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목회자 세우는 일은 한국교회의 필연적 사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터뷰]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민족복음사관학교 박병길 목사

▲박병길 목사.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박병길 목사.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억압(抑壓)과 비참(悲慘)에 빠진 우리의 형제 2,400만이 살고 있는 북한은 이 세계에서 유일한 복음의 암흑지대로, 우리 남한교회의 숙명적(宿命的) 선교지다.”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민족복음사관학교 박병길 목사의 말이다. 박 목사는 지난 2020년 북한선교 전문사역자 교육훈련기관 ‘민족복음사관학교’를 세우고 탈북민 신학생들을 양육하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 4개 정규신학대학교에서 목회자로 훈련받고 있는 탈북민 신학생은 약 50~60명으로 추산되는데, 그 중 민족복음사관학교 출신이 40여 명이다.

박 목사는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기적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이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신학을 시작하지만, 여러 어려운 상황과 재정 여건으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거나 도중에 포기하기도 한다”며 한국교회에 탈북민 신학생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박 목사와 일문일답.

-오늘날 목회 현장은 일반 신학교 졸업생들도 목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탈북민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해 안정적인 목회를 하기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과정과 훈련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맞다. 탈북민 신학생들은 대부분 중국으로 탈북 후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인접한 국가들을 이용한 탈북 루트로 남한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구원의 주님을 영접하고 남한에 입국한다. 그리고 탈북민과 북녘에 남아 있는 부모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 일생을 헌신할 각오로 신학교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고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지만, 극히 일부의 탈북민 목회자 외에는 대부분의 경우 자립하여 안정적인 목회를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대다수가 평신도로서의 경험이나 교회학교를 다닌 경험이 없고, 성경 지식이 빈약하고 영성 훈련이 부족해 목회자로서 갖추어야 할 인격적 소양이 미흡할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부교역자로서의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는 첫째, 경제적으로 극히 취약해 신학공부 중에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고 때로는 신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위해 부족하지만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여 신학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둘째, 목회 능력과 교회 지도자로서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집중적인 성경공부를 시켜서 성경 말씀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셋째, 개척 후 탈북민 성도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할 ‘각종 성경공부’(베델성서연구 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주일학교를 부흥 및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교회학교 전문가를 통한 ‘교사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리고 탈북민들과 신학생들이 탈북 및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사회와 교회에 정착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그들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심리검사’와 ‘심리상담’ 교육을 하고 있다. 또 탈북민 자녀와 청소년들은 개방된 남한 사회에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탈북민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성교육’을 실시하고 ‘이단’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지도록 교육하고 있다.”

-입학생들에게 전 교육과정에서 장학금 및 생활비를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감당하고 계신지?

“재정 문제는 우리 선교회에서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다. 뜻있는 교회와 목사님들, 그리고 성도님들이 십시일반 후원해 주셔서 이를 충당하고 있으나, 매월 장학금 지급액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탈북민 교회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목회 실무교육을 위해 장신대에서 2주간 합숙훈련(계절학기)을 하는데, 재정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4개 정규신학대학교에서 목회자로 훈련받고 있는 탈북민 신학생은 약 50~60명으로 추산된다. 그중에 본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민족복음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후원을 받은 학생들은 40여 명에 이른다. 이분들은 대부분 교회나 개인 독지가의 후원으로 신학공부를 시작했으나, 가정을 유지할 생활비가 부족할 뿐 아니라 학부 4년, 신대원 3년 합쳐서 7년 동안 지속적인 후원을 받지 못함으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거나 신학을 포기하는 분들도 나오고 있다. 우리 한국의 5만 교회와 성도님들이 기도와 함께 매월 조금씩만 후원해 주셔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민족복음사관학교 탈북민 신학생들이 박병길 목사와 함께 장신대 캠퍼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민족복음사관학교 탈북민 신학생들이 박병길 목사와 함께 장신대 캠퍼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탈북민 신학생 교육 및 목회자 양성 사역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첫째, 이분들이 신학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기초 생활비를 지원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탈북민과 북한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사역자로 이분들을 선택하시고, 탈북과 입국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고난과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과 구원의 주님을 체험하게 하시고 주님의 사역자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신학교에까지 보내시고, 그 마지막 훈련을 하도록 우리에게 맡기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분들은 남한사회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고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생업을 가질 수 없기에, 이는 반드시 우리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둘째, 인성교육을 시키는 일이다. 탈북민 신학생들은 북한에서 힘든 삶을 살던 중 탈북해 중국에서 도피 생활하다 한국으로 입국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위기의 상황을 겪으며, 인성이 훼손되었을 뿐 아니라 많은 상처들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상처를 치유해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지게 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의 사역자로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은 세상에서 우리가 아니고는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 헌신의 본을 보여줄 때만이 이들을 탈북민과 북한의 형제들에게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전하는 사역자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보지 못하고 받지 못한 희생과 사랑을 어떻게 전할 수 있겠는가?

셋째, 목회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이 탈북민 신학생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강렬한 구원의 체험으로 그에 따른 복음 전도의 열정은 있지만, 교회학교 경험이나 평신도 경험이 부족하고 부교역자 훈련을 받을 기회도 많이 없다. 이분들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탈북민 교회를 세워 목회할 때, 탈북민 성도들을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해 교회를 체계적으로 섬기는 든든한 일꾼으로 세울 역량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신학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목회 실무교육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탈북민 신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첫째, 생각하지 말아야 할 3가지가 있다. 그것은 내 능력에 매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 여건과 환경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주변 사람의 평가를 의식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에 매이고 의식하는 순간 하나님의 일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생각해야 할 3가지가 있다. 그것은 ‘이 일이 하나님의 일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이 일이 내게 주신 사명인가’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고 내게 주신 사명이라면 내 손에 지팡이 하나만 있어도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셋째,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민족복음사관학교의 ‘민족복음 사관생도선서”와 “민족복음사관생도 행동강령’을 날마다 숙지하고 지키라는 것이다.”

https://1drv.ms/b/s!AgbbchzWcUxIgboafDfqPB3fKlSwzw?e=LEljhV (링크 참고)

▲민족복음사관학교 탈북민 신학생들의 모습.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민족복음사관학교 탈북민 신학생들의 모습. ⓒ플랫폼예심북한선교회
-한국교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첫째, 탈북민 신학생들을 탈북민과 북한선교의 사역자로 교육하는 사역에 일익을 담당하여 달라는 것이다. 탈북민신학생들을 기존 우리 남한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나 부교역자로 채용해 교회에서 사역하게 하는데는 많은 부족함이 있다. 그것은 그분들이 살아온 과정으로 볼 때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탈북민 신학생을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받아들일 때 교회의 한 부서를 맡은 사역자가 아닌 탈북민과 북한선교를 위한 한 사람의 사역자로 받아서 훈련시켜 달라는 것이다.

둘째, 기도와 함께 재정적 후원을 부탁드린다. 이 사역을 하는 과정, 즉 생계수단이 없어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탈북민 신학생들에 장학금을 지급해 신학공부를 계속하게 하고, 방학 기간을 통해 목회 실무교육을 하는데, 한 개인이나 특정 교회나 단체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당한 재정이 소요되므로, 기도해 주시고 개교회와 성도님들이 부담이 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후원금을 지원해 동역해 달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선교의 대원칙은 현지인을 복음화시키고 교육해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라 할 것이다. 억압(抑壓)과 비참(悲慘)에 빠진 우리의 형제 2,400만이 살고 있는 북한은 이 세계에서 유일한 복음의 암흑지대로 우리 남한교회의 숙명적(宿命的) 선교지다.

우리 남한교회와 성도들은 북한지역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 앞에 복음통일을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북한복음화와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34,000명의 탈북민을 우리 품에 보내 주셔서 북한 복음화의 전도 모델로 삼아 준비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처럼 34,000명의 탈북민을 복음화하기 위한 탈북민 사역자로 탈북민 신학생들을 우리에게 맡겨 주셨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이 탈북민 신학생들을 잘 훈련하고 다듬어서 북한을 위한 충성된 하나님의 사역자로 세우는 사명을 감당할 때 한국교회를 부흥시켜 주실 것이고, 이들이 탈북민들을 복음화시켜서 34,000명의 탈북민들은 2,400만 명의 북한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할 복음의 역군들이 될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남북한 형제가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방의 예루살렘을 이루게 하시고 우리 민족과 교회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문의: 박병길 목사(010-5286-5641)
후원: 농협 170778-55-000638 / 신한 100-033-113799 / 국민 227-25-0013-860 /우리 1005-903-55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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