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회에 기여?” 74% vs 18%, 인식차 컸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②] 비개신교인이 바라보는 한국교회

▲지역사회 기여도에 대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극명한 온도차가 확인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진정성을 갖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pixabay
▲지역사회 기여도에 대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극명한 온도차가 확인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진정성을 갖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pixabay

한국사회의 탈종교화가 가속화되고, 개신교는 최악의 경우 10년 뒤 총인구의 10%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올해 5번째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를 발표하고,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이를 토대로 분석을 내놨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추석과 개천절 연휴 기간 이를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주변 교인들의 언행’이 개신교 이미지 대변

개신교의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비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주변 교인들의 언행’이 30%로 1위였고, 다음으로 ‘목회자·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25%, ‘매스컴 보도’ 18% 등의 순으로 교인들의 언행이 목회자보다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대비 매스컴의 영향은 줄어든 반면 교인과 목회자의 영향은 증가했다.

▲개신교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비개신교인).
▲개신교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비개신교인).

종교인별 자신의 종교에 8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게끔 했는데, 개신교인의 경우 종교인 중 자기 종교에 대해 가장 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종교 중 가톨릭교인이 자기 종교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지역사회 기여도, 상반된 인식

집 주변 지역교회(개신교인의 경우 출석교회)가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생각하는지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각각 물었다. 그 결과 개신교인은 74%가 ‘기여한다’고, 비개신교인의 경우 62% ‘기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지역사회 교회 기여도’에 대한 상반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소는 “한국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지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있지 못함을 보여 주고 있다”고 했다.

집 주변 교회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인지하고 있는 비개신교인에게 어떤 봉사를 진행하는지 물었을 때 ‘김장/쌀/반찬 등 생필품 나눠 주기’(41%)와 ‘독거노인 돕기’(41%)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고아원/양로원 봉사’, ‘바자회 개최’ 등의 순이었다.

이와 동일한 항목을 제시하고 이번에는 집 주변 교회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해 주면 좋을 것 같은 활동을 물은 결과, ‘독거노인 돕기’, ‘고아원/양로원 봉사’, ‘장애인 돕기’ 등의 순으로 ‘독거노인 돕기’ 요구가 가장 높았다.

전도 받은 경험, 꾸준히 감소

비개신교인에게 지난 1년 사이 전도나 포교를 받은 경험 유무를 물은 결과, 2023년 23%로 비개신교인 4명 중 1명 정도였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17년 조사와 비교 시 13%p나 급감해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도나 포교를 받은 경험이 있는 비개신교인에게 어느 종교인으로부터 전도를 받았는지를 물었더니 ‘개신교’가 71%로 압도적 비율이었고, 다음으로 ‘가톨릭’ 16%, ‘불교’ 8% 등의 순이었다.

개신교 전도를 받은 경우 전도 내용으로는 ‘교회·예배(전도 집회) 안내’가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수·하나님에 대한 소개’, ‘윤리적·도덕적인 삶 지향’ 등의 순이었다. 조사를 시작한 1998년만 하더라도 ‘직접적인 복음 전파’(예수, 하나님에 대한 소개 등)가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2023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교회·예배(전도 집회) 안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로에 대한 기대 인식 차이 보여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기여 인식.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기여 인식.

언행과 일상생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도 있는데, ‘한국교회 일반 성도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서도 개신교인 4명 중 1명(27%)이 ‘신앙과 일상생활의 불일치’를 꼽았다. 비개신교인뿐만 아니라 개신교인도 역시 자신의 신앙과 일상생활, 즉 삶·언행의 불일치를 인정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은 무엇일까?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각각 질문한 결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를 1위로 꼽았다.

2위 응답의 경우 개신교인은 ‘기독교 진리와 신앙을 전파하는 교회’인 반면, 비개신교인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를 꼽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인식 차이를 보였다. 비개신교인은 교회의 역할을 복음 전파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등 사회 봉사 측면’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정성 갖고 ‘자기중심성’ 극복해야”

연구소는 “실추된 이미지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종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와 중요도가 낮아지고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진정성을 갖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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