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퍼레이드, 부활 전 토요일 문화행사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CTS, 2024 부활절 퍼레이드 세미나

▲기념촬영 모습. ⓒCTS

▲기념촬영 모습. ⓒCTS
‘2024 부활절 퍼레이드 세미나’가 10월 27일 오후 3시 서울 노량진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 11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제자들과 자문위원들은 “부활절을 하루 앞둔 토요일 개최 예정인 2024 부활절 퍼레이드가 신학적 이견은 없으나, 다음날 새벽부터 진행되는 연합예배와 개교회 부활주일 예배를 감안해 예배 대신 문화행사로 진행된다면 한국교회는 물론 전 국민들과 함께하는 대표적 기독교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말을 전한 공동대회장 감경철 회장은 “CTS와 한국교회총연합이 함께 최선을 다해 ‘2024 부활절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두 번째로 열리는 부활절 퍼레이드는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받은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이 땅에 복음의 빛이 비치게 된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시민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열린 축제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부활절을 하루 앞둔 3월 30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진행될 ‘2024 부활절 퍼레이드’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이하 한교총)이 주최하고 CTS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CTS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이를 위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절기가 아닌 <타인의 삶>으로서의 부활절 퍼레이드’를 주제로 총신대 라영환 교수가, ‘부활을 입고 부활의 소망을 선포하다’를 합동신대 이동열 교수가, ‘성 토요일(Holy Saturday) 행사에 관한 보고서’를 장신대 안교성 교수가, ‘부활절 퍼레이드의 의미와 방향’을 성결대 전요섭 교수가 각각 발제했다.

▲라영환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CTS

▲라영환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CTS
라영환 교수는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예수님의 부활이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해 안식 후 첫날 모여 예배를 드렸다”며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주일은 매주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그들에게 주일은 ‘작은 부활주일(litter Easter)’이었다”고 말했다.

라 교수는 “초대교회는 주일 외에 다른 절기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1년을 한 단위로 예수님의 오심, 수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 부활, 성령의 임재, 그리고 재림 등을 교회력으로 만들어 기념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4세기 이후 교회가 제도화되고 교회력에 성모 마리아와 성자들의 축일이 더해지면서, 구원 사역 중심 교회력의 의미는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은 변질된 교회력을 비판하고 거부했다. 칼빈(John Calvin)은 주일이 유일한 절기의 날임을 강조했다. 신앙의 근거를 성경에 두었던 개혁가들은 교회가 절기를 특별하게 기념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며 “구약에서 주어진 모든 의식법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서 폐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 교수는 “‘부활절 퍼레이드’를 절기와 연결시키는 시도는 반대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문화화해 세상에 부활을 증거하려는 시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는 타락의 산물이 아닌 창조의 열매이므로, 타락한 문화가 원래 창조된 의도대로 회복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성을 바라보지만, 인간의 도성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세상의 문화와 다른 대응담론(counter narrative)로서 하나님의 문화를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영환 교수는 “영화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2006)>은 주인공인 비밀경찰 대위 비즐러(Gerd Wiesler)의 시선을 통해 동독의 비인간적·억압적 인권탄압을 폭로했다”며 “주인공 비즐러는 드라이만이라는 ‘타인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결국 ‘타인의 삶’에 나타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변화된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부활절 퍼레이드’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타인의 삶’일 수 있지만,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타인의 삶을 지켜보고 공감하는 국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주는 참된 평안을 전하는 문화적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세상은 그 ‘타인의 삶’에 나타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미나 모습. ⓒCTS

▲세미나 모습. ⓒCTS
안교성 교수는 “성 토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죽음, 장례(장사), 부활을 기념하는 주간인 성주간의 마지막 날이다. 전통적으로 성토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장례와 음부에 내려가심을 기념하기에, 이에 걸맞게 특별한 행사를 하지 않는다”며 “부활절이 시작되는 토요일 저녁 부활절 전야(East er Eve/Even)에 부활절을 기다리는 부활절 경야(經夜, Easter Vigil)를 하는데, 이것이 성토요일에서 부활절로 이어지는 부활절의 첫 행사”라고 소개했다.

안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죽음, 장례, 부활을 기념하는 성주간의 마지막 날, 부활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퍼레이드가 되어야 한다”며 “신학적 해석과 현실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전이적(transitional) 행사로 알차게 진행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동열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지 교회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퍼레이드를 통해 부활의 감격과 경이로움을 세상 가운데 선포함으로써, 부활의 기쁜 소식이 진정한 소망의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요섭 교수는 “부활절 퍼레이드가 불교 연등회를 연상할 수 있지만, 기독교 전통행사로 세계 각국에서 오랜 기간 개최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그 순수성을 유지하며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창의적 기획으로 대표적인 기독교 문화행사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CTS 문화사업본부 조종윤 본부장은 “오늘 세미나를 통해 이번 퍼레이드가 갖는 문화 사역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교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열린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 부활절 당일 진행된 퍼레이드 모습. ⓒCTS

▲2023 부활절 당일 진행된 퍼레이드 모습. ⓒCTS
부활의 기쁨을 나누며 온 국민이 함께하는 문화 전도 축제가 될 ‘2024 부활절 퍼레이드’는 △관람객 목표 30만 명 △50여 개국 시청 CTS 네트워크를 통한 전 세계 생중계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의 문화 콘텐츠화 △참여 기업 및 단체의 글로벌 진출 기회 제공 등을 기대하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구약존-신약존-부활존 다음세대존 등 4가지 키워드와 4가지 주제로 이뤄진 퍼레이드 행렬 구성 △광화문~서울광장 왕복 3.4km 구간 행렬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고 함께 즐기는 기념 음악회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2024 부활절 퍼레이드는 직접 행렬에 참여하거나 자원봉사, 각종 후원 등으로 함께 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k-easter.com) 혹은 퍼레이드 운영사무국(02-6333-1127)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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