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의 4가지 기독교 박해 이유, 순교자들과 교부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마스터스 세미너리, 초대교회 박해와 순교 전해

1. 유일신관, 제국 통치에 걸림돌
2. 하층민 미혹과 반란 획책 혐의
3. 기독교 오해 극심한 혐오 조장
4. 기독교인 급속 증가 위협 부상

▲최더함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마스터스

▲최더함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마스터스
#1. 로마 여인 세실리아는 100년경 그리스도인들을 돕다 체포돼, 로마 군인들이 그녀를 목욕탕에서 뜨거운 수증기로 질식사시키려 했으나 쉽사리 죽지 않자 도끼로 목을 쳐 죽였다. 817년 칼리스투스 카타콤에서 순교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된 시신이 발견됐다.

#2. 288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부하였던 세바스찬은 군인의 의무였던 이방 신 제사 거부 죄목으로 체포돼, 황제는 그를 기둥에 묶고 화살을 쏘아 죽였다. 세바스찬은 기적적으로 되살아나서, 잠시 도피했다가 다시 황제 앞에 나타나 “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죽이느냐?”고 소리쳤고, 황제는 다시 그를 체포하고 참수했다.

#3. 320년 동방 황제 리키니우스는 군대에서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라고 명령했다. 40명이 적발돼 얼어붙은 호수 위에 알몸으로 세워졌다.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는 바로 옆 뜨거운 탕으로 들어가도록 했지만, 40명은 동사(凍死)를 택했다.

초대교회에는 이런 박해와 순교의 사례가 가득했다. 제8차 마스터스 오픈강좌가 지난 9월 23일 오전 서울 은평구 바로선개혁교회에서 개최됐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박해를 피해 지하 무덤(카타콤)에서 예배드렸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박해를 피해 지하 무덤(카타콤)에서 예배드렸다.
이날 첫 강의에서는 최더함 목사(마스터스세미너리 책임교수)가 ‘교회의 교사들’이라는 주제로, 로마 제국의 박해 가운데서도 면면히 이어지며 성장한 초대교회 주요 학파와 교부들에 대해 알기 쉽게 전달했다.

최더함 목사는 “초대교회는 네로 황제 이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기까지 약 250년간 극심한 박해의 시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신앙은 박해를 먹고 자라갔다”고 소개했다.

먼저 로마의 기독교 박해 이유에 대해 “첫째로 기독교의 유일신관이 로마제국의 통치에 걸림돌이 됐다”고 밝혔다. 로마는 ‘모든 신’을 섬기는 나라였고 황제 숭배는 모든 로마 시민들의 의무였으나, 기독교인들은 이 모든 숭배를 거부하고 오직 여호와 신앙만을 지켰다. 그러나 로마는 이를 제국의 안정과 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핍박했다.

둘째로 “하층민들을 미혹하고 반란을 획책한다는 혐의를 씌웠다”. 로마 제국은 자유·평등·박애 정신, 가치관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만인 평등, 모든 인간의 존엄성 강조 등 기독교의 새로운 사상들이 로마 제국을 떠받치던 하층민들을 미혹해 반란을 획책한다고 의심했다.

셋째로 “기독교에 대한 오해가 극심한 혐오감을 조장했다”. 성만찬과 세례식을 두고 몸을 먹고 피를 나눠 마시는 집단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세상 사람들과 등을 지고 모든 관계를 거부하는 반사회적 집단이라 매도당하면서 박해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넷째로 “기독교인의 급속한 증가”가 제국에 위협이 됐다.

▲초대교회 예배 모습.

▲초대교회 예배 모습.
‘내부 이단들’도 거론했다. 최 목사는 “제국의 박해가 외부적 시련이라면, 기독교 내부에서는 이단 종파가 일어나 분열이라는 시련을 줬다”며 “가장 큰 위기를 조장한 종파는 마르시온파(Maricionism)와 영지주의(Gnosticism)였고, 이 외에 유대 사회에 존재했던 에비온파, 극단적 성령주의 몬타누스파도 교회를 어지럽혔다”고 전했다.

마르시온(Marcion)은 폰토스 시노페의 사제였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로마에 피신한 극단적 이원론자였다. 구약의 하나님을 저급한 신으로 보고, 신약의 하나님만 수준 높은 사랑의 신으로 보면서 바울서신만 취급했다.

영지주의는 구원을 받기 위해 비밀스러운 특별한 영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르시온처럼 ‘창조의 신’과 ‘구원의 신’을 나누고, 모든 물질 세계를 저급하게 보면서 금욕과 성욕 제거 등 극단적 행태를 추구했다. 이들에 의해 작성된 대표적 문서가 바로 ‘도마복음’이다.

‘가난’이라는 의미의 에비온파(Ebionism)는 율법을 지키는 가난한 자를 자처하며 세상과 격리해 살았고, 몬타누스는 성령 직통계시주의자로 영적 경험을 성경보다 우선시하면서 임박한 종말을 강조했다.

▲니케아 공의회에 참석한 교부들.

▲니케아 공의회에 참석한 교부들.
이후에는 ‘교부들(Church Fathers)’에 대해 설명했다. 교부란 정통 교의를 신봉하고 경건한 생활로 신앙의 모범을 보였으며, 집필 활동으로 교회 전통과 질서, 신학을 이끈 지도자들로서 초대교회 공동체가 사랑과 존경을 담아 붙인 칭호이다. ①고대성 혹은 고전성 ②삶의 거룩성 ③교리의 정통성 ④교회의 인정 등 주로 이 4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인물을 뜻한다.

최더함 목사는 “첫 교부들은 사도들과 개인적인 접촉이 있었거나, 있었다고 여겨져 사도적 교부(apostolic fathers·속사도)라 불렀다. 2세기에는 유스티누스(Justinus)나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 같은 기독교 변증가(호교가·護敎家)들이 나와 박해와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했다”며 “니케아 공의회(325) 이후 플라톤 철학 영향을 받아 기독교를 해석하고 체계화하려는 사상가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사도와 교부들은 교회가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느라, 기독교 교리 전체를 설명하거나 변증하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못했다”며 “2세기 초엽부터 발흥한 이단들이 나름의 교리 체계를 가지고 도전해 오자 대응 차원에서 교회도 정통신앙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변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대표적 교부 7인은 이레니우스, 클레멘스, 오리게네스, 테르툴리아누스, 키프리아누스, 암브로시우스, 히에로니무스 등을 일컫는다. 또 갑바도기아 학자 3인으로 불리는 바실리우스(Basilius)와 니사의 그레고리우스(Gregorius Nyssenus),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Gregorius Nazianzenus), 이 외에 디오니시우스(Dionysius), 암브로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등이 있다.

▲The Church Fathers, 11세기에 그려진 교부 사진. ⓒ정현욱 목사 블로그

▲The Church Fathers, 11세기에 그려진 교부 사진. ⓒ정현욱 목사 블로그
시대적으로는 보통 <디다케(Didache)>가 기록된 주후 70년경 또는 <로마의 클레멘스(Clemens of Rome)> 서신이 기록된 96년을 시작으로 본다. 서방 교회는 세빌라의 이시도르(Isidore of Seville, 560-636)를, 동방 교회는 다메섹의 요한(John of damascus, 675-749)을 각각 마지막 교부로 본다.

이렇듯 고대 교회 교리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중세 신학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교부들의 문헌을 연구하는 학문이 ‘교부학(patrology)’이다. 교부학의 기초는 가이사랴의 유세비우스(Eusebius)가 <교회사(339)>에서 초기 기독교 저술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을 인용, 발췌해 연구의 정초를 놓았다.

최더함 목사는 “사도 바울의 후계자들은 디모데와 디도, 누가, 아볼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등이었다. 사도 요한의 주요 세 제자는 모두 순교했다. 이그타니우스(Ignatius, 35-117)는 안디옥에서 맹수에 의해, 파피아스(Papias, 60-130)는 버가모에서, 폴리카르푸스(Polycarpus, 69-155)는 서머나에서 각각 화형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교부들은 소아시아(안디옥), 알렉산드리아, 라틴 등 크게 세 학파로 나눌 수 있다. 소아시아학파로는 이레니우스(Irenaeus, 135-202)와 히폴리투스(Hippolitus, 175-235?), 알렉산드리아학파로는 클레멘스(Clemens, 150-220)와 오리게네스(Origenes, 185-254),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에 있던 라틴학파로는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 150-220)와 키프리아누스(Cyprianus, 200-258), 암브로시우스(Ambrosius, 339-397), 제롬이라 불린 히에로니무스(Eusebius Hieronymus, 345-420) 등이 있다.

▲터툴리안이라 불리는 테르툴리아누스.

▲터툴리안이라 불리는 테르툴리아누스.
최 목사는 “알렉산드리아학파는 계시와 철학의 공존을 추구하면서 플라톤주의와 스토아학파 사상을 기독교로 끌어들이고자 했다면, 라틴학파는 기독교와 그리스 철학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에 반대했다”며 “이후 등장하는 아우구스티누스(Agustine, 354-430)는 초대교회 신학을 완성한 인물이자 중세 신학의 시작점으로 인식된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이단을 통해 기독교 교리를 확립하도록 역사하셨다”며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의 회심과 성숙을 위해서는 때로 자극도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잠자지 말고 깨어 기도해야 한다. 다음 달에는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에 대해 소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최더함 목사는 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와 로마사회>. F. F. 브루스 교수의 <초대교회 역사>, 조셉 얼리 Jr. 교수의 <기독교의 역사>, 김동주 교수의 <기독교로 보는 세계역사> 등을 참고해 강의를 전했다.

▲최더함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마스터스

▲최더함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마스터스
이어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은퇴)가 지난 7차 강좌에 이어 ‘그리스도의 행복론’이라는 주제 아래 산상수훈 두 번째 강해로 마태복음 5장 7절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의 도를 강설했다.

서문강 목사는 “시무하던 교회의 한 집사가 100가지 질의서를 교회에 제줄하는 등 엉뚱한 트집을 잡고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그때 저는 그 집사에게 다가가 목회자로서 등한시했던 문제들에 대한 제 실수와 허물을 용서해 달라고 털어놓았더니, 그 집사의 분개한 마음이 눈독듯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살면서 옳고 그름을 놓고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용서하고 자신을 낮출 때 주님의 사랑의 빛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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