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헤즈볼라 전사, 하마스 테러 피해자에게 눈물로 사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美 방송 인터뷰서 간증… “아브라함 자손들끼리 죽이는 것 안 돼”

▲아프신 자비드.  ⓒCBN 뉴스 보도화면 캡쳐

▲아프신 자비드. ⓒCBN 뉴스 보도화면 캡쳐

헤즈볼라 전사였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후 무슬림 전도자가 된 남성이 美 방송사에 출연해 자신의 간증을 전했다. 그는 간증 말미에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속히 끝나길 기도했다. 

페르시아인과 유대인의 우정을 증진하는 사역 단체인 ‘사이러스 콜’(Cyrus Call)의 아프신 자비드(Afshin Javid)는 최근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심 당시에 대해 “기독교인들을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미국으로 가던 중이었다. 당시 나는 불법 여권을 30개나 가지고 있었고,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히게 됐다. 감옥에서도 열흘에 한 번씩 꾸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등 매우 (이슬람 신앙에) 헌신했다”며 간증을 시작했다. 

자비드는 “어느 날 기도하고 있는데 한 남성이 내 앞에 나타났다. 몸집은 보통이었는데 존재는 매우 빛이 났다. 그 빛은 보통 빛이 아니었고, 그의 정체성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분이 거룩한 존재임을 알았다. 나는 수많은 기도와 단식을 했고, 꾸란을 읽고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에 자원했다. 나는 알라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목매다는 일도 했었지만, 그 순간 내가 거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슬람의 모든 규칙과 규정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의롭지 않고 거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로운 일은 나를 죽이는 것뿐이라는 것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난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방구석으로 달려가 머리를 땅에 박고 ‘용서해 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용서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울부짖었다. 그분은 정의롭기 때문에 날 용서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의 왼팔에 그분의 손길이 닿았는데, ‘용서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무거운 것이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내가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고, 혼란스러웠다. 난 이해할 수 없었다. 오직 하나님만 죄를 용서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날 용서하신 당신은 하나님이시지만,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과 다른 하나님이고 알라가 아니니, 날 용서하는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었고, 그분은 ‘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 말씀이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무슬림으로서 ‘곧은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세요’라고 기도했기 때문에, 그 말씀은 내게 많은 의미가 있었다. 길은 방향이고 진리는 측정하는 것이고 생명은 근원인데, 그분은 이 세 가지 모두 자신이라고 말씀하셨다. 난 길과 진리와 생명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진리도 생명도 사람이고 모두 같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는 “난 그래서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분은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하셨다. 마치 누군가가 내 몸의 뼈를 모두 잡아채는 것 같았다. 나는 고깃덩어리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색맹이었는데 갑자기 색이 보이고 세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과 같았다. 세상을 그토록 무색으로 만든 이유는 다름 아닌 ‘증오와 분노’였다. 그것은 모든 무슬림의 마음 속에 있다”고 했다.

자비드는 “사람들은 내게 왜 유대인을 미워하는지 묻는다. 난 유대인을 만난 적이 없다. 다만 히틀러를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했던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는 다만 그 일을 끝내지 않았을 뿐이었다. 내가 왜 그(유대인)들을 미워했는지 모르겠다. 어떤 유대인도 내게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람을 미워하고 죽이는 것을 원하도록 계획하지 않으셨다. 이것은 사탄의 계략이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살게 하신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알라를 기쁘게 할 것인가?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죽임당하는 것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다. 아무도 아브라함의 자손 중 한 명이 다른 이들을 죽이는 것을 기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자비드가 최근 예루살렘에 있는 CBN뉴스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사샤 아리에브(Sasha Ariev)라는 이스라엘 여성을 만났다. 그녀의 10대 여동생은 지난 7일(현지시각) 발생한 하마스 공격으로 납치됐다. 자비드와 그의 아내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카메라 밖에서 그녀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함께 기도한 후 사과했다.

자비드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유대 민족,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서 있다. 우리는 가족들을 잃어버린 자들에 대해 애도하며,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를 위해서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 이스라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를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당신은 세상을, 온 세상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우리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하셨으니, 오늘 우리가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무슬림과 이스마엘의 아들들 사이에 전해질 것입니다.

아버지, 사랑의 계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구원의 계시를 갈망하던 이스마엘과의 언약을 기억해 주시옵소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전선에서 이삭을 지켜 줄 손길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우리에게 이 전쟁에서 평화를 말할 수 있는 비전과 꿈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전능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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