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 맞아 독립운동가 최재형 다큐 방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8월 12일(토) 오후 10시 25분 KBS 1TV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들의 대부 최재형 선생 기념비.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들의 대부 최재형 선생 기념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독립운동을 배후 지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총장 최재형 선생의 삶을 조명한 KBS다큐온 광복절 기획 ‘시베리아의 페치카, 최재형’이 오는 8월 12일(토) 오후 10시 25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12일 KBS 1TV에서 방영하는 ‘최재형 다큐’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엘레나 여사의 합장식이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큐 주요 출연자는 민우혁 배우(나레이터), 소강석 목사(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박환 역사학자,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민석 블라디보스토크 유니베라 법인장 등이다(제작 김병민 PD).

◈광복절 기획 다큐 ‘시베리아의 페치카, 최재형’

이번 다큐는 광복 78주년을 맞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이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위국헌신의 삶을 선양하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다큐는 8월 9일(수) 최재형 선생의 부인인 최엘레나 여사 유해 국내 봉환, 8월 14일(월)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엘레나 여사의 현충원 부부 합장식이 ‘백 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서울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서 열리는 가운데 방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재형 독립운동가는 1860년 8월 15일 태어나 1869년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연해주 한인 1세대로 10대 시절 러시아 선장의 도움으로 상선을 타고 두 번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오가며 러시아어를 익히고 상업에 눈을 뜬 뒤, 농업과 군납업 등으로 거부의 반열에 오른 사업가이자 교육자, 독립운동가였다.

최재형 선생은 일제 침탈과 가난을 피해 국경을 넘은 한인들을 위해 교회와 학교를 세웠고, 대동공보 등 한글 신문을 발행해 한인들의 지위 향상과 독립운동가들의 정보 교류의 창구를 제공했으며, 안중근·홍범도 등 연해주 일대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와 의병에게 막대한 군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이주 한인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러시아 정부를 설득하는 협상에 나서 ‘시베리아의 페치카(난로)’라는 별명이 붙었다.

1907년 연해주에 온 안중근이 ‘집집마다 최재형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그는 연해주 이주 한인들의 든든한 후견자요 대부였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최재형 선생의 독립운동은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난 뒤 본격화됐다. 1908년 국외 최대규모 항일 독립운동 단체인 동의회를 설립해 총재가 됐고, 연추 의병을 조직해 국내 진공작전을 펼쳤으며,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당시 배후에서 자금과 정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병합 이후에도 홍범도·이동휘·김립 등 백두산 일대 항일 무장투쟁을 지원했고, 1919년 연해주에서 발족한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 대한국민회의’라는 임시정부(상해임시정부보다 한 달 빠르다) 재정 지원도 도맡았다.

최재형 선생은 상해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재경부 장관)에 추대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그러나 1920년 일제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연해주 일대에 벌어진 ‘4월 참변’ 당시 체포돼, 정식 재판도 없이 일본군에게 총살당해 순국, 현재까지 유해를 찾을 수 없었다.

일제 침탈로 인한 국권 상실과 혼돈의 시기, 일찍이 연해주로 이주해 세계를 돌아보며 국제적 안목을 키우고, 오늘날 가치로 수백억대 재산을 모은 거부였으나 전 재산을 당시 한인들과 독립운동에 바치며 위국헌신했던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은 올해 순국 103년을 맞는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그는국립 서울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됐으나, 한러 수교 이후 밝혀진 이른바 ‘가짜 유족 사건’으로 최재형 선생의 묘가 멸실돼 현재까지 해당 묘역은 빈터로 남아 있다.

이에 국가보훈부(박민식 장관)는 ‘유해가 없으면 현충원에 안장할 수 없다’는 국립묘지법을 7월 18일 개정,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최재형 선생 부인 최엘레나 여사의 묘를 이장하고 최재형 선생과 합장하는 방식으로 최 선생의 묘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14일 현충원에서 합장식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라는 지역적 한계와 최재형 선생의 후손들이 연해주를 떠나 중앙아시아 일대로 강제 이주된 상황, 독립운동을 배후에서 지원한 관계로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이름과 공적이 오늘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데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100여 년 전 이역만리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서 한인들을 위해 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지원한 최재형 선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삶을 전해듣고 감동받아, 2019년 우수리스크 최재형 생가에 흉상과 기념비를 세우는 데 국가보훈부와 후원하며 최재형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최재형기념사업회는 2011년부터 최재형 선생을 선양하는 장학회를 운영하며 중앙아시아 고려인 후손들에게 장학사업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전주 최씨 종친회는 노비 출신으로 알려진 최재형이 사실 전주 최씨라는 점을 밝히고, 최재형 선양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KBS는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한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최재형 선생은 모든 재산을 아낌없이 독립운동의 길에 바친 숭고한 애국지사로, 이주 한인들의 어려운 삶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선한 사업가”라며 “압제와 혼돈의 시기 좌절하지 않고 위국헌신으로 공헌한 최재형은, 오늘 그를 다시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베리아의 페치카’를 넘어 ‘독립의 꿈을 키운 진정한 대부’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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