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 AI가 만든 예배 드린 뒤 소감은?

뉴욕=김유진 기자     |  

▲2023년 9월 1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바이올렛 크라운 시티 교회에서 AI가 제작한 예배가 처음 시도됐다.   ⓒ바이올렛 크라운 시티 교회

▲2023년 9월 1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바이올렛 크라운 시티 교회에서 AI가 제작한 예배가 처음 시도됐다. ⓒ바이올렛 크라운 시티 교회
“환영합니다! 오늘 예배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집니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한 연합감리교회가 최근 AI로 제작된 주일예배를 시도한 사연을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노스 오스틴 지역에 위치한 바이올렛 크라운시티교회(Violet Crown City Church)는 교인 125명이 출석하며, 성소수자(LGBT)의 권리를 지지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제이 쿠퍼(Jay Cooper)는 교인들의 참여와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예배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쿠퍼 목사는 17일 C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통적이지 않은 AI 기반 예배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교회가 세상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나의 신념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쿠퍼는 지난달 17일 주일예배에 대규모 언어 모델인 챗GPT를 처음 도입했다. 그는 “어린이 설교, 헌금 및 성찬식, 본 예배 설교까지 AI가 제공하기를 바랐다”면서 “영향력을 주고, 학습의 기회가 되며, 인공지능의 잠재력과 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공동체 생활에 접목되길 원했다”고 했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AI로 구성된 예배가 “인간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대신 로봇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적인 깊이가 부족해 결국 실패했다”면서 “한마디로 지루했다"고 시인했다.

쿠퍼는 챗봇이 “명백한 이단적인 것을 생성하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AI는 지각 있는 존재가 아닌, 인간이 고안한 프로그래밍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이며, 프로그래밍한 대로 수행한다. 따라서 AI가 생성하는 것은 많은 면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는 종종 틀리고, 잘못 안내하고, 편견을 갖고, 망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가리켜 “이는 진리의 궁극적인 원천이자 정의이며, 정보나 데이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예배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삶의 모든 사람과 장소, 상황에서 어떻게 거룩을 추구할지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로 이어졌다”며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을 구할 때 찾을 것임을 기억나게 한다. 당시 우리는 교인들이 생각해 볼 문제로 ‘이 상황에서도 그런 탐색과 발견이 가능한지’를 제시했다”고 했다.

쿠퍼는 챗GPT를 예배에 도입한 결정이 일시적인 것이라며 “피드백 당시 공통된 의견은 '우리가 이런 시도를 해서 너무 기쁘고, 다시는 이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이는 교인들을 위한 한 번의 실험에 그치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쿠퍼 목사는 그러나 AI를 “마케팅 활동이나 선교 예산 편성, 예배 때 사용되는 슬라이드 제작 등에 활용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인한 실직에 대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목회자가 사역을 이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쿠퍼는 “목사들은 큰 통찰력을 갖고 목회에서 챗GPT의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영감을 받아 설교를 준비하고 전하는 영적인 작업을 이것으로 대체해서는 안 되며, 기도에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AI를 사용해 설교의 특정 대목을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우리가 메시지를 쓸 때 성령과 함께 성경과 씨름하는 일 대신 AI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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