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 성향 강한 한국 사회 향해
우주 시작, 생명 기원 과학적 논증
창조주 하나님 믿는 것 더 합리적
반기독교적 사상 흐름, 유신론과
기독교 친화로 돌이킬 작은 노력
성경적 세계관 및 인생관도 제시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왼쪽부터 류현모·제원호 교수, 박명룡·안환균 목사. ⓒ이대웅 기자
“우주의 시작과 생명체의 기원을 살펴봄으로써, 하나님이 존재하심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임을 논증할 것입니다. 신자들에게는 신앙의 확신을, 불신자들에게는 믿음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합니다.”

‘2023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오는 11월 4일 오전 10시부터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청주서문교회 기독교변증선교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소장 안환균 목사)가 주최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열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오전 제원호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가 ‘물리학자가 본 우주의 기원: 물질 세계를 넘어선 통섭적 창조론’, 류현모 서울대 교수(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가 ‘생명과학자가 본 생명의 기원’을 각각 강의한다.

오후에는 박명룡 목사(청주 서문교회)가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는가?’, 안환균 목사(그말씀교회)가 ‘세계관으로 본 궁극적 존재: 무엇이 궁극적 의미와 희망을 주는가?’를 각각 발표한다.

2023년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는 무신론적 성향이 강한 한국 사회에 우주의 시작과 생명의 기원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지성적 추론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이 매우 합당하다는 사실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불신자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 지성적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창조주 하나님을 믿을 기회를 제공하고, 기독교인들에게는 자신이 믿는 믿음에 대한 지성적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영적 성숙의 계기를 도모하고자 한다.

10월 12일 컨퍼런스를 앞두고 서울대 치의학과 한 강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명룡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 주제는 현실지향적이고 무신론적 세계관이 강한 한국인의 종교의식을 고려할 때 매우 필요하고 적절한 주제”라며 “이러한 정서적 토양 속에 창조신앙과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면 와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대감만 키울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2년 8월 한국 갤럽이 국민 1,035명, 국제 갤럽이 세계 61개국 성인 5만 7,768명과 각각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1개국 성인 72%가 신(God)이 존재한다고 믿었지만 한국인은 41%만 믿었다. 사후세계에 관해서도 61개국에선 57%, 한국은 35% 긍정했다. 천국과 지옥의 경우 61개국은 각각 59%와 53%가 믿었으나, 한국인은 30%와 29%만 믿었다. 이는 해외에 비해 한국에 무신론자가 많고, 사후 세계와 천국·지옥에 대한 믿음이 적음을 나타낸다.

박명룡 목사는 “게다가 포스트모던 시대의 상대주의적 사고와 문화는 절대 진리를 믿는 기독교 신앙에 매우 적대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 사회에 실재하는 무신론 성향과 반기독교적 사상의 흐름을 유신론적이고 기독교 친화적으로 돌이킬 수 있는 작은 노력”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지난 2022년 컨퍼런스가 청주 서문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크투 DB
이후에는 컨퍼런스 강의자들이 강의 개요를 소개했다. 먼저 제원호 교수는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보이는 물질 세계에 집중하다 보니 반쪽에 불과한 한계를 갖고 있다”며 “하나님은 보이는 물질 세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도 창조하신 분으로, 이 두 가지에 대한 통섭적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원호 교수는 “이러한 통섭적 이해를 추구한다면, 하나님에 대한 변증적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보이는 세계에 집중된 창조론을 한 단계 높여 전체적인 큰 그림, 빅 픽처를 논의하면서 성경적 창조관 및 세계관과 인생관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제 교수는 특히 ①과학과 신앙의 모순 ②우주의 나이 문제 ③인간과 동물의 차이 등 모순처럼 여겨지는 ‘신앙과 과학’에 대한 3가지 주요 질문과 해답을 통해 통섭적 창조론의 구체적 예를 살피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류현모 교수는 “10여 년 전 <충돌하는 세계관> 번역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세계관 비교’ 강의를 시작했는데, 이 학교 대학생들 중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경우는 25-30%였지만 크리스천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학생은 5%에 불과했다”며 “이유를 알고 싶어 여러 질문들을 추가했더니, 결국 가장 많은 이유가 ‘진화론’ 때문이었다. 그것이 성경의 가장 앞부분을 믿기 힘든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류현모 교수는 “그래서 진화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진화론은 생물학 중에서도 가장 아래에 있는 분류학에 해당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별로 다루지 않았다”며 “분류학자들은 모든 생물체들의 차이를 나름의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내세우는 진화론에 근거가 매우 부실했다. <종의 기원>에도 생명이 저절로 생긴다는 주장은 없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무생물에서 생명이 생겨날 수 없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결국 진화론은 무신론자들이 기독교의 믿음을 허물기 위해 조작한 무신론 이념이다. 과학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신론자들이 일부는 적극적으로, 대부분은 무관심으로 이 이념에 가담하고 있다”며 “우리가 차별금지법이나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알면 반대, 모르면 찬성’하듯, 진화론 역시 ‘알면 반대, 모르면 찬성’하는 거짓 이론”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도 류현모 교수는 “진화론과 기독교는 공존할 수 없다. 진화론은 무신론의 이념이기 때문이다. 유신진화론도 결국 ‘유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진화론일 뿐으로, 창세기 1-3장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동일하게 초래한다”며 “이는 기독교 신앙의 근거를 와해시킨다는 것이 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과학과 성경은 질문의 방향이 다르다. 과학은 ‘어떻게?’를 묻지만, 성경은 ‘왜?’를 묻는다”며 “답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분석하는 방법도 다른 것”이라고 했다.

박명룡 목사는 “리처드 도킨스는 책 <만들어진 신>에서 ‘만일 어떤 설계자가 이 세상을 만들어 냈다면, 그 설계자는 과연 누가 만들었는가?’라고 묻는다. 하나님이 우주를 만들었다면, 그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냐는 것”이라며 “도킨스는 기독교가 이 질문에 답을 제시할 수 없기에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기독교는 하나님을 원래 계신 분으로 믿는다. 하나님은 누가 만든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하지만 기독교만 원래부터 있던 ‘궁극적 존재’를 믿는 것은 아니다. 무신론적 진화론자들도 ‘물질’을 전제한다”며 “기독교는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다고 주장하고, 진화론자는 우주와 물질이 원래부터 있었다고 주장한다. 양쪽 다 전제가 있는 것인데, 어느 주장이 더 믿을 만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변증 컨퍼런스의 성과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과학자나 석·박사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면 거부반응이 심하지만,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따져보자고 하면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유를 쭉 말하고 저는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쭉 말한다”며 “그렇게 하나님이 있다는 사실이 훨씬 논리적·과학적임을 알고 나면 복음으로 빨리 돌아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 신앙을 이성적으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12년간 변증 컨퍼런스를 진행해 왔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기독교 변증’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는데 지금은 관련 서적도 많이 번역됐고, 젊은이들을 전도하는데 일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환균 목사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다른 이유는 세상을 해석하는 시각과 관점, 즉 세계관(패러다임)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고 믿고, 범신론자는 신이 만물이며 만물이 신이라고 믿는다. 불가지론자는 이성 바깥의 것은 인식할 수 없으니, 무신론도 유신론도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한다. 이 3가지가 세속적 세계관”이라고 전했다.

안 목사는 “기독교 세계관과 세속적 세계관 중 어느 것이 현실 세계를 가장 잘 설명하고 인류에게 궁극적인 희망을 제시하는지, 우주와 인간, 도덕성의 기원, 그리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가장 올바르게 설명하는지 조명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예수님의 역사적 실존이야말로 기독교 유신론의 유일무이한 타당성 변증의 가장 핵심 요소임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지적 신앙의 토대가 약하다 보니, 삶의 고난이 닥치고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 닥치면 성도들이 그냥 떠나버린다. 지성과 감정과 의지가 균형잡힌 전인적 복음, 전인적 신앙이 자리잡아야 한다”며 “기독교가 종교의 하나가 아니라, 완전히 삶의 핵심이고 전부가 돼야 한다. 예수님이 우리 모든 것이 되는 신앙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기독교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