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6일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서에는 “총회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총회 결의를 지켜야 할 위치에 있으나, 제104회 총회에서 총신대 재단이사 증원을 결의했음에도 재단이사회에서 이러한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제108회 총회에서도 이에 대한 발언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총신대 재단이사회 정상화를 이룬 105회 총회장으로서 양심상 재단이사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강석 목사는 7일 SNS를 통해 재차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저는 총신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총신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헌신을 했다. 故 김인환 총장님 때부터라면, 가장 많은 헌신을 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총신의 관선이사를 정이사 제도로 바꾼 사람이 저”라고 말했다.
소 목사는 “정이사 제도로 전환할 때 저는 교단 내부에서 선제적으로 여성 이사를 추천하자고 했다. 105회 총회 시 기여이사(여성이사 포함) 제도를 결의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견해가 다른 일부 지도자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름 선각자적 혜안으로 그런 의견을 냈으나, 생각할수록 아쉽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제는 더 이상 할 일도 없는 것 같아, 부득이 재단 이사직에서 사임한다. 총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할 뿐 아니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섬기겠다”며 “총신의 발전과 형통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소강석 목사는 총회장을 맡았던 지난 2021년 총신대 재단이사장 선출 당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으나, 대립 구도로 이어지는 투표 대신 합의추대를 제안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바 있다. 그러나 합의추대가 무산되면서,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가 8표로 과반 득표해 이사장에 당선됐다.
소강석 목사가 총신대 재단이사 증원이 계속 이뤄지지 않자 ‘이사직 사퇴’라는 강수를 두면서, 총신대와 총회의 향후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