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은혜로운 섭리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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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허밍홈

염평안 | 소북소북 | 152쪽 | 11,500원

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한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격을 통해 더 깊은 감격과 은혜를 누린다.

염평안은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다. 염평안이 만든 노래엔 그의 삶과 인격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노래가 그러하지만, 특별히 염평안이 만든 가사는 그가 경험한 삶 속의 하나님, 그 하나님께 고백한 신앙인의 솔직한 간증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옛날엔 CCM 앨범이 나올 때, 테이프나 CD 속에 각각의 곡들에 어떤 세션이 참여했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어떤 배경에서 곡을 짓고 가사를 만들었는지 설명하는 가수들이 있었다. 이번에 염평안이 쓴 <허밍 홈>이 바로 그 역할을 한다. 그가 만든 노래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설명한다. 특히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는 삶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는지 고백한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가족에 입양된 믿음의 자녀들에게 그들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엄청난 상속을 받을 것을 약속한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롬 8:17).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말인가! ‘하나님의 상속자,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라니. 삼성그룹의 상속자라는 말은 여기에 비교할 거리도 못 된다.

그런데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간다: “…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7). 흥미롭게도 고난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말한 바울은 이 맥락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선포했다(롬 8:28).

그렇다. 고난은 그냥 고난이 아니다. 영광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벌칙이 아니다. 영광을 받기 위하여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은혜로운 하나님의 손길, 그 섭리의 과정인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염평안. ⓒ크투 DB

▲싱어송라이터 염평안. ⓒ크투 DB
저자 염평안의 삶이 말해주는 것처럼, 삶은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할 일만 가득한 것이 아니다. 허밍 홈은 때로 크라잉 홈이 되기도 한다. 콧노래가 아니라 탄식과 부르짖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가 결국 고백하는 것처럼 우리의 궁극적인 아버지 하나님께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고 기쁨으로 우리와 함께하실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단지 내세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현세에서도 하나님 아버지의 돌봄과 보호와 인도와 공급 아래 있다. 그것을 적게 느끼는 순간 삶의 여러 가지 문제 속에 우리는 탄식과 호소의 노래를 부르고, 아버지 사랑을 가까이에서 크게 친밀하게 느끼는 날에는 기쁨과 감사의 찬송을 드린다. 우리는 그렇게 흔들흔들 거리면서 결국 끝까지 하나님만 신뢰하고 붙들고 살아가며 노래하는 것이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좁고 협착한 길을 홀로 걷지 않게 하셨다는 사실이다. 가족과 함께, 가족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신다. 염평안의 <허밍홈>을 통해 가장 많이 발견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들, 함께 한 친구들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는 항상 그들을 통해 맛볼 수 있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 때문이다.

삶의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저자는 자신의 무력함과 함께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노래한다. 쏟아지는 눈물과 함께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 삶을 통해 염평안을 만나주시는 하나님과 그 하나님을 발견하고 솔직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노래하는 염평안을 통해 우리는 귀하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만나게 됐다. 그 노래는 이제 부르는 우리의 또 다른 사랑 고백이 된다.

<허밍 홈>은 아주 쉽게 읽히는 짧은 수필이다. 하지만 거기에 담겨 있는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염평안의 노래도 그렇다. 간단해 보이지만 담겨 있는 고백의 깊이를 헤아려 보면 결코 간단한 내용이 아니다.

이 책에 담긴 삶의 간증과 거기서 흘러나온 노래는 QR코드를 통해 음원으로 들어볼 수 있다. 자, 이제 이 책을 읽고 그 노래를 들어보라. 그리고 평범한 일상처럼 그냥 흘러만 가는 당신의 삶 속에도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감격하라. 당신의 집이 ‘허밍 홈’이 되도록, 당신이 독신이라면 그런 가정을 꿈꾸게 하시도록 하나님께서 염평안의 글과 노래를 통해 역사하실 것이라 확신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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