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카우만 강좌 강사 필립 리차드슨 박사
최근 열린 서울신대 제21회 카우만 강좌에서는 신약학 박사 필립 리처드슨 박사(Philip N. Richardson)가 초청돼 강의를 진행했다.
OMS선교회 신학교육 디렉터인 그에게 강의 관련 내용과 미국 신학계 이슈를 질문했다.
-신앙적 여정과 학문적 성장과 관심을 말씀해 달라.
“영국 작은 감리교회에서 자랐다. 기독교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신앙이 깊진 않았는데, 16세 때 교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꼈다. 이후 주님께서 제게 헌신을 원하고 계심을 느꼈다. 헌신을 요청하는 강단 초청에도 응했다.
21세 때 1년간 케냐로 선교를 다녀오고, 동아프리카 장기 선교사가 되기로 서원했다. 같은 부르심이 있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영국에서 신학교를 나오고, 8년간 탄자니아에서 선교사로 사역했다.
아내와 함께 성경을 가르치고, 목회자를 길러내고, 청소년과 아이들을 양육했다. 하지만 아내의 건강 문제로 탄자니아를 떠났다. 그때 신약학 박사를 해야겠다는 부르심을 받아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 중 OMS를 만나 2016년 합류 후 지금까지 신학 교육 디렉터로서 OMS 관련 35개 신학 교육 기관을 섬기고 있다.”
-이번 카우만 강좌를 통해, 신대원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바울의 로마서에 관해 두 차례 강의했다. 바울이 제의적 용어를 비유로 사용한 이유는, 로마서 집필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구약에서 제사와 성전에 대한 용어는 성결(거룩)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제의 용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피고, 우리 상태가 어떻게 하나님께로 구별되는지 분석했다. 윤리적 성결,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지도 살폈다.
성결교회 목회자들이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셨음을 알길 원한다.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능력을 부어주심을 알길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다. 바울이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미국 복음주의 동향은 어떤가.
“미국 이전 세대들은 대형교회를 추구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소그룹과 관계성을 더 강조하는 듯 하다. 젊은 세대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해 관계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소그룹 안에서 깊은 관계를 맺길 원한다.
OMS에서는 존 웨슬리처럼 ‘밴드(반)’를 강조하고 있다. 동성의 3-4명이 모여 제자도의 삶을 격려한다. 이전 세대들이 숫자에 민감했던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지금은 소그룹에서 더 깊은 제자의 삶을 살도록 요청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미국에서는 젊은 세대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어떻게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미디어 등의 도구를 사용해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더 고민해야 한다. 복음이나 신학이 아니라, 도구를 바꿔야 한다. 설문조사를 하면 ‘None’이라고 표시하는 이들에게 기독교를 어떻게 제시하고 다가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회심 후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서 멈추지 말고, 매일매일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지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께 순종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애즈베리 졸업생으로서, 지난 2월 애즈베리 부흥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당시 학생 리더 몇 명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 계획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부흥 운동이었다고 한다.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일어났지만, 신학교와 대학교가 연합해서 리더십을 갖고 부흥을 이끈 것이 좋았다.
초점은 유명한 설교자나 찬양인도자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리더십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집회는 단순하고 단출했다. 한 사람이 나와 기타를 치면서, 오로지 하나님을 만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당시 그곳에는 평화의 영이 임했다. 하나님의 임재가 굉장히 평안을 느끼는 방식으로 임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자신들의 삶이 부흥운동을 통해 어떻게 변했는지 많이 간증하고 있다. 하지만 열매를 평가하려면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현재 OMS에서 맡고 있는 사역과, OMS의 주요 사역 소개를 부탁드린다.
“OMS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와 유럽까지 전 세계에 35개 신학교육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 35개 학교들은 서로 조금씩 다르다. 제가 속한 팀원들은 각자 다른 지역의 교육 기관을 맡고 있다.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의 필요와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도울지 살피고 있다.
지역과 학교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다. 저는 그 35개 학교들을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조직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직접 가서 단기 신약 신학교육도 하고 있다. 이제까지 멕시코나 나이지리아, 아이티, 에스토니아 등에 다녀왔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한국교회를 향한 당신의 제안을 듣고 싶다.
“서울신대는 파트너로서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본다. 훌륭한 교수진과 목회자들이 있다. 서울신대는 전 세계 OMS 교육 기관들에서 가르칠 자원들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첫 방문인데, 한국인들의 환대에 감사드린다. 서울신대의 최근 몇 년간 발전상에 놀랐다. 목회자들을 위한 좋은 인적 자원들과 프로그램들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와 선교사들도 전 세계에서 이미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래에는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