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신앙 생태계, ‘외로운 크리스천’ 늘고 있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출간… ‘교회 리빌딩’ 등 주요 키워드 선정

▲&lt;한국교회 트렌드 2024&gt;는 한국교회 성도들 중 무려 46%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통계에서 &lsquo;외로운 크리스천&rsquo;을 두 번째 키워드로 꼽았다. ⓒPixabay
▲<한국교회 트렌드 2024>는 한국교회 성도들 중 무려 46%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통계에서 ‘외로운 크리스천’을 두 번째 키워드로 꼽았다. ⓒPixabay

‘교회 리빌딩’, ‘외로운 크리스천’, ‘OTT 크리스천’. <한국교회 트렌드 2024>가 현 시점에서 한국의 교회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흐름으로 꼽은 키워드들이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한국교회 트렌드 2023>를 내놓으며 코로나19 직후 방황하던 한국교회에 나침반을 자처했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지난 1년간의 변화를 반영해 두 번째 버전을 출간했다.

<2023 트렌드> 반응 뜨거워
급속한 변화, 누군가는 전해야

연구소는 9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출판기념회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용근 대표는 “‘트렌드 2023’이 출간되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뜨거웠다. 많은 선택과 강의 요청을 받았다”며 “한국교회 수많은 지점에서 급속하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누군가는 변화의 지점을 분석하고 해석해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1년 만의 재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연구소는 2022년 말부터 신학교 교수, 언론인, 대·소형교회 목회자, 기독교문화 전문가, 조사통계전문가 등 한국교회를 다차원적으로 볼 수 있는 이들로 TFT를 구성 기획했고, 조사와 집필을 주관했다. 조사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개신교인,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10가지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가장 우선된 일이었다. 10여 차례 미팅을 가지며, 현재 한국교회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모든 주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덜 중요한 것부터 삭제하는 방식으로 추려나갔다. 격렬한 토론을 통해 최종 10가지를 선정했다.

▲&lt;한국교회 트렌드 2024&gt;.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지난 주제 중 다음세대, 온라인, 소그룹 등 3개 영역은 현재 한국교회의 큰 줄기를 구성하고 있는 주제로 이를 좀 더 심화시켰고, 나머지는 신규 주제들을 선정했다. 개인 영역 4가지, 교회 영역 5가지, 기타 영역 1가지로 고루 분포시켰다.

이렇게 선정된 10가지 트렌드는 ▲교회 리빌딩 ▲외로운 크리스천 ▲OTT 크리스천 ▲밈(Meme) 제너레이션 ▲약한 고리 3040 ▲교회 거버넌스 ▲처치 인 처치(소그룹) ▲어시스턴트 포비아(부교역자 사역 포기) ▲다시 선교적 교회 ▲인에비터블 컬트(이단의 통계적 실태)다.

자의든 타의든 교회리빌딩은 수순
성도 46%, 교회서도 외로움 호소

‘교회 리빌딩’은 코로나로 교회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교인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 신앙을 만들어가는 신앙 생태계의 변화에서 영향을 받은 키워드다. 연구소는 “성도들은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하고, 교회는 이 같은 격변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전 같은 구조와 형태로는 유지조차 어려울 것이다. 교회 리빌딩은 자의든 타의든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로움’의 지수는 한국이 ‘고독부 장관’이 있는 영국보다 높다. 이는 성도들도 예외가 아니며 무려 46%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통계에서 ‘외로운 크리스천’을 두 번째 키워드로 꼽았다. 일반 국민(55%)의 평균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지만, 교회에서조차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같이 식사하거나 차를 마실 사람도 없다는 고독한 성도들의 등장에 주목했다.

신앙 콘텐츠, 스스로 찾아 성장
권위주의 문화 , 부목사 고뇌 등
불편한 주제도 피하지 않고 선정

<트렌드 2023>에서 온라인 관련 성도들을 향해 ‘플로팅 크리스천’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했다면, 이번에 던진 관련 화두는 ‘OTT 크리스천’이다. 연구자들은 “온라인 관련 주제는 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 없는 영역이지만, 일반 국민 72%는 OTT 플랫폼을 이용한다. 앞으로 자신의 신앙 콘텐츠를 스스로 찾아서 성장하는 OTT 크리스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lt;한국교회 트렌드 2024&gt; 출판기념회에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출판기념회에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교회 거버넌스’는 다루기 불편한 주제였다. 일반 사회 문화는 공정, 소통, 수평적, 참여적으로 변하는데, 교회는 전통적 권위주의 수직적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부교역자 사역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는 ‘어시스턴트 포비아’, 선교 지향적 교회일수록 교회가 퇴보하지 않고 성장한다는 점을 발견한 ‘선교적 교회’ 등 10개 주제 모두 현 시점의 한국교회를 제대로 간파했다는 평을 받았다.

“냉정한 ‘팩폭’에 식은땀 흘러”

감사의 인사를 전한 규장 여진구 대표는 “이 책의 ‘팩폭(팩트 폭력)’은 냉정하고 자비가 없다. 정확한 데이터 앞에 식은땀이 나고 고개를 들 수 없다”며 “하지만 이 책은 재앙과 낙심이 아니라 미래와 희망을 준다. 한국교회의 부족한 점과 변해야 할 점을 깨닫게 해, 시세를 알고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를 찾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10개 키워드 집필은 순서대로 각각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 신상목 국민일보 부장, 조성실 소망교회 부목사, 주경훈 꿈이있는미래 소장,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 류지성 고려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상화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이상훈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총장, 양형주 바이블백신센터 원장이 맡았다. ▲&lt;한국교회 트렌드 2024&gt; 주요 집필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주요 집필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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