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건물’이기보다 ‘구속된 사람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교회란 무엇인가?’ 주제로 발표회

성경이 말하는 구약·신약교회
하나님에 의해 구속받은 공동체
‘이미와 아직’ 하나님 나라 기대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81차 정기논문 발표회 기념사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81차 정기논문 발표회 기념사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81차 정기논문 발표회가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0월 28일 백석대학교 방배캠퍼스에서 개최됐다.

먼저 ‘성경적 교회와 교회를 위한 신학’을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매우 안타깝게도 참으로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충실한 교회에 대한 제시와 특히 그런 교회 운동, 그런 목회, 그런 교회의 모습은 상당히 드물다”며 “이번에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설정한 것은 성경이 말하는 교회를 비교하게 하고, 최종적으로 우리 복음주의신학회 회원들로 하여금 참으로 교회를 위한 신학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했다.

이 교수는 “신학자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예배당(교회당)은 그저 교회의 건물이지 그 자체가 교회는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말해 왔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예배하고 여러 활동을 해 나가는 공간인 예배당을 교회라고 하고 있다”며 “성경 번역에서도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이 가정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라고 바르게 번역할 날이 와야 한다. 구속된 사람들이 교회(고전 1:2)라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정말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으로부터 생각해야만 한다. 주께서 교회를 세우셨고, 세우시고 있으며, 통치해 나가신다. 교회를 개척하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우리는 그저 이 일에 수종 들 뿐”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 전체가 교회가 무엇인지를 참으로 진지하게 물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종교개혁의 후예들답게 ‘오직 성경에서만’ 찾아야 한다. 교회가 성경을 굳게 잡을 때, 즉 교회가 ‘말씀의 공동체’가 될 때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된다”며 “요약하면,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서 구속받은 공동체다. 교회는 건물이나 그저 기관이기보다는 ‘구속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교회는 구약성경 시대에 마련됐다. 메시아가 오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구약교회, 이스라엘 민족은 여호와의 회중이었다. 그리고 메시아의 구속사역에 근거해 세상에 나타난 눈에 보이는 교회를 신약교회라 한다. 구약교회와 신약교회는 연속성과 비연속을 지닌 하나의 교회”라며 “구약교회는 구속사적 성격상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할례를 받고 그 교회의 회원이 되는 특정적 교회였으나, 신약교회는 놀라운 메시아의 구원 사건이 이뤄졌기에 누구든 구원을 믿고 받아들이면 다 참여하게 된 교회로, 신약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과 부활에 참여한 공동체”라고 했다.

또 그는 “성령과 성자 안에 있는 교회는 동시에 성부 하나님 안에 있고, 성부 하나님께서도 구속받은 성도들 안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그 교회 공동체 안에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참으로 믿어야 한다”며 “참된 교회는 성부, 성자, 성령님께서 그 안에 계시는, 그리고 그들이 삼위일체 안에 있는 구속된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미 거룩하게 하셨음을 굳게 믿으면서 거룩하게 되어 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을 제대로 의식하지 않고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 데 문제가 나타난다”며 “우리는 복음의 순수한 선포,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났음을 표하고 인치는 성례들의 순수한 시행, 잘못을 고치기 위한 교회의 치리 등 교회의 표지를 분명히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 그렇게 중생한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는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다. 그렇게 하는 교회가 참 교회, 그렇게 하지 않는 교회는 거짓 교회”라고 했다.

그는 또 “그리스도의 공로에 근거하여 하는 예배, 그렇기에 그저 감사하는 예배, 우리로서는 주께서 친히 구속하신 사람들과 공동체를 다 드려서 우리 교회를 주께서 마음대로 사용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는 그런 구속에 근거한 성령님 안에서의 영적인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 이것이 신약 예배의 특성”이라며 “여기에는 인간들의 공로와 기여에 대한 의식이 조금도 있어서는 안 된다. 예배 중에 인간이 높여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바르게 증언하고, 드러내며, 섬겨야 한다”며 “모든 바른 신학자들은 신약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이 예수님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 ‘이미’ 임하여 왔으나 예수님의 재림까지는 동시에 ‘아직 아니’의 구조 속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성경이 말하는 이런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증언하여 교회인 성도들이 여기서부터 하나님의 통치를 제대로 받게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예수님의 재림으로 있게 될 하나님 나라의 극치를 기다리게 하는가가 우리 교회의 건강을 잘 드러내는 시금석”이라고 했다.

은혜, 죄인 된 이 부르신 교회 토대
선교, 은혜 흘려보내는 교회 방향
십자가, 사명 감당하며 가질 태도

송태근 목사(삼일교회)는 ‘교회란 무엇인가: 토대, 방향, 태도에 관하여’를 제목으로 주제 발표했다.

송 목사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고민은 기독교 역사상 수많은 학자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성도들이 씨름해 왔던 주제”라며 “특별히 코로나 시대 이후 교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누구나 말하는 이 때, 교회의 본질을 묻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은혜, 선교, 십자가라는 키워드를 통해 교회의 본질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찾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송 목사는 먼저 ‘은혜’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가 교회의 기초요 토대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기초가 은혜라는 사실은 교회를 겸손하게 한다. 이것은 교회가 스스로의 힘으로 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혜로 부르신 이가 있기 때문에 교회가 있다. 은혜가 교회의 토대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영국의 성서학자 존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을 인용해 “하나님의 선물은 상응성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비상응적인 특성을 지닌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물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호의를 입었다. 자격 없는 자에게 부어 주시는 은혜야말로 교회가 무엇인지를 가장 본질적으로 설명하는 키워드”라며 “은혜는 결국 다시 하나님께로 감사로 되돌려지는 순환이 일어난다. 은혜는 이 수많은 관계 속에서 물질과 소유의 나눔을 통해 순환되어 종국에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열매 맺어야 한다”고 했다.

또 ‘선교’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교회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은 선교를 지향한다. 선교는 전도 활동에만 국한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목적 가운데 인간에게 부여하신 사명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무엇보다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사명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함께해야 할 이웃들은 사회적 중심부에 있지 않고 주변부에 있으며, 하나님은 교회를 그곳으로 보내신다는 사실을 성경은 보여준다”며 “교회는 자신들만 웃고 즐기는 공동체일 수 없다. 교회에게 부어주신 복과 은혜는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기 위한 것이다. 교회의 사명과 정체성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는 성경에 나타난 교회의 선교적 방향성에서 발견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보냄을 받은 존재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며 “예수님은 우리를 향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나아가야 할 자리는 십자가의 자리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태도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그것은 한 마디로 낮은 위치에 처하는 것”이라며 마지막 키워드인 ‘십자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인간은 순종 대신 하나님의 자리에 스스로 처하고자 했을 때 넘어지고 말았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따라야 할 하나님을 향한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온전한 신뢰이며 죽기까지의 복종이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믿음의 열매였다. 그것은 자학적인 태도와는 분명 다르며, 목표와 방향이 있는 헌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신뢰하고 거기에 순종하고자 하는 태도,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옳으시다는 인정이었다. 이는 개혁 신학이 강조해온 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철저한 고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하게도 하나님의 교회는 이 세 가지 키워드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놀랍고도 크고도 신비한 공동체다. 그럼에도 이 주제들은 회의 본질을 생각함에 있어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하며, 또한 오늘날 한국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안기고 있다”며 “이를 붙들고 더 씨름하는 가운데 교회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고, 교회가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소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구약 ‘에스겔서 성전 환상(겔 40-48장)의 신약적 의미’, 신약 ‘바울 서신의 에끌레시아(교회)의 의미와 역할’, 조직 ‘성경과 개혁신학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과 사명’, 역사는 ‘16-17세기 개혁교회의 여성 사역에 대한 이해’, 실천 ‘공명적 삶-생명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SQ’, 윤리 ‘교회됨-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신학적 윤리학에 담긴 증인의 개념을 중심으로’, 상담 ‘교회 내 또래상담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을 위한 목회상담학적 접근’, 선교 ‘마삼락의 선교적 교회론 연구’, 음악 ‘찬송시 내 주는 강한 성에 나타난 교회론’ 등 분과 주제 발표, 구약 ‘다윗의 인구조사 다시 읽기: 사무엘하 24장과 역대상 21장을 중심으로’, 신약 ‘체계기능언어학 레지스터 모드 분석과 공관복음서 연구’, 조직 ‘케빈 밴후저의 커뮤니케이션 작인자로서의 저자 부활:해체주의에 대한 응답’, 역사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야누스 신화 재고: 인식론적 전환으로서의 회심과 무로부터의 장조 교리’, 실천 ‘설교의 공공성 회복에 관한 연구’, 윤리 ‘덕윤리 관점으로 바라 본 선교적 교회와 공공신학-조나단 에드워즈의 덕윤리를 중심으로’, 상담 ‘해결중심치료에 대한 기독교 상담학적 고찰’, 선교 ‘상황화관점에서 본 북한선교연구’, 음악 ‘브람스 레퀴엠의 신학적 상징과 의미’ 자유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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