했고, 자랑처럼 여기기도 했다.

이 청년이 아니더라도 예배 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 청년들의 관심은 오직 스마트폰이다. 관심을 넘어 중독의 수준이다. 그럼 장년들은 다를까? 학생들과 청년들만 중독의 수준일까?

장년들도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 유럽의 어느 기자가 한국 친구에게 보낸 글이 화제다. 유럽의 기자는 한국 사람들을 ‘3狂 1無 1有’의 사람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여기서 한국 사람들이 미쳐 있는 세 가지 중 첫 번째는 스마트폰이다.

유럽 기자가 보니, 한국 사람들은 모두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니 저두족(低頭族)이란 말이 새로 생겼다. 이 말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좀처럼 고개를 들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필자가 지하철을 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1명 볼까 말까다. 50-60대도 점점 거북목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하니,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폰 문제가 어느 한 세대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우리 마음을 빼앗는, 우리 삶을 뒤 흔드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조차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스며든 것은 성경이 아니다. 모든 세대가 스마트폰에 스며들어버렸다.

#결과: 스마트폰에 도둑맞은 우리의 영적 집중력

한때 ‘미쳐야 산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여기서 ‘미침’이란 열정과 동의어다. 라이프 플래너 김철웅씨가 지은 책 《미쳐야 산다》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성과는 열정의 제곱에 비례한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미칠 정도의 열정이 있으면 반드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살면서 어느 한 영역에 미쳐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강성태 씨는 공부에 미쳐 《미쳐야 공부다》라는 책을, 스기모토 히로유키는 사업에 미쳐 《미쳐야 사업이다》라는 책을 저술했다. 누군가 신앙에 미쳐서 《미쳐야 신앙이다》라는 책을 저술하는 것도 참 의미있고 도전이 되지 않을까? 결국 핵심은 어느 한 영역에 대한 미칠 정도의 집중이고 몰입이다.

그런데 이 영역의 문을 여는 데 최고 방해꾼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장선난 외 2인이 지은 《하버드 집중력 수업》에는 이런 글이 있다.

“2015년 미국 타임지는 금붕어가 9초 동안 기억력을 지속할 수 있는 반면, 사람은 8초가 지나면 주의력이 떨어져 집중했던 사물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실은 적 있다. 디지털화된 생활방식이 인간의 뇌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이 2000명을 대상으로 뇌전도 기술을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인간의 평균 주의력 지속시간이 12초에서 8초로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에 대해, 8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럼에도 모두 동의하는 것은 우리의 집중력이 갈수록 더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왜 집중력이 떨어질까? 스마트폰 때문이다.

디지털화된 생활방식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 PC가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신호 물질이다. 우리가 빠르게 스마트폰의 화면을 조작하면서 넘어 다닐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것이 스마트폰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다.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도 말한다. “잠시 SNS를 확인한다는 것이 1시간이 지나도록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계속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경험이 있는가? 그것이 바로 ‘시간 저글링’의 대가다. 끊임없는 전환은 우리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집중력을 제물로 삼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런 집중력 저하가 크리스천들에게도 심각하게 작용한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스마트폰을 볼 시간은 있으나, 성경을 볼 시간은 없다. 스마트폰을 볼 여유는 있으나, 기도할 여유는 없다. 혹은 성경도 보고 싶고 기도도 하고 싶으나, 집중할 수 없다. 스마트폰에 있는 다양한 내용들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영적 집중력을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매주 사역 현장에서 보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선생님들을 보게 된다. 아이에게 반갑게 인사해야 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들어오는데도 반갑게 인사할 수 없다. 아이의 마음을 얻지 못함은 당연한 결과 아닐까.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영적 집중력을 빼앗긴다.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다음 세대의 마음도 빼앗긴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스며들어 우리가 가진 많은 것을 빼앗아간다.

그러니 손에서 스마트폰을 좀 놓자. 성경을 보고, 기도를 하고, 다음 세대 아이들의 얼굴을 좀 많이 보자. 그것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교사인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삶의 모습이다.

이제 스마트폰을 놓을 시간이다. 적어도 교회학교 교사라면, 주일만큼은 스마트폰을 놓아야 한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아이에게 스며들고, 아이에게 집중하자.

▲김정준 목사.

▲김정준 목사.
김정준 목사

울산대흥교회 교육목사
영남신학대학교 신학과·신학대학원
전남대학교 대학원 문학 석사
한남대학교 대학원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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