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방송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송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쟁자인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주지사가 서명한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법’에 대해 “끔찍하다”고 발언한 후 친생명운동가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진행자인 크리스틴 웰커(Kristen Welker)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낙태 정책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그는 “(낙태 찬반) 양측 모두 나를 좋아할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은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숫자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원의 92%는 일정 기간 이후의 낙태를 원치 않는다. 민주당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급진적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지지하는 ‘15주 이후 낙태 금지’에 서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는 “하겠다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양측과 함께 앉아서 협상을 할 것이고, (그러면) 52년 만에 처음으로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내 주요 경쟁자인 드샌티스 주지사를 저격하며 “그는 (임신) 5주와 6주 (이후 낙태) 금지령에 서명할 것이다. 그가 플로리다에서 6주 낙태 금지를 승인한 것은 끔찍한 일이자 끔찍한 실수”라고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보통 ‘임신 6주 전후(태아의 심장이 처음 박동하는 시기)의 낙태 금지’를 지지해 온 친생명운동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친생명단체인 ‘라이브 액션’(Live Action)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릴라 로즈(Lila Rose)는 X(구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심하고 용납할 수 없다”며 “심장박동법은 수천 명의 아기들을 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태아의 생명과 타협하기를 원하기에, 낙태를 찬성하는 민주당은 그를 좋아한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친생명 단체인 ‘스튜던트 포 라이프 오브 아메리카’(Student for Life of America)의 크리스탄 호킨스(Kristan Hawkins) 회장도 자신의 X에 “5주 또는 6주가 된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옳은 일이다”라고 남겼다.

보수 논객 매트 월시(Matt Walsh)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도덕적 관점에서 끔찍한 대답이며, 정치적으로도 어리석은 말”이라며 “낙태에 대해 모두가 좋아할 타협안은 없다”고 했다.

인권단체인 가톨릭보우트(CatholicVote)의 브라이언 버치(Brian Burch) 회장은 성명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그의 첫 임기 동안 그랬던 것처럼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낙태를 반대하는 가톨릭 유권자들은 2016년에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2020년에 기록적 득표를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유권자들 없이는 다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공화당 대선 후보라면 누구나 바이든의 극단적이고 납세자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무제한 낙태 의제와 분명한 대조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