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진정성: ‘사즉생의 각오’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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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8] 단식과 금식

개인 신앙 수행과 ‘보여주기’ 넘어
윤리적·사회적 광범위 중요 역할
실질적 변화·공의 추구 강력 도구
깊이 있는 의미와 가능성 실천을

목적과 방법, 진정성에 효과 달려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의미
진정성 부족하면 효과 사라질 뿐
홍보 악용되거나 조롱 대상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논란 관련 보도 모습. ⓒSBS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논란 관련 보도 모습. ⓒSBS 캡쳐

단식과 금식은 다양한 문화, 종교, 그리고 정치적 환경에서 강력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이들 행위는 신체적 제약을 넘어 감정, 신념, 신앙, 그리고 때로는 사회적 혹은 정치적 목적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위가 어떤 목적, 상황,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입니다. 단순히 신체적 제약이라고 여기면, 단식과 금식이 지니고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를 무시하거나 왜곡할 위험이 있습니다.

정치인이 단식을 할 경우, 이가 단순히 매체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면, 그 행위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고 대중의 불신을 증폭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국민이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에, 정치인의 단식은 그 목적과 방법, 결과가 명확하고 과정이 투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단식은 ‘쇼’에 불과하며 자신의 권리와 방어수단에 불과하기에,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종교적 관점에서 금식과 기도는 깊은 의미와 가치를 가집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명상과 기도를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해갑니다. 그러나 ‘보여주기’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 진정성이 상실될 위험이 큽니다.

금식 기간은 일주일에서 열흘로,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3일 이후에는 대부분의 활동이 어려워 교회에서는 특별한 경우 3일 금식을 하지만, 일상적이지는 않습니다. 금식은 강한 의지와 준비가 필요하며, 신앙의 힘이 없으면 더욱 힘듭니다.

일상 속 간헐적인 식사 건너뛰기와는 다르게 완전한 금식은 오직 물만 마시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어떤 것도 섭취되지 않습니다. 준비 과정으로 예비 금식이 있으나 그 반응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어, 완전한 금식으로 열흘 이상을 건강한 상태로 보낸다면 일반적·의학적으로 매우 의심스럽고 위험한 행위입니다. 이러한 단식투쟁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금식은 신체적 제약을 훨씬 넘어선, 더 광범위하고 심오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신앙적·사회적·정치적 차원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으며, 이 다양한 차원을 통해 금식은 실질적 변화와 공의를 이룰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됐습니다.

에스더의 예에서 보듯, 금식은 개인이나 공동체, 심지어 민족 전체 운명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에스더는 금식을 통해 지혜와 용기를 얻어 나라와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이러한 결단은 신앙적 실천을 넘어 실질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사야 58장 6절의 “내가 기뻐하는 금식” 역시 금식이 단순한 신앙수행이나 외적 표현을 넘어, 실질적인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금식을 통해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고,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롭게 한다’는 사회적 공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금식이 단순히 개인의 신앙적 수행이나 ‘보여주기’를 넘어, 신앙적·윤리적·사회적 차원에서 더 광범위하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볼 때, 금식은 실질적 변화와 공의를 추구하는 강력한 도구로서 가치를 지니며, 그 깊이 있는 의미와 가능성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식은 신앙·사회·정치 등 다양한 차원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단식의 목적과 방법, 그리고 진정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명확하고 투명한 목적과 방법이 공개돼야만 단식이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진정성이 부족하면 그 효과는 사라집니다.

단식이 정치적 목적이나 홍보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조롱의 대상이 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책임은 크게 증가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문제를 넘어 더 큰 공동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마 6:16)”.

▲최원호 박사

▲최원호 박사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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