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안식, 이 땅에서 미리 맛보는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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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잘 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책

잘 쉰다는 것

애덤 마브리 | 김보람 역 | 좋은씨앗 | 196쪽 | 12,000원

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온전히 채워지는 충분한 쉼을 누렸다. 안식은 그래서 축복이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쉼 없는 세상을 떠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가리켜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라 말한다. 안식에 들어가면 하나님이 쉬심과 같이 자기의 일을 쉴 것이다(히 4:10-11).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잘 쉰다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금이 깔린 바닥에 누울 자리를 펴고 생명수 강을 바라보면서 주변에 심긴 생명나무 열두 가지 열매를 먹으며 빈둥거리는 것은 참된 안식이 아니다.

죄가 완전히 사라진 세상에서 잘 쉰다는 것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자기 영광과 유익을 추구하는 삶에서 마침내 해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를 증명하거나 결핍을 어떻게든 채우기 위해 헛되고 헛된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 영원히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그 풍성한 사랑과 생명을 누리는 영생이 곧 안식이다.

메사추세츠 보스턴에 있는 알레데이아 교회 담임목사인 저자 애덤 마브리는 “태생적으로 잘 쉬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와 그의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 <잘 쉰다는 것: 일상탈출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에게 찾아온 쉼의 복음>을 통해 ‘멈출 줄 모르는 세상에서 잠심 멈추기를 선택하는 믿음’이 얼마나 절실하고 가치 있는지 설명했다.

저자는 무척이나 바쁜 사람이다. 그리고 쉬는 법을 잘 몰랐던 사람이다. 하지만 복음의 은혜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영적 자원을 충분히 얻기 위해, 반드시 쉼이 필요하다는 깨달음과 함께 잘 쉬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자신처럼 잘 쉬는 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왜 안식을 요구하셨는지, 안식이 주는 유익이 무엇인지, 왜 우리는 쉬지 못하는지, 잘 쉰다는 것은 복음을 어떻게 강력하게 드러내는지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사실 일상이 얼마나 바쁘고 복잡한지 고발하면서 건강하고 생산성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쉬어야 함을 강조하는 책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기독교 서적은 극단으로 흐르기 쉽다. 구약의 안식일을 오늘날 교회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주일에 교회생활 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굴레(?)를 씌우는 내용이거나, 반대로 케케묵은 법조문은 폐기처분하고 하나님 안에서 그저 자유를 마음껏 누리라고 권장하는 내용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저자 마브리의 <잘 쉰다는 것>이 탁월했던 점은 안식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복음에 강력하게 연결한 점이다. 잘 쉰다는 것은 그저 편안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아니다. 세속적인 일과 종교적인 일을 나누어 오직 종교적인 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잘 쉰다는 것은 하나님과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오직 하나님으로 만족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이 점점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따르기 시작할 때, 안식일을 소홀히 여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모이기를 폐하지 말고 주 오심이 가까움을 볼 수록 더욱 힘써 모이라고 교회에 권면한 이유도 안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간은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진리가 있다. 잊어서는 안 되는 진리이다. 바로 우리에게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 하나님 그분 자체가 우리 영혼의 모든 만족이 되신다는 것,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우리 영혼이 참된 안식을 누린다는 것,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시고 자기에게 속한 모든 것을 우리와 나누기 원하신다는 것.

복음이 약속한 안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산다면, 그것은 곧 복음의 능력과 풍성한 축복을 잘 누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덤 마브리의 <잘 쉰다는 것>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들이 정신 없이 바쁜 삶을 살든, 아니면 나태하고 게으른 삶을 살든.

점점 더 하나님에게서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세상 풍조를 거스르기 위해서라도, 하나님보다 돈, 자기 자신, 쾌락을 사랑하는 말세의 고통이 더욱 깊어질수록,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주님의 음성에 더 신속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반응해야 한다.

사라져 버릴 것들, 영원하지 않은 것들에 온통 빼앗긴 마음을 되찾아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께 온전히 그 마음을 바치며 안식일의 찬송 시 고백처럼, 이렇게 고백하자: “여호와여 주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신지요 주의 생각이 매우 깊으시니이다”(시 92:5).

영원한 천상의 안식을 이 땅에서 미리 맛보며 사는 축복을 주께서 마브리의 이 책을 통하여 독자에게 선사하시기를 기대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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