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죽음의 문화 유래, 대안은 없는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마녀적 풍습에서 시작돼 악마와 도깨비로 분장하며 거리를 활보하는 할로윈(핼러윈, Halloween) 축제 문화를 건전한 생명 중심의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150여 명이 목숨을 잃는 이태원 참사 발생 후 1년 간 추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젊은이들에게 ‘대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이태원 참사 이전 미국에서도 매년 10월 말 할로윈 기간이면 살인마 흉내를 내다 총기난사 살인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기독교계에서는 예전부터 할로윈 대신 ‘할렐루야 데이’, ‘홀리윈 데이’ 등의 대안 문화를 제시해 왔다. 최근에는 할로윈 무렵 진행되는 ‘추수감사절’을 활용해 한 해의 감사를 나누는 ‘땡스기빙 데이’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학부모들이 가져온 음식을 진열해 놓은 모습.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가져온 음식을 진열해 놓은 모습. ⓒ어린이집

할로윈을 대신하는 ‘땡스기빙 데이’ 행사는 마치 각 교회들의 추수감사절 문화처럼 각 가정에서 음식을 한두 종류씩 가져와 함께 나눈다. 서양 추수감사절처럼 ‘포틀럭(potluck) 파티를 가지면서,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교회 주일학교 등 교육기관의 경우 단풍 색깔 칠하기와 만들기 등 가을 상징 미술놀이, 추수와 결실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과일 수확 체험놀이 등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감사’를 가르칠 수 있다.

미국에서는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집집마다 방문하는 풍습을 역이용해, 교인들이 이웃집을 집집마다 방문해 전도의 기회로 삼는 단체도 있다.

◈할로윈의 유래

할로윈데이의 기원은 가톨릭의 성인 대축일 전야제와 켈트족 이교도 풍습이 결합된 혼합 문화로 알려져 있다. 가장 오랜 유래는 아일랜드인들의 풍습이다. 켈트족이 살던 아일랜드 지방 등 북부 유럽 지역은 겨울이 길어, 11월 1일을 새로운 해의 첫 날로 기념했다고 한다.

▲과거 할로윈 기간 연세대 언더우드관 앞 설립자 언더우드 동상에 데드풀 가면을 씌우고 토르 망치를 쥐게 한 모습. ⓒ크투 DB

▲과거 할로윈 기간 연세대 언더우드관 앞 설립자 언더우드 동상에 데드풀 가면을 씌우고 토르 망치를 쥐게 한 모습. ⓒ크투 DB

이와 함께 당시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10월 31일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가 불분명해진다고 믿었고, 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유령 의상을 입고 집을 무시무시하게 꾸몄다. 이렇게 하면 유령들이 같은 편인줄 알고, 해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 믿은 것이다. 이것이 현재 할로윈 풍습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가톨릭의 ‘모든 성인들의 날’ 즉 만성절(All Saints Day)이 더해진 것이다. 11월 1일을 앞두고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행사를 기념하는 전야제(All Hallows Eve)가 결합되면서, 10월 31일 축제에 ‘할로윈(Hallowee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렇게 시작된 할로윈 행사는 오늘날 하나의 축제처럼 가면과 가장을 통한 유흥과 유희의 장으로 대중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할로윈 하면 귀신이나 유령 또는 섬뜩한 혐오(?) 분장들을 통해,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가장(假裝, costume)문화로 인식되는 것이다. 각종 변장을 하는 퀴어축제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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