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을 그리스도의 몸 안에 함께 아우르자”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기독교통일학회 등 학술대회서 ‘복음통일’ 논의

▲제33차 기독교통일학회 및 제1회 목회자를 위한 통일 학술대회 현장. ⓒ김신의 기자

▲제33차 기독교통일학회 및 제1회 목회자를 위한 통일 학술대회 현장. ⓒ김신의 기자
기독교통일학회와 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가 21일 산정현교회에서 제33차 기독교통일학회 및 제1회 목회자를 위한 통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독교서 많이 언급되는 복음통일
복음이 말하는 의미 명확히 해야

이날 ‘복음통일이란 무엇인가?’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이수봉 박사(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는 “복음통일은 기독교 통일 담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중의 하나인데, 복음통일을 정의하는 작업은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통일이 전쟁으로 이뤄져 왔던 역사 등 통일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또 복음 통일은 실체적 개념이 아니고 모호하다. 그러나 복음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기에, 학자로서 그 의미를 밝힐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성경은 창조-타락-구속-재림의 구조로 돼 있다. 성경을 큰 그림에서 보면 하나님의 우주 창조에서 시작되며, 타락은 우주의 타락이고, 예수님의 구속 사역은 우주 구원이고, 예수님의 재림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완성된다. 성경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것, 교회 밖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며 요한복음에 나타난 하나(헨)의 개념과 선한 목자와 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치·경제적 통일이 아닌 복음이 내포하는 통일의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이 박사는 “칼빈은 그의 요한복음 주석에서 선한 목자와 양의 이야기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이야기로 해석한다. 목자와 양의 하나 됨 안에서 일어나는 풍성한 관계성은 감동적이다. 목자와 양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그 앎은 생명을 위탁하고 지켜 주는 관계가 된다. 이런 모습을 아버지도 알고 기뻐하신다”고 했다.

그는 “선한 목자와 양의 이야기는 그 샘의 근원을 아버지에게 두고 있다. 그러므로 수평적으로 하나와 여럿이 더 없는 풍성함을 누린다 할지라도, 수직적으로 하나님과 하나 되지 못하면 구체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선한 목자와 양의 비유는 통일의 기초를 어디에 둬야 할지 보여 준다. 아버지와 성자의 하나 됨에 기초를 둬야 한다. 그러나 아버지와 성자의 하나 됨을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선한 목자와 양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을 예시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은 하나 됨을 통해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을 설명하고 있다. 복음통일은 정치신학적 설명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복음통일을 복음에 담겨 있는 통일 가치로 이해하고, 그 가치를 현실에 적용하는 작업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 작업은 견강부회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말하는 하나 됨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거기서부터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개인구원·사회구원 총체적으로 이뤄야 할 복음
복음의 걸음 멈춘 적 없어… 하나님 역사 인정해야

정진호 박사(포항공대, 유라시아 원이스트씨포럼 회장)는 “복음의 본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는다. 하나님의 치외법권 지역이 존재할 수 없듯, 복음이 닿지 않는 영역은 존재할 수 없다. 복음은 역사적으로 어떤 핍박 상황에서도 지하수가 수맥을 따라 흘러가듯 그렇게 퍼져갔다”며 “복음통일을 논하고 외치기 전에, 온전한 복음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박사는 “사단의 본질적 정체성은 분리, 죽음이지만, 하나님은 하나 되게 하시고 생명을 잉태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장벽을 허물어 뜨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평화를 안겨 주신 분이다. 원수처럼 갈라졌던 이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세상의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닌, 죽어야 얻는 평화, 십자가 안에서만 이룰 수 있는 피 흘림의 평화”라고 했다.

그는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선언, 그것이 곧 온전한 복음의 반석이다. 초대 교회가 전한 복음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자 예수가 장차 다시 오셔서 역사 속에서 감추어진 모든 죄를 드러내 심판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실 메시아, 그리스도임을 천명하는 것”이라며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을 총체적으로 이루어야 할 복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한 영혼을 부르시듯, 태초부터 우리 민족을 복음 앞에 이끌어 오셨다. 하나님의 교회와 복음의 역사는 흘러가고 있다. 이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인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 해방 후 북한에 복음의 발걸음이 멈춘 적이 없다”며 “회개는 막힌 담을 허무는 과정이다. 모든 죄악상들로부터 철저한 회개가 먼저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통회의 눈물과 부르짖음으로 기도할 때, 복음통일의 물결이 성전 안으로 밀려들어와 차오를 것이다. 역사의 죄악을 철저히 회개하고, 한국의 무너진 통일 세대를 바로 가르쳐 다시 일어나, 우리 민족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 안에 함께 아우르는 그 날을 위해 복음 통일을 이뤄내자”고 했다.

이후 김은득 박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가 ‘세속(화) 시대의 한국교회을 위한 공공신학’을 주제 발표했다. 각 발표에 대한 논평은 강미란 박사(로뎀나무교회), 정지웅 박사(아신대), 임상순 박사(평택대)가 맡았다. 이날 행사는 조별 토론 및 종합 토론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조별 토론 및 종합 토론 현장. ⓒ주최측 제공

▲조별 토론 및 종합 토론 현장. ⓒ주최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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