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회, 종교단체 단속법안 통과시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종교나 교회 아닌, 국가 안보와 보호에 관한 것”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이 러시아와 연계된 종교단체를 단속하는 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이 법안이 우크라이나정교회(UOC)를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종교 자유를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최고 의회(베르호브나 라다)는 우크라이나정교회(Ukrainian Orthodox Church, UOC)를 단속하는 법안에 투표했다. UOC는 지난해 러시아정교회와 관계를 단절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 속해 있는 UOC는 러시아 영향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독립된 우크라이나정교회(Orthodox Church of Ukraine, OCU)와는 다르다.

의원들은 찬성 267대 15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에 앞서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AP통신은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 외부에 센터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국가의 종교 조직과 관련된 종교단체의 모든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이우(키예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유럽연대당(European Solidarity Party) 이리나 헤라쉬첸코(Iryna Herashchenko) 의원은 “의회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모스크바 신부들을 추방하기 위해 역사적인 첫 조치를 취했다”며 “이 법안은 종교나 교회에 관한 것이 아닌, 국가 안보와 보호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 온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성명을 내고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를 과거의 가장 끔찍한 반신(反神) 정권과 나란히 놓게 한다”고 비판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 법안의 발의자와 지지자들 가운데 고위급 정부 관료, 국회의원, 급진 정치인, 공인 등이 있다”며 “그들은 이 법안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종교 공동체를 표적으로 하며, 모든 교구, 본당, 수도원 및 수녀원이 있는 중앙집권식 구조인 UOC를 청산하는 것이 목표임을 숨기지 않는다”고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UOC는 침공을 지지하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과 공식적으로 관계를 끊고 전쟁을 비판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UOC가 친러시아 선전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UOC 건물을 급습해 러시아의 침략 명분을 뒷받침하는 러시아어 자료를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보안요원들은 정부에 UOC에 대한 금지안을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제안을 옹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침략 국가(러시아)에 의존하는 이들이 우크라이나인을 조종하고 내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킬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누구도 우크라이나인 영혼 속에 제국을 건설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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