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신] “교회 권한인 목사 청빙, 총회 규제는 장로교 원리에 안 맞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의식 총회장, 취임 기자회견서 명성교회 관련 소신 피력

목사 장로 자녀 승계 금지법? 세계 교회 역사상 유례 없어
한국 수백 개 교단 중 3곳만 있는 법으로 갈등과 분열 거듭

법안 때문에 탈퇴한 교회까지… 제정돼 있는 법 존중하며
교회 자율권 인정해야 형평성… 대다수 총대 종지부 원해

▲김의식 총회장(가운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윤태진 장로부총회장, 오른쪽은 김영걸 목사부총회장. ⓒ이대웅 기자

▲김의식 총회장(가운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윤태진 장로부총회장, 오른쪽은 김영걸 목사부총회장. ⓒ이대웅 기자
새로 취임한 예장 통합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 임원진이 제108회 총회 첫날인 19일 저녁 회무 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의식 총회장은 일명 세습방지법 개정과 명성교회 총회 개최 등 민감한 질문에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먼저 김의식 신임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큰 위기 가운데 있다. 코로나 3년 이후 출석률이 20-30% 감소했고, 다음 세대 절반이 떠나가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그래서 총회는 지난 10년 동안 헌법 제28조 6항에 의해 불화하고 분열됐던 우리 자신부터 화해하고 하나 되어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제108회 총회 주제를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김의식 총회장은 “우리 자신부터 먼저 치유받고, 나아가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나라, 민족과 열방과 생태계까지 치유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갖고 있다”며 “이번 1년 동안 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이다. 작은 밀알이 썩어져 총회와 한국교회와 열방 선교에 귀하게 쓰임받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걸 목사부총회장은 “앞에 계셨던 이순창·김의식 총회장님의 총회 흐름을 잘 이어받고, 김의식 총회장님을 모시며 1년 동안 기도하면서 잘 준비하겠다”며 “역대 총회장님들이 한국교회를 위해 섬기고자 했던 영성을 잘 이어받아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걸 부총회장은 “선거 일정을 진행하면서 여러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교단을 더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더 사랑하는 훈련 과정이었더라”며 “총대들이 박수로 추대해 주신 것은 하나님 은혜이고, 감사하면서 엄중한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기도하면서 총회장님을 잘 보필해 한국교회에 제2의 부흥이 일어나도록 겸손하고 정직하며 마음을 다해 잘 섬기겠다”고 전했다.

윤태진 장로부총회장은 “큰 일을 하고 많은 일을 하려 하기보다, 장로부총회장으로서 평신도들, 특히 교회학교와 남녀 선교회 등의 여러 어려움들을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헌법 제28조 6항, 일명 ‘세습방지법’ 개정과 총회 장소 문제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김의식 총회장은 28조 6항 개정안이 총회에서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28조 6항, ‘목사 장로 자녀 승계 금지법’은 세계 교회 역사상 유례가 없고, 한국에서도 수백 개 교단 가운데 기장 기감 통합만 있는 법”이라며 “그 법으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교단이 말할 수 없는 갈등과 분열을 거듭해 왔다”고 언급했다.

김 총회장은 “교회 담임목사 청빙은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의 권한이고, 노회에서 인준해 주는 것이 장로교 법이다. 총회에서 이를 규제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장로교 원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로 인해 갈등을 겪고 탈퇴하는 교회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미 제정된 법안을 존중하면서도, 교회가 꼭 목사와 장로의 승계를 원할 때는 교회의 자율권을 인정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부를 통해 당회의 2/3 이상, 공동의회 무기명 비밀 투표 3/4 이상 허락 시 승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법안이 상정됐지만, 이번 총회에 상정될지는 미지수”라며 “총회장이 바란다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총대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감동과 공감이 될 때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니, 추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108회기 임원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108회기 임원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8조 6항 개정안 통과 시 명성교회 총회 개최에 반대한 7개 대형교회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사랑하라, 용서하라, 하나 됨을 지키라’는 주님의 명령이 7개 교회 목사님들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주님 말씀을 따라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며 “오늘 모인 총대님들을 보시면 알듯, 대다수 총대들이 이제 그 문제에 대해 종지부를 찍길 원한다”고 말했다.

총회 장소 선정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 10년간 총회가 ‘친명성’과 ‘반명성’으로 갈려 불화와 분쟁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라, 용서하라’ 명령하시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명성교회를 선택한 첫째 이유”라며 “주님의 사랑과 용서에는 시효도 조건도 없기 때문에, 마땅히 하나님의 자녀이자 종들로서 감당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치유하고 화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의식 총회장은 “그러한 치유와 화해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기에, 침체에 빠진 한국교회를 살리는 1만 영적 대각성 기도회를 가지면서 성령께서 이끄시는 화해의 역사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두 번째였다. 기도회를 열 장소로 명성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며 “셋째 이유는 침체의 기로에 있는 한국교회가 다시 살 수 있는 길은 화해하고 하나 되어 다시 일어나는 길뿐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회장은 “하지만 제 예상보다 반발이 심했다. 명성교회도 한 번 반려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계속 기도하면 할수록 교단이 이 상태로 더 이상 나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주셨다)”며 “신·구 임원들이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결정했다. 오늘 많은 불상사도 예상됐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었기에 반대하던 분들도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잘 수용하고 용납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하나의 계기일 뿐이고, 앞으로 13개 시도 치유 연합 세미나와 연합 대각성 기도회를 열면서 대화하고 합심으로 기도하면서 이번 회기 동안 하나 됨을 이루는 데 집중 노력할 것”이라며 “처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에 결단코 헛되지 않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치유 세미나에 대해선 “몇몇 권역이 아니라 총 13개 지역으로 세분화해서, 구체적으로 목사·장로님들께 치유에 대해 알릴 것이다. 오후 2-4시 치유 세미나,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연합 부흥성회를 열 것”이라며 “각 지역을 돌면서 성령의 불을 붙이고, 마지막은 서울에서 목사·장로님 1만 명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전도운동 발대식을 겸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11월 14일 개최될) 목사·장로 1만 명 영적 대각성 기도회 및 전도운동 발대식은 명성교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물색해 보려 한다”며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연 것을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각성 기도회도 이곳에서 연다면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전했다.

내년 100주년을 맞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문제에 대해선 “NCCK가 성경에서 벗어나 너무 왼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고, 정통 교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동성애를 허용하는 등 너무 자유주의로 나가고 있었다”며 “우리 총회는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는 합리·보수·복음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NCCK와 갈등이 있었다. 더구나 저희 교단에서 파송한 총무였기에 가슴앓이만 했는데, 중간에 사퇴하셔서 새 총무를 추천할 때 복음주의적 목회자를 파송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김 총회장은 “김종생 총무님으로 결정될 때도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부탁드렸다. 이제 남은 임기 동안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대사회적으로는 진보 정권 아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사학법 재개정,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이 무너지고 동성애를 허용하는 등 대사회적 사안에 대해 장자 교단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108회기 첫 행사로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기관 통합 건에 대해선 “한국교회는 외부적으로 어느 때보다 반기독교 세력들에 의해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변화받고 회심하는 길뿐”이라며 “한교총에 교단 대표로 가게 되면, 이단 사이비가 아닌 이상 어떤 양보를 통해서라도 연합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싶다”고 했다.

또 “한기총이 이단 사이비적 요소만 제거한다면, 우리가 대폭 양보해서라도 어떻게든 연합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 기독교 대표 기관이 연합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느끼고 있다”며 “혼자 힘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선배님들과 상의해서 한교총-한기총 연합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총회장으로서 최초로 총회회관에서 상근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지난 7월 초 선임장로님들에게 허락을 구했다. 지난 24년 목회하면서 한 번도 안식년을 못 가졌기에,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며 “총회장 퇴임까지 교회에서는 안식년을 갖기로 했다. 총회가 당면한 일들이 광범위하다. 출근하면서 한국교회 최대 장자 교단으로서 총회뿐 아니라 한교총 대사회 대정부 관계 등을 하나씩 감당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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