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공회 런던 주교 “동성 커플 축복, 추가 승인 필요”

뉴욕=김유진 기자     |  

2025년까지 시간 소요될 것 예상… 다음 달 실행 방안 논의 계획

▲영국성공회는 2023년 2월 9일 정기총회에서 8시간 이상의 격론 끝에 동성 커플 축복이 포함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성공회 유튜브 캡쳐

▲영국성공회는 2023년 2월 9일 정기총회에서 8시간 이상의 격론 끝에 동성 커플 축복이 포함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성공회 유튜브 캡쳐
영국성공회의 한 주교가 최소 2025년까지 교회에서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예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사라 멀럴리(Sarah Mullally) 런던 주교는 지난 20일, 영국 주교회의가 이달 초 성직자와 교회가 동성 커플을 위해 축복 기도하는 것을 허용하는 계획을 합의한 이후의 진행 상황에 대해 언론에 발표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멀러리는 동성 커플을 위한 별도의 축복 예배에 대해 “추가 승인이 필요하며, 이것은 아마도 2025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성공회 총회는 다음 달 런던에서 회의를 열어 동성 커플을 위한 ‘사랑과 신앙의 기도문’(Prayers of Love and Faith)을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회는 지난 2월 동성 커플이나 결혼에 대한 축복 기도를 하기로 의결했지만, 결혼에 관한 교단의 역사적 교리를 변경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성공회 주교들은 그에 앞선 지난 1월, 교회가 성소수자(LGBTQ)를 환영하지 못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멀럴리 주교는 “영국성공회가 전 세계 성공회 공동체 내에서 ‘성별 및 성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불일치’로 인해, 불확실성의 시기에 휩쓸렸다”고 지적했다.

멀럴리는 “우리가 아는 바는 교회로서 이 문제에 대해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줄곧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주교회의도, 교회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이들에게는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지지할 수 없는 방향으로 너무 많이 진전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하려는 것은 총회에서 합의된 동의안을 실행하기 위해 듣고, 목회 지침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목회적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주교회의 임원 11명은 동성 커플을 위한 ‘사랑과 신앙의 기도문’을 권장하는 결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프리미어 크리스처니티에 발표했다.

유럽 성공회 교구에 소속된 주교 5명도 이달 성명을 내고 “주교회의가 이단을 받아들였다”며 회개를 촉구했다. 주교들은 “이 행동은 사랑의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죄라고 부르시는 것을 축복하는 왜곡된 메시지이며, 놀라운 은혜의 복음을 대체한다”며 “가슴 아프고, 사악하며, 엄청난 오만함”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성공회는 올해 2월 9일 열린 총회에서 찬성 250명, 반대 181명, 기권 10표로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 기도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사우스영국성공회연합(Global South Fellowship of Anglican Churches, GSFA)의 주요 인사 10명은 교단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의 영적 리더십을 거부하는 성명을 3월 1일 발표했다.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와 연합한 보수주의 성공회 신자들은 4월 “교단 지도부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서 반복적으로 이탈했다”고 비판하는 ‘킹갈리 서약’(The Kingali Commitment)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국성공회 지도부가 죄를 축복하기로 결정한 것은 성령과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주님은 동성 결합을 축복하지 않으시므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을 구하는 기도를 지어내는 것은 목회적 기만이며 신성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는 구원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서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입장이 모두 유효하다는 주장을 거부한다”며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유다서 3장)에 대한 신념에서 고의적으로 떠나기로 한 사람들과 큰 의견 차이를 가지고 함께 걸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올해 초 영국 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의 영국성공회 성직자들은 교단이 동성결혼식 주례를 시작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성직자의 49.2%는 “동성결혼식을 기꺼이 주례할 의향이 있다”고, 59%는 “동성 커플 관계를 축복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이다니엘

“BAM, 선교지 영혼 구원 넘어 지역사회 변화 이끌어”

“복음은 힘이 세다! 사도행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나의 외침을 담았고, 오랜 시간 성령 안에서 변화된 크리스천들의 인생, 나아가 시장 한복판에서 일어난 다양한 변혁 이야기들을 담았다.” 는 매력적인 제목처럼 특히 MZ 세대라 일컫는 지…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웨슬리언 6개 교단, 北에 ‘오물 풍선’ 등 군사 위협 중단 촉구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소속 6개 교단장들이 오물 풍선,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계속된 무력 도발을 우려하며 미국 등 우방국과의 동맹 강화와 UN 안보리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영훈 대표총회…

동성애, 동성결혼, 게이, 레즈비언

‘동성결혼 허용’ 국민 4명 중 1명 불과… 점점 줄어들어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동성결혼에 대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 지난 2년 간 조금씩 줄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이 전국 만 18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남성과 남…

새에덴교회

미국까지 날아가 보은… “큰 영광이자 특권”

입장부터 예우 다해 환영 펼쳐 소강석 목사 “자유와 평화 지킨 참전용사들 감사”, 경의 표해 윤석열 대통령 축사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 여러분 희생 덕” 美 상·하원 의원들도 축하 보내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14일(현…

밀알복지재단 휠체어 장애인

장애인은 선교의 대상인가, 동역자인가?

샬롬, 장애와 관련된 인식 개선에 대한 마지막 편지입니다. 지난 주 장애와 죄 관련 편지는 잘 이해하셨는지요? 이 땅 모든 존재는 누군가의 모태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생명을 품었다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언제나 엄마, mother…

남침례회, SBC

美 남침례회, 여목사 영구 금지 헌법 개정안 부결

미국 남침례회(SBC)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이 정족수 3분의 2에 5% 포인트 못미치는 수로 부결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SBC 총회에서 대의원 5,099명, 61%가 해당 개정안에 찬성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