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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들의 가족들이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사무소 밖에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모임을 가졌다. ⓒArise 유튜브 영상 캡쳐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들의 가족들은 지난 22일(주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사무소 인근 거리로 나와 인질 석방과 국제적 행동을 촉구했다.

유럽과 미국의 70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글로벌 연합인 ‘자유를위한목소리연합’(The Voice for Freedom Coalition)이 주최한 이 집회는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의 민간인들을 공격한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스라엘은 이 공격으로 약 1,400명이 사망하고 최소 222명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집회에 모인 가족들은 연단에 올라 각자의 사연을 공유했다. 이스라엘 레임(Re'im)의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오메르 셈 토브(Omer Shem Tov·21)의 삼촌인 아사프 셈 토브(Assaf Shem Tov)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잔인한 공격을 시작하고 무고한 참석자들을 납치하며 축제가 악몽으로 변했다. 오메르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랑이 많은 아이다. 그는 여행을 위해 웨이터로 일하며 돈을 저축하고 있었다. 모든 21세 청년이 원하는 일, 즉 꿈을 이루는 일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브는 친구와 함께 차에 타고 탈출을 시도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연락해 탈출구를 찾는 중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위치를 ​​공유했다. 그러나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결국 가자지구에 들어가게 됐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그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그가 친구와 함께 픽업트럭 뒤에 앉아 있는 영상을 건네받았고, 그가 가자지구에서 납치되어 억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가이 이차크 일루즈(Guy Itzhak Iluz·26)의 어머니 도리스 리버(Doris Liber)는 부상을 입고 위험에 처한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난 미혼모이고, 가이는 유일한 아들이다. 그는 정말 예민한 아이고 음악가다. 실제로 나는 아들이 9살 때 그에게 일렉트릭 기타를 사줬고, 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을 작곡해 왔다. 그 아이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대부분 우리 이웃들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 끔찍한 아침은 이스라엘에서 흔히 들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난 침대에서 나와 가이의 방이기도 한 대피소로 갔다. 그리고 침대 밑으로 들어가 잠이 청했다. 곧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주위 소음은 들렸지만 응답이 없기에 아들이 실수로 전화를 걸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끊었다. 사이렌은 계속 울렸고 아들에게 전화를 걸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음악 축제에서 대피해 운전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 옆에 앉아 있던 가장 친한 친구는 결국 살해당했다. 가이는 911에 전화를 걸었고 팔에 총을 맞아 출혈을 멈출 수 없는 상태였다. 911 교환원은 내게 전화를 연결해 줬고, 가이는 마지막 말을 하고 싶다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뒤에서 총소리와 아랍어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리버는 결국 아들이 가자지구에서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자지라를 통해 알게 됐다. 그녀는 “이스라엘군은 내게 그것이 심리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아직 남아 있다. 지금은 그것에 힘입어 산다. 여러분의 마음이 움직이길 바란다.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를위한목소리연합의 대표와 참석자들은 10월 7일 발생한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에 불을 붙인 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국제기독교대사관(International Christian Embassy) 대표들은 이스라엘과 연대를 위해 전 세계인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힘을 합쳐 악에 대항하자고 했다. 이어 조건 없는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할 달라고 정부와 적십자사에 촉구했다.

이스라엘을위한기독교인협회(Christians for Israel International) 레온 마이어(Leon Meijer) 회장은 국제기구들이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제네바 제4협약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질극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어 회장은 “우리는 오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선과 악 어느 쪽에 서고 싶은지, 역사의 어느 쪽에 서고 싶은지 선택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모든 사람은 일상 생활에서 또 자신의 자리에서 이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 선과 악 중에서 선택하라”고 했다.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의장이자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이었던 조니 무어(Johnnie Moore) 목사는 “제네바는 세계 지도자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인권에 대한 약속을 하기 위해 찾았던 도시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들이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무어 목사는 “우리는 분노의 선언을 환영하고 연대 성명을 환영한다. 우리는 지난주 유럽의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결의안을 확실히 기념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직 인질들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말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하마스와 연계된 NGO의 활동이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여전히 유럽연합에 남아 있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하마스의 모든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언론이 이스라엘이 말하는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하마스가 말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비방에 연루된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