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심각한 변화… 선교 길 넓어질 수 있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한복협, ‘오늘 북방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 월례회

북방선교, 불행한 역사·제약 문제 안 돼
북한, 문화·경제·교육·세대 모두 변화 중
평균 60대 후반 北 지도층, 곧 세대교체
종교 없지만 기독교 베껴 김일성 신격화

▲설교를 전하는 이정익 목사.
▲설교를 전하는 이정익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0월 월례회 및 발표회가 ‘오늘 북방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13일 한국중앙교회에서 개최됐다.

앞선 기도회에서는 이정익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실천신대 총장, 신촌성결교회 원로)가 메시지를 전하고, 이일호 전 칼빈대 교수(한복협 중앙위원)와 이관표 한세대 교수(한복협 신학위원회 부위원장)가 각각 한국교회와 북방선교를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요나의 북방선교’(요나 1:1-3)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이정익 목사는 “오늘 우리 민족에게 북방은 앗수르, 니느웨와 같다. 하나님은 그곳에 가 구원을 선포하라 명령하신다. 요나에게 주신 미션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과 동일하다고 본다. 선교의 길에는 지난 날 불행한 역사나 여러 제약이 문제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미션이 주어지면 그 뒤를 따라 선교에 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자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발표회에서 ‘북한’ 주제를 맡은 태영호 21대 국회의원(국민의힘)은 “북한 내부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때문에 북방선교를 할 수 있는 길이 대단히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안보와 평화는 한미동맹에 의해 유지돼 왔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터지며 세상이 불안해지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시진핑은 대만을 통일하는 데 무력을 사용하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헌의 명시조항을 받아들였다. 21세기에 무력, 힘을 동원하겠다는 것은 역사퇴행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외교부와 통일부는 여러 전쟁이 다발적으로 전쟁이 벌어질 때 미국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겠느냐 하는 현실적 문제를 토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외국 대표자를 많이 만나고 있는데, 그때마다 많이 받는 질문은 제가 북한에서 남한에 왔을 때 언어가 통했느냐는 것이다. 스위스는 수천 년 동안 한 영역에 살고 있는데 언어가 프랑스어, 이태리어, 독일어, 로만시어 여러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도 베이징에서 표준어를 사용하는데, 상해에 가면 베이징어로 대화가 안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70년 동안 갈라져 아무 소통도 교류도 없는데 언어가 통한다. 이 점을 외국인들은 굉장히 신기해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북한은 소통과 교류가 없지만, 북한 주민들은 낮에는 김씨 일가 만세를 외치지만, 저녁에는 문을 닫아 걸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울고 웃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태영호 의원이 발표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이 발표하고 있다.

태 의원은 “남과 북은 여러 차이가 있는데, 제가 볼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북한에 종교가 없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있는 남한은 먹을 것이 너무 많아 어떻게 살을 빼고 다이어트하고, 헬스장을 가고 이런 것을 주류로 다루는데, 하나님 없는 북한은 하루 한 끼, 하루 세 끼를 배불리 먹어보는 게 가장 큰 일로 남아 있다. 또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다. 중국, 러시아, 북한은 전체주의국가고, 일본은 자유민주주의지만 거의 1당제 국가다. 외국에서는 먼저 자본주의를 도입한 일본보다 한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한 이유를 질문한다. 우리가 가진 좋은 점을 살리면 한반도 통일 문제도 평화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 남북관계는 특이점이 하나 있다. 북한은 이전 시기에 대화에 나오면 군사적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때는 대북전단을 제발 보내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에게 한국의 발전된 현실, 민주주의가 북한에 전달되는 것이 한미연합훈련, 새로운 무기보다 두려운 것이 됐다. 민주당이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들어 전단을 못 보내게 했지만, 얼마전 헌재에서 위헌 판결이 났다. 북한은 정보 유입을 막는 것에 올인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북한 내부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첫 번째 변화로 북한의 경제 구조를 꼽으며 “1990년대까지 북한은 주체사상에 기초한 사회주의계획경제 운영방식으로 자유시장경제와 대립했다. 북한 김일성은 자신을 하나님의 위치에 두기 위해, 계획경제라는 시스템을 만들고 사회주의 배급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배급제, 복지시스템은 북한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원시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 장마당이 들어섰다. 지금 북한에 400여 개의 장마당이 생겨났다. 북한체제가 계속 유지, 발전될 수 없는 경제적 기초가 뿌리내렸다”고 했다.

두 번째 변화로 ‘문화’를 이야기한 태 의원은 “최근 20년 동안 북한은 문화 콘텐츠와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시장경제 원리를 따라 치열한 경쟁속에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문화도 당과 국가가 운영하는, 우리로 말하면 공무원직이다. 그래서 국가 계획 아래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주민에게 공급하는데, 북한의 PD, 연예인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너무 보니, 이들 스스로 북한에서 자기네들이 만든 걸 아무도 안 본다는 걸 안다. 그러니 만들지 않는다. 북한 내 영화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며 “또 기술의 발전도 북한에 정보 전파를 쉽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북한 당국이 쉽게 감시할 수 있는 인쇄소, 책이 주 정보의 통로였다면, 지금은 작은 USB를 받고 복사해 삭제하고 은폐하는 게 가능하다. 아무리 당국이 감시하고 통제하고 수색해도 정보가 교류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교육 체계가 20년 동안 급속하게 무너졌다”며 “교과서에는 배급제, 무료치료제라고 가르치는데 그들이 매일 보는 현실은 집안에서 부모들이 치열한 시장 경제 속에서 집안의 살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체사상 강의에서 미국과 한국을 원수라 강의하면서, 정작 과학 시간 등에서 미국과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이용하니 교육 자체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북한에서는 영어를 배워야 잘 살 수 있다고 영어 열풍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또 ‘MZ 세대의 소비문화 변화’를 언급한 태 의원은 “이들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단절된 다른 신세대로, 북한의 이념에 등 돌린 세대다. 북한에서 현재 MZ가 차지하고 있는 인구 비율은 20~25%인데, 20년 후에는 50%가 된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대단히 불안해하고 있다. 김정은 주변의 지도자를 보면 평균 연령이 60대 후반이다. 아직도 자기 아버지가 쓰던 간부를 의지해 북한을 운영하고 세대교체를 못하고 있다. 이 충성세대가 영원히 갈 수 없다. 김정은은 할 수 없이 새로운 사람과 북한을 통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끝으로 태 의원은 “북한에서 체제를 위협하는 순서를 정하고 있는데 첫번째가 K컬쳐, 두 번째가 종교”라며 “북한이 종교에 대해 민감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제가 남한에 와서 교회를 가게 됐는데, 성경책을 처음 보게 됐다. 듣도 보도 못한 ‘가라사대’가 있고 너무 어려웠는데, 목사님이 하룻밤에 읽는 만화 성경을 주셨다. 그건 쉽게 읽혔다. 거기서 십계명을 보다 깜짝 놀랐다. 북한의 헌법과 당의 결의 모든 원칙이 북한의 10대 원칙에 기초하고 있는데, 북한의 10대 원칙이 십계명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었다. 순서도 똑같았다. 흔히 남의 것을 표절해 자기 것으로 만들면 순서 정도는 바꾸는데, 김일성은 순서도 안 바꿨다. 북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북한의 현실과 성경을 비교할 수 있는 책을 제공하면 북한 사람들은 바로 이해할 것이다. 우리가 잘 하면 복음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영(가명) 연신대 명예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장영(가명) 연신대 명예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장영(가명) 연신대 명예교수는 중국과 관련해 “국내 교회와 단체들은 지난 30여 년간 북방선교에 힘 쏟고 또한 많은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북방과 국내의 여러 변화로 전과 같이 북방선교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북방선교는 이어져야 한다. 북방은 국내 교회의 사역을 여전히 필요로 한다”고 했다.

장 교수는 북방에 필요한 사역을 위해 첫째로 국내 교회와 단체는 변화된 오늘날, 지난 30여 년간 쏟은 노력에 대한 회고와 성찰을 선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북방선교를 위해 그 다음으로 할 것은 국내 교회가 처음 사랑을 더욱더 실천하여 몸담고 있는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야 한다, 셋째로 북방 교회와의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끝으로 그는 “북방선교는 지난날과는 사뭇 다른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항상 앞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고 맡겨진 일에 충성하면 하나님께서 새 시절 새 역사를 허락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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