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기독교인 37명 개종 혐의로 기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독립기념일 맞아 열린 기도회 급습

▲인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 ⓒ위키미디어 캡쳐

▲인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 ⓒ위키미디어 캡쳐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경찰이 자운푸르 지역 라주푸르 마을에서 개종 혐의로 여성 19명을 포함해 총 37명을 기소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이하 현지시각) 목회자 3명을 포함한 5명은 하급 치안판사에게 소환된 후 같은 날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디네쉬 쿠마르(Dinesh Kumar) 목사는 지난 18일 UCA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독립기념일을 맞아 라주푸르의 달리트 지역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을 때, 경찰이 와서 5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쿠마르 목사는 “우리 공동체는 오랫동안 주일과 다른 중요한 날 기도회를 가져 왔다”면서 “우리는 해당 지역의 어느 누구도 괴롭히지 않았고, 지금까지 현지인들의 반대도 없었다. 경찰의 급습에 우리는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허위 신고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웃들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목사에 의하면, 지난 2월 12일 경찰과 힌두 무장세력이 그의 집에 침입해 3명의 여성을 포함해 16명을 체포했다.

UCA는 “쿠마르 목사는 4일 만에 풀려났지만, 경찰은 이들 중 5명을 개종금지법에 따라 기소했다”며 “기독교 선교사들은 독립기념일에 기도회 일정을 잡고 달리트(불가촉천민)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개종시켰다”고 전했다.

경찰은 “라주푸르 마을의 지도자인 사우라브흐 사로즈(Saurabh Saroj)로부터 달리트들이 다양한 유인책을 통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는 UCA뉴스에 “인도 헌법은 기도회를 개최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종교 자유를 허용한다”고 했다.

또 다른 기독교 지도자는 “국가가 독립기념을 축하하는 날, 경찰이 사람들의 기본권 행사를 제한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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