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35)]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이들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차분하고 안정감을 갖지 못하는 아동이다. 평온함의 문제는 상당히 습관적인 측면이 있다. 아동이 평온하지 못하면 단순히 성격적인 측면을 넘어 이미 다른 병리적 측면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시일 내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동은 고집대로 행동하는 아동, 욕구불만이 많은 아동, 통제를 무시하는 아동 등이다.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자아방어의 결과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동은 자아방어의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자아방어란 자신이 허약하다고 느끼는 경우에 자신을 보호하려고 의식 및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조치이다.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동이 자아방어를 자주 하는 경우라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경우 어려서부터 대단한 고집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 경우는 후천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은 형제 없이 혼자 성장하게 돼 형제들 틈에서 서로 다투고 양보하는 경험을 갖지 못하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외동이는 서로 돕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과 같은 사회성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또 주로 어른들과 지내다 보니 어른 같은 아동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외동이라 해서 무조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성격 형성에는 환경과 부모님의 양육방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지만 각자 타고나는 자아방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아이가 늘고 있는 지금 아이에게 친구는 더욱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 내 아이가 친구들을 때리고 뺏고 혼자 놀려 한다면, 엄마는 속상하기만 하다.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의 바로미터가 될 사회성. 내 아이에게 친구와 잘 어울리는 협동심을 길러주어야 한다.
2. 심리적 억압 상태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동은 심리적 억압 상태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심리적 억압 상태에서 아동은 스스로 방어하려는 태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자기방어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심리적 억압은 심리적으로 힘에 의해 눌리는 현상이다. 억압(Repression)이나 억제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일으키는 생각이나 충동을 의식화시키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이다. 이는 뚜렷한 동기가 없는 나태한 태도와 구별되기에, 충동적으로 될 수 있다.
억압을 많이 사용할 경우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싫은 아동과의 약속날짜를 잊어버리거나 기억상실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억압을 아주 많이 사용할 경우 고무풍선처럼 억압이 쌓여 폭발할 수도 있다.
억압의 시각에서 아동이 어떤 이유로 눌리면, 생각이나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못하는 행동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일정한 방향으로의 고집을 보이게 된다.
다만 이런 유형의 아동은 때로는 어른들로부터의 평판은 좋은 편이므로 대개 착한 아동이라는 표찰이 붙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아동으로 하여금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되면 만사가 꼼꼼해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게다가 에너지의 대부분을 정리하는데 돌리게 된다. 친구와의 교제나 아동다운 생활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이들의 교우관계는 마음을 쓸 시간이 없다. 친구들에게도 어쩐지 교사의 조수 같은 생각이 들어 거리감을 가질 때문이다.
3. 인정하지 않은 결과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동의 마음은 겉으로 자신감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이 고집을 부리는 것은 더 많이 인정받으려는 심리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부모는 이런 아동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자신감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런 아동은 겉보기와 달리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은 편이다. 누구나 어떤 일을 시작하려 할 때는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보통 아동들은 실패할 것 같은 일은 무조건 피하려 한다. 새로운 일은 아예 시도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달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노력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문제에 도전하려는 아동이 있다. 실패했다고 주저앉는 아동과 다시 일어서서 꿈을 향해 가는 아동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이뤄낸 아동의 이야기를 보면,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저앉느냐, 아니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느냐는 바로 ‘자신감’에 달려 있다. 자신감은 살아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진정한 자신감이 필요한 것이다.
4. 정리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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