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목숨 건 ‘부족 언어 성경 번역’, 비밀리에 진행 중

뉴욕=김유진 기자     |  

▲이란 기독교인 여성이 성경책을 읽고 있다.  ⓒ오픈도어 인터내셔널

▲이란 기독교인 여성이 성경책을 읽고 있다. ⓒ오픈도어 인터내셔널
이슬람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란에서 지하교회가 계속 성장하면서, 성경 번역가들이 현지 부족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최근 이란의 여성 번역가 두 명과 인터뷰했다. 두 여성은 모국어 성경 번역 지원 단체인 ‘언폴딩워드’(UnfoldingWord)의 오픈 성경 리소스를 페르시아어에서 다른 이란 언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CP는 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이를 가명으로 보도했다.

미리암(가명)이라 불리는 여성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이자 딸임을 깨달은 후에 그리스도께 마음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란의 다양한 부족 중 한 곳 출신인 미리암은 자신의 부족이 다른 부족들의 차별로 인해 2류 시민으로 대우받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이란에서 기독교인임이 밝혀질 경우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시며, 내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 사역에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미리암은 자녀가 있고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민족의 방언으로 복음을 번역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리암은 “나는 이 일을 미완성으로 남겨 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나는 이 일을 완수하고 그 결과를 봐야만 한다”며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는 것을 보고 싶다. 나의 민족이 주저함이나 두려움 없이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분의 이름을 외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밝혔다.

대학 시절 친구가 준 페르시아어 신약성경을 통해 기독교를 처음 접한 그녀는, 혼자서 비밀리에 성경을 읽었지만 기독교 신앙을 명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졸업 후 미리암은 엄격한 무슬림 가정의 남편과 결혼했고, 이슬람의 엄격한 종교 관습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하나님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대한 온라인 수업인 ‘트랜스폼’(Transform)을 듣고 나서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바치기로 결심했다.

미리암이 개종한 후, 남편도 함께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몇 달 후 역시 회심해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남편이 개종하기 전, 트랜스폼의 이란 목사는 미리암에게 모국어로 성경 번역에 참여할 것인지 물어봤고, 그녀는 목숨을 걸고 그 일에 참여하기로 결단했다.

스텔라라는 가명을 쓰는 또 다른 번역가는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예수님을 마음으로 영접했다고 밝혔다. 남편의 죽음 이후 그녀는 어린 아들을 돌보기 위해 홀로 남겨졌지만, 하나님이 주는 평안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고 전했다.

스텔라는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내 삶 가운데 있었다”며 “나는 누구도 필요하지 않았다. 예수님이 나를 먹이시고, 옷을 입히시며, 평안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녀는 페르시아어 성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스텔라는 “초신자였을 때 나는 ‘좋아, 그저 종교를 바꾸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령님을 알게 되면서, 이것이 종교가 아니라 관계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민족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있으며, 이 사역을 통해 자신의 시누이도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스텔라는 가족과 함께 5년 동안 성경 번역 검토 작업을 도왔고, 현재는 더 큰 성경 번역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스텔라는 “나는 내 모국어를 사랑한다. 나는 시를 말하고, 문맥과 문장을 쓰고, 기록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일하심”이라며 “하나님은 우리가 이 일을 하기를 원하신다. 엄마, 아빠, 나의 어린 시절과 복음을 가지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정말로 우리 마을과 주민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언폴딩워드의 대표인 에반 톰슨(가명)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 약 5,500개 언어를 사용하는 14억 5천만 명은 전체가 모국어로 된 성경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됐다. 이들은 누군가를 그리스도께 인도하지만, 교회가 없다면 그들 스스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교회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 교회에 모국어로 된 성경이 없으면 대개 한 세대만 지속될 것”이라며 “예컨대 이란에는 지하 교회가 운영되고 있고, 전 세계의 다른 많은 국가에 수천 개의 지하 교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약 7년간 지속되고 있는 언폴딩워드는 모국어로 된 성경이 부족한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톰슨은 “언폴딩워드가 있기 전, 전통적인 성경 번역 기관들이 경이로운 일을 해왔고 계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도 “성경 번역 기관이 해외로 파견할 수 있는 서양의 성경 번역가의 수는 감소하지만, 성경 번역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역 교회의 성경 번역을 돕기 위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및 오픈 라이선스 성경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성경 번역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번역 안내서와 필수적인 교리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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