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못 떠난 휴가? 잘 쉴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성취지향 찐 J형 저자가 말하는 ‘쉼’

일상탈출 꿈꾸는 그리스도인
잠시 멈출 수 있는 믿음 있나
그분 나보다 잘 하실 것 신뢰

잘 쉰다는 것

애덤 마브리 | 김보람 역 | 좋은씨앗 | 196쪽 | 12,000원

“잘 쉬는 게 뭐라고, 책까지 읽어야 하나!”

쉼과 휴식, 휴가 등의 단어가 한창 떠오르는 이때, 시의적절하게 등장한 책 제목을 읽고 떠오른 생각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이점은, 저자도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는 사실.

책은 저자가 ‘쉼’에 대해 책을 쓰겠다고 하니, 아내가 그야말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저자는 계획과 일정을 짜는 게 너무 재미있어 언제 앉아서 계획을 짤지까지 계획하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계획이 계획을 낳게 하는 경지(?)의 ‘찐 J형’이기 때문.

개척 후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담임목사에 네 아이와 함께하는 아버지인 저자는 그냥 쉬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내내 내달리다 육체적으로는 소진되고, 영적으로는 메말랐으며, 정서적으로는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저자를 멈추게 하셨고, 성취지향형의 저자에게 ‘쉬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렇게 이 책이 쓰여졌다. 부제는 ‘일상탈출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에게 찾아온 쉼의 복음’.

책을 펴들고 ‘참된 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언제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잠시 쉴 것을 권면한다. 쉼이란 무엇인가, 왜 쉬어야 하는가부터 따져보자고 말이다. (물론 잘 쉴 수 있는 방법이 책의 마지막에 등장한다. 하지만 앞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6일 동안의 천지창조 후 하나님은 하루 안식하셨고, 누구보다 바쁘셨던 예수님도 누구보다 깊은 평안과 쉼을 누리셨다. 그러니까, 우리도 쉬어야 한다. 아니, 잠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멈추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좋아요’ 숫자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SNS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기꺼이 쉼을 실천할 때, 우리는 우리 삶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시니, 그분이 나보다 잘 하실 것임을 신뢰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 쉼은 신앙고백이다. 뿐만 아니라 삶의 진정한 의미를 기억하기 위한 시간이고, 우상을 부숴버리고 세상에 저항하는 도구이며, 소중한 순간을 함께하면서 관계를 회복시키는 방법이고, 온갖 불안에서 벗어나 다가올 세상을 경이롭게 맞이할 수 있는 준비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자신이 아직 쉬는 데 있어 부족한 면이 많고 아마 마지막 날까지도 그럴 것이지만, 이 세상이 새롭게 되는 날까지 이 ‘쉼’을 부지런히 연습하고 싶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는다. 쉼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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