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샘 올베리 | 정성묵 역 | 디모데 | 240쪽 | 14,000원

정말 그랬다. 우리는 싱글에게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독신의 삶이 고달픈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독신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독신은 가정을 이룬 자들보다 친밀감을 얻기 힘들 거라고 판단했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독신이 성(性)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거나 죄를 짓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독신의 삶은 가정을 이룬 사람의 삶보다는 쉽고 편하지 않을까?

영국 차세대 기독교 지도자로 알려진, 성공회 목사이자 국내 제법 많은 책이 소개된 저자인 샘 올베리는 독신이다. 그가 2019년에 쓴 《7 Myths about Singleness》는 우리가 가진 독신에 관한 많은 ‘미신’들을 타파한다. 이번에 디모데 출판사를 통해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이란 제목으로, 독특하지만 절실한 주제를 다루는 정말로 귀한 자원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싱글의 건강한 성경적 인식과 싱글 사역을 위한 지혜’를 제공하기 충분한 책이다. 그만큼 이 주제를 성경적으로 깊이 다룬 책을 찾기 어려웠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은 더더욱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추천사를 남긴 로어 퍼거슨 윌버트는 “사람들은 내게 독신에 관한 최고의 책이 무엇이냐고 자주 묻는다. 마침내 그 책을 찾아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했다.

결혼을 미루거나 재고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교회 안에서 독신은 점점 늘어간다. 어느덧 결혼 적령기를 지나 싱글의 삶을 원하든 원치 않든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교회 안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거의 대부분 불쌍히 여기고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을 “좋지 아니하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니, 이것이 싱글을 바라보는 성경적 인식 아닐까?

하지만 둘째 아담이자 완벽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삶이 결코 부족하거나 좋지 않다고 여기지 않는다.

물론 예수님도 죄로 부패한 세상에 계실 때, 많은 삶의 고달픈 일들을 당하셨다. 그러나 결혼한 사람이라고 인생이 주는 수고와 슬픔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독신의 삶을 사신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신 명령은 결혼하거나 하지 않거나 주를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지, 독신이나 결혼 중 어떤 은사를 받았는지 알아맞히거나 추측하라는 게 아니다. 가정을 이룬 자는 좁고 깊게 친밀감을 만들어 간다. 하지만 독신은 넓고 자유롭게 친밀감을 만들어 간다.

존 스토트 팀 켈러
▲(왼쪽부터) 존 스토트 사제와 팀 켈러 목사. ⓒ위키
하나님의 사역은 성적으로 정결한 자들에게 맡겨져야 한다. 결혼한 사람이든 하지 않은 사람이든, 결혼 여부가 아니라 개인의 거룩함이 주요하다. 팀 켈러처럼 결혼한 자도, 존 스토트처럼 결혼하지 않은 자도 주님 앞에 경건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 일을 이루는 데 쓰임 받을 수 있다.

천국에서 우리는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도 않는다. 성의 기능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신은 제한된 이 땅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면서 그것이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하나님과 자신의 친밀한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신의 삶이 가진 독특한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다. 이를 바로 알고 하나님 안에서 평안과 위로를 얻는 것이 독신의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는 비결이다.

흥미롭게도 결혼하고 나면, 독신일 때 그렇게 듣기 싫어했던 잔소리를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하게 된다: “언제 결혼할래?” 마치 결혼이 인생의 필수 과제인 것처럼, 결혼에 골인하지 않으면 뭔가 크게 부족하고 모자란 것처럼 걱정하고 염려한다.

우리에겐 다른 시각 그리고 바른 관점이 필요하다. 독신을 향해 쏟아붓는 저항하기 힘든 우리만의 생각과 요구가 정말 성경적이었는지, 올베리의 이 책을 통해 심각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러셀 무어는 이것을 ‘낙인’이라 부른다).

만일 사도 바울이 우리 교회에 있다면, 우리는 그를 불러다 독신을 탈출하라고 종용할 것인가? 예수님은 어떤가? 샘 올베리의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을 통해 독신을 바르게 인식하자.

성경은 결코 독신을 나쁜 것이나 부족한 것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떻게 독신으로서 하나님을 자유롭게 섬기고 사랑하고 두려워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성경은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이제 교회 안에서, 이 세대가 말하는 것을 본받아 독신에게 말하기를 그치고,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새롭게 변화된 생각으로 그들에게 말하고 인도해야 할 때가 됐다. 그들을 이해하고 돌보고 인도하기 위한 성경적 지혜가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