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했던 다섯 처녀, 왜 기름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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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철저히 준비하는 신앙인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런즉 깨어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 하느니라(마 25:1, 8-10, 13)”.

마태복음 25장의 세 가지 비유는 종말을 대비하는 자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늘 보려는 열 처녀 비유는 항상 대비하는 자세, 즉 준비하는 믿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혼인의식은 주로 밤에 진행됐는데,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는 신부가 아니라 ‘신부의 들러리들’입니다. 신부의 절친한 친구들이 신부를 준비시키고 함께 신랑을 맞으러 나가는 것이 유대의 전형적인 전통 결혼 풍습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결혼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단한 경사였고, 결혼식 피로연은 우리나라와 달리 1주일간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신랑이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 신부의 집으로 갈 때, 신부 친구들이 먼저 신랑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본문에 나오는 ‘열 처녀’는 바로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의 친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의식의 특징은 신부 측이 방심한 틈을 타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랑이 예기치 않은 때 들이닥치므로, 신부 측은 언제라도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어두워졌다면 등불을 켜서 맞이해야 하며, 이렇게 신랑을 맞이하지 못한 사람은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신랑은 ‘그리스도’를, 신부의 친구들은 ‘신자’들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보통 신자를 신부로 표현하지만, 여기서는 신자를 신부의 친구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름은 성령을 상징합니다. 그릇은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고, 불타는 등은 풍성한 신앙을 나타냅니다. 그릇은 있고 기름이 없는 자는 형식적으로 믿는 자들을 나타냅니다. 공허한 내면으로 주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지 못한 자를 뜻합니다.

특히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자는 믿음은 있으나 선행의 기쁨이 없는 자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우리는 심판이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갖고 준비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랑을 맞이하는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 오실 그 날과 시간을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오실 그 분의 때를 기쁘게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고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속 노아의 홍수나 소돔과 고모라 사건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두 같은 조건으로 순수하게, 저마다 등을 가지고 그 분이 오실 것을 확실히 알았지만, 신랑이 더디 오면서 등을 가진 모두는 피곤에 지쳐 졸게 됐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신랑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열 처녀 모두 똑같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습니다. 어둠을 밝힐 등불이 필요합니다. 내 앞도 비추고 오실 신랑의 앞길에도 등불을 밝혀야 하는데, 어떤 이의 등에는 길을 훤히 밝힐 기름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몇몇 처녀들이 “우리 등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고 합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이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사라”고 답했습니다.

한밤중에 기름을 어디서 사겠습니까? 그들은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이런 경우를 체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니 단 한 번도 다른 이를 위해 쓸 만큼의 기름을 준비해 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미련한 자들이라고 하시며, “나는 너희들을 알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이들에게는 영원한 어둠만이 기다릴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열 처녀 비유 중 다섯 슬기로운 처녀와 같은 신앙인으로 살아가려면, 우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습관을 몸에 지녀야 합니다. 게으른 자는 늘 ‘나중에 하지, 이따가 하지, 좀 쉬고 나서 하지’ 등 점점 미루는 습관 때문에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늘 연속된 실패와 남 탓, 그리고 환경과 조건 탓만 하면서 자신은 그 뒤로 숨어버립니다.

준비(準備)란, 어떤 상황이 일어나기 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어사전에서는 ‘미리 마련해 갖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필자는 무슨 일을 하든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 어떤 상황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일을 잘 소화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준비 과정도 소홀함 없이 꼼꼼하게 점검함으로서 인적·물적·시간 자원 등을 적절히 활용해 별 무리 없이 소기의 목적을 잘 이행하고 있음은 몸에 밴 준비하는 습성 때문입니다.

교회 안의 일이나 세상 일을 보면, 준비 없이 이뤄지는 것이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대개 얼렁뚱땅 대충하는 습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는 물론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일을 뒤로 미루는 자와 게으른 자들에게 책임감 있는 사명을 맡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준비하는 자세는 늘 겸손합니다. 준비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준비는 슬기롭습니다. 준비에는 인내가 있습니다. 그리고 준비에는 이웃 사랑이 있습니다. 그만큼 준비는 우리 신앙인들의 삶 속에 배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각자 맡은 역할을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예배는 대표기도부터 시작해 헌금위원, 찬양 사역, 차량 담당, 식당 봉사를 비롯해 교회 내부 환경 등 담당자들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신실하게 드려지도록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그 날을 밝힐 사랑과 용서, 그리고 기쁨이라는 기름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신랑이 더디 오고, 신랑이 한밤 중에 오더라도 전혀 걱정 없이 주님을 영접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준비성이 철저하다보면 보너스로 예지 능력은 자동으로 갖추어 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예지’라 하면 ‘예지’는 명사로서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지혜롭고 밝은 마음, 특히 예지는 이론적으로는, 내다 볼 수 없다고 생각되는 앞날의 일을 미리 지각하는 초감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예를 들어 스포츠 운동선수가 자신을 향해 연결 해주는 볼을, 낙하지점을 예상하여 미리 그 곳을 점령하여 골대를 향하여 골을 넣는다든지, 아니면 자신의 편 선수에게 연결을 시켜주는 감각적인 행위를 말하는데, 축구를 비롯한 모든 운동에는 예지능력 또는 예견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은 대개가 준비성이 뛰어나고 그 만큼 부지런하다고 필자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의 일 역시 이러한 감각적인 예지 능력과 준비성이 아주 필요함을 느낄 떼가 허다함을 엿 볼 수가 있습니다.

유명한 선수들을 보면 한결같은, 부지런하고 사전 준비와 빼어난 예지능력으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믿는 신앙인들 역시 빼어나고 감각적인 믿음으로 매사에 준비를 한다면, 주님께서 더디 오실지라도 인내로 즐겁게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는, 늘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며, 무슨 일을 만나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와 능력이 뒤 따라옴을 잊지 말아야 하겠으며, 오늘 우리들에게 주시는 본문 말씀처럼 하나님의 잔칫상에 앉는 합당한 준비로 등잔에 믿음의 기름으로 가득 채워 넣어야 하겠습니다.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주님께서 오실 때에 서둘러 마중하여 혼인 잔치에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처럼 등잔은 가지고 있되 기름이 없다면, 신앙은 있되 믿음이 없는 형식뿐인 신앙인일 것입니다. 언제든 주님의 부르심에 “예” 여기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깨어있는 성도들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자신이 곧 교회라는 분명한 의식을 가진 성도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으며, 늘 철저한 준비를 하는 주님의 군병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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