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논문발표회
한국 보수교회, 워필드 영향 받아
성령 은사 지속 거부, 시정 필요해
한국교회 영적 유산, 성령님 사역
애즈베리도 우연 아닌 성령 역사
존 맥아더 은사주의 비판 수용을
은사는 계속되나, 은사주의 멀리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회장 박태수 성서대 교수) 제45차 정기논문발표회가 11월 18일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교회와 성령’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개회예배에 이어 기조강연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가 ‘애즈베리 부흥과 현대 교회 성령론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기조강연에서 김영한 박사는 △한국 보수교회는 워필드의 은사중지론에 영향을 받아 성령 은사의 지속적 사역을 거부하고 있으나, 이를 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은사주의 내지 은사운동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등을 제언했다.
김영한 박사는 “139년 전통의 한국교회는 위대한 영적 유산을 지니고 있다. 평양 대부흥운동, 사경회 말씀 연구, 새벽기도, 산기도, 철야기도 등 뜨거운 기도운동,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집회와 1974년 엑스플로(EXPLO) 여의도 광장 대형집회에서의 뜨거운 기도와 회개와 전도 선교 열정이 있었다”며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몸 되신 교회에 주시는 성령 은사의 지속적 사역 결과였다. 많은 신자들은 이러한 성령의 은사를 직접 체험했다”고 전제했다.
김 박사는 “미국 켄터키주 애즈베리대학교에서도 8차례 크고 작은 부흥이 있었다. 1970년 부흥운동은 한국에도 영향을 끼쳐 1973년 빌리그래함 전도집회와 1974년 엑스플로 부흥으로 연결됐다”며 “최근 2023년 2월 8-26일 18일 연속 기도와 회개와 간증 등으로 부흥 운동이 진행됐다. 이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적 역사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즈베리 부흥운동은 말씀과 회개 중심이었고, 은사주의나 신사도 운동과는 무관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있었다. 당시에는 방언이나 신유 역사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20세기 캠퍼스 부흥운동 어느 곳에서도 방언·예언·투시·신유 같은 은사주의 부흥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영한 박사는 “18세기 조나단 에드워즈에 이어 19세기 미국 복음전도자 찰스 피니와 드와이트 무디는 성령 은사가 지속된다는 은사지속론을 증언했다”며 “반면 20세기 장로교 신학자 B. B. 워필드는 성령 은사가 그쳤고 오늘날 일어나는 기적은 ‘가짜 기적’이라는 은사중지론을 주장했다. 이후 제임스 패커와 존 맥아더 등도 은사중지론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워필드 등 구 프린스턴 신학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일부 한국 장로교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러한 신학적 편견에 집착해, 초대교회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성령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제한시키는 잘못에 빠졌다”며 “은사중지론 거두(巨頭)인 워필드가 유신론적 진화론자(theistic evolutionist)였다는 사실은 그가 초자연적 개입을 인정하기보다, 세상사를 진화론적 적자생존 법칙에 맡기려는 태도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은사주의는 오순절주의와 유사한 믿음과 실천을 채용하는데 영적 은사를 사용하는 운동이다. 여러 은사를 사용해 성령 체험과 성령 세례를 강조한다”며 “은사의 유효성을 접목시킨 뒤 현대적 기술 요소를 결합시킨 은사주의 운동은 미국 오랄 로버츠와 데니스 베넷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라 점점 주목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존 맥아더의 은사주의 비판은 설득력이 있다. 그의 말처럼 근래 역사에서 은사주의만큼 복음의 대의를 훼손하고 진리를 왜곡하며, 건전한 교리를 파괴한 것은 일찍이 없었다. 은사주의 신학은 복음주의를 오류의 구덩이에 빠뜨렸고, 온갖 거짓 교사들을 양산하는 온상을 마련했다”며 “은사주의자들은 욕망과 번영과 기적을 추구하는 무분별한 은사운동을 비판하고,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성령의 성화 사역을 강조하는 것을 겸허히 수용하자는 맥아더의 비판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성경적 개혁주의 성령론의 특성을 5가지 제시했다. 먼저 ①‘성경을 정경적 계시로 인정: 새로운 계시 부정’이다. 그는 “구원의 도리로서 계시는 종결됐지만, 은사로서 예언은 종결되지 않았다. 성경에 어긋나는 직접 계시는 부인돼야 한다”며 “역사적 교회의 전통과 체험도 중요하나, 계시된 하나님 말씀인 성경 위에 설 수 없다. 선지자와 사도들에 의해 영감으로 계시된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인 66권 신구약 성경만이 영적 분별의 유일한 척도”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②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구세주로 인정 ③삼위일체 하나님 시인: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신앙고백 ④회개와 성결한 성품으로 변화 ⑤개인적 성결과 더불어 사회적 성결로 결실: 부흥이 반드시 죄를 근절하는 것은 아니나 결실은 사회적 성화 등을 꼽았다.
특히 “성령 역사에 의한 영적 부흥은 바른 신학과 복음 증거와 사회 변혁의 동력이다. 정통 교리를 지탱하고 실천할 영적 동력,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필요하다”며 “기독교 이후 시대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침체된 교회의 영적 쇄신이 절실하다. 그리고 초창기 한국교회 은사지속론은 성경적이며 교회의 영적 동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영한 박사는 “오늘날 교회 시대 성령은 창조의 보존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사역하시고, 창조와 인간의 구속을 위해서도 보혜사로 함께하신다. 신약 시대 이후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증언하시는 영으로서 전도 사역을 위한 능력의 영으로서 복음 전도와 선교의 현장에 함께 하시고 그의 교회와 신자의 마음 속에 내주하신다”며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제3위 위격으로 창조때 성부와 성자와 함께 사역하셨고, 종말의 때 생명의 영으로 만유와 인간을 새롭게 하시는 새 창조의 영으로 사역하신다”고 정리했다.
이후 주제발표에서는 최윤배 박사(장신대)가 ‘은파 김삼환 목사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 조동선 박사(침신대)가 ‘성령을 통한 교회 연합에 대한 어거스틴의 이해’, 김경문 박사(에반젤리아대학)가 ‘칼뱅과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독론적 교회론 비교 연구’, 유태화 박사(백석대)가 ‘성령 은사로서 예언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유창형 박사(칼빈대)가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르의 기독론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각각 발표했다.
각 발표에서 좌장은 이경직 교수(백석대), 권문상 교수(웨신대), 박찬호 교수(백석대), 한상화 교수(아신대), 유태화 교수(백석대) 등이, 논평은 안명준 박사(평택대), 전준봉 교수(칼빈대), 박홍기 교수(오이코스대), 유창형 교수(칼빈대), 이동영 교수(성경신대) 등이 맡았다. 최종 강평은 김영한 교수가 전했다.
개회예배에서는 박태수 교수 사회로 이남규 교수(합동신대)의 기도,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설교와 축도, 유창형 교수(칼빈대)의 광고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