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제북송은 탈북민들 사지로 내모는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언론회 ‘中, 탈북민 난민 인정을’

중국 내 탈북민 2,600여 명 억류돼
탈출한 이들, 자유 찾을 기회 줘야
우리 정부, 탈북민 자유 적극 노력

▲지난 11일 재중탈북민 강제 북송 저지를 촉구하며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운동가들. ⓒ크투 DB

▲지난 11일 재중탈북민 강제 북송 저지를 촉구하며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운동가들. ⓒ크투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17일 ‘중국 내 탈북민들은 난민 지위를 받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현재 중국에는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 2,600여 명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은 배고픔과 억압과 모든 것이 피폐함으로 북한을 죽음으로써 탈출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불법 이민자가 아니라 국제법상 ‘난민’이나, 중국 당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한다면 그들을 사지(死地)로 내모는 무책임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언론회는 “중국 정부는 북한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전원 본인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어야 한다. 어차피 그들이 북한으로 보내진다 해도, 북한 당국이 그들을 반겨 맞지는 않을 것이 뻔하다”며 “오히려 가혹한 정치 보복 대상으로 삼아, 살아남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자기 나라에서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시 그곳에 강제로 보낸다면, 이는 살인을 방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탈북민들이 국경을 맞댄 중국으로 가장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중국이 난민을 홀대하거나 인권 탄압을 묵인하거나 적극적으로 그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중국이 억류한 모든 탈북민들에게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침 우리 통일부에서도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국제 기준에 따라 인권을 보장받고 한국 등 본인이 원하는 국가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만약 그들 모두 우리나라를 선호한다면 전부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당연하며, 잘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성경에서도 환난 당한 사람을 돌볼 것을 말씀하고 있다.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것(약 1:27)’이라고 했다”며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탈북민들의 자유를 위해 힘쓰고, 중국 당국도 그들을 과감하게 난민으로 인정해 자유를 찾도록 해야 한다. 또 국제사회도 중국 정부에 탈북민들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도록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중국 내 탈북민들은 난민 지위를 받아야 한다
강제북송하지 말고 원하는 곳으로 가게 해야

다음 달 23일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아시아 대륙의 스포츠 축제가 된다. 그러나 이런 아시아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어두운 그늘이 중국 내에 도사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 2,600여 명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은 배고픔과 억압과 모든 것이 피폐함으로 북한을 죽음으로써 탈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불법 이민자’가 아니라 국제법상 ‘난민’이다. 중국 당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그들을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한다면 그들을 사지(死地)로 내모는 무책임한 처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북한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전원 본인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어야 한다. 어차피 그들이 북한으로 보내진다고 하여도, 북한 당국도 그들을 반겨 맞지는 않을 것이 뻔하다. 오히려 가혹한 정치 보복의 대상으로 삼아, 살아남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자기 나라에서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시 그곳에 강제로 보낸다면 이는 살인을 방조하는 것이 된다.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그 책임이 막중한 나라이다. 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며,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이다. 따라서 난민(難民)을 죽음의 현장으로 내몬다면 중국은 세계에서 지독한 인권 유린 국가 공범으로 전락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이 세계에서 최악의 인권 말살 국가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도 탈북민들은 온갖 인권 유린 속에 냉대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인권 탄압국가인 북한의 송환 요구에 응해서는 절대 안 된다.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이 밝힌 바에 의하면 탈북민 강제북송 사건이 8,148건이 있었는데, 그중에 98%인 7,983건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탈북민들이 국경을 맞댄 중국에 가장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중국이 난민에 대하여 홀대하거나 인권 탄압을 묵인하거나, 적극적으로 그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중국이 억류하고 있는 모든 탈북민들에게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하다.

마침 우리 정부(통일부)에서도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국제 기준에 따라 인권을 보장받고, 한국 등 본인이 원하는 국가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만약 그들 모두가 우리나라를 선호한다면 전부를 수용할 것이라고 하였다. 당연하며, 잘하는 일이다.

성경에서도 환난 당한 사람을 돌볼 것을 말씀하고 있다.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야고보서 1장 27절)’ 것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탈북민들의 자유를 위하여 힘써야 하고, 중국 당국도 그들을 과감하게 난민으로 인정하여 자유를 찾도록 해야 한다. 또 국제 사회도 중국 정부에 대하여 탈북민들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도록 말해야 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선언문과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의 ‘동성애’ 비교 분석

차별금지법 강력히 반대하는 분명한 신앙고백 표명한 의미 로잔 선언문은 ‘신학 선언’, 법안 명칭 없다고 문제 삼는 건 기우 불과… 신학적 타당성 갖고 다음세대 살리는 운동하길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에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언급 없어 본질적 인식 동…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 쉬운 원문 해설(핵심 요약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섹슈얼리티)의 해석이 어렵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 단어, 한 문장에 어떤 음모가 숨어 있다고 하면서, 문맥의 의미를 말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의미의 왜곡을 가져옵니다. 참 아쉬운 부…

대한예수교장로회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 예장 합동)가 출연한 재산으로 설립(2023. 08. 25.)된 재단법인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재단>은 국민일보(사장 김경호)와 공동 주최로 5일 오후 분당중앙교회 그레이스채플에서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상’ 제2회 시상식을 가졌다.

기독문화예술계 최대 시상식 ‘분중문화상’, 제2회 대상에 박종호 장로

수상자, 가족 친지, 교인 등 축하객 5백여 명 참석 건국전쟁 감독 김덕영,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광야아트센터, 상금 각 2천만 원 수상 우수인재상, 인재지원상, 취약계층 대상 어울림상 등도 최종천 이사장 “약속대로, 정한대로, 끝까지 인물 양성” 일…

조전혁 정근식

조전혁-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학생인권조례 관련 입장은

학생인권조례, 조 ‘폐지’ 정 ‘존치’ 조 후보 “동성애·페미 교육 금지” 정 후보 “젠더 감수성 교육 강화”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사실상 중도보수 진영의 조전혁(趙全赫) 후보와 진보좌파 진영 정근식(鄭根植) 후보의 2파전으로 굳어지…

지옥에서 온 판사

지옥에서 온 판사: 속은 추악하지만 겉은 아름다운 마귀·악마의 본질

저승 재판관과 최고신 수하 설정 기독교 가르침과 정면으로 상충 한국 저승 신화에는 잘 들어맞아 마귀와 악마에 대한 성경 가르침 반대로 비틀수록 작품 인기 높아 은연중에 악하지 않단 인식 확산 이번 주부터 박욱주 교수님의 칼럼은 SBS 금토 드라마 를 분…

운보 김기창 예수의 생애

해방 후 크리스천 미술가들의 작품 활동이 두드러졌던 이유

1. 일제 가혹한 탄압으로 활동 못해 2. 월남 미술인들 이주로 활기 생겨 3. 제헌 국회부터 신앙의 자유 공인 한국 크리스천 미술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은 해방을 전후로 해서이며, 더 자세히는 6.25 전쟁을 전후해 크리스천 작가들이 급증하고 작품 발표도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