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본향, 전주 기독 순례길
수탈의 아픔, 군산·김제 순례 여행
남도 맛집 투어, 다양한 체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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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문교회에서 순례팀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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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례길’은 소외의 땅에서 복음화율 1위 지역으로 거듭난 ‘한국의 갈릴리’ 전라북도의 선교 역사 현장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선교 역사의 현장에 전주 한옥마을과 새만금 바람길, BTS 마실길 등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1코스는 전주 한옥마을 인근 반경 2km 구간을 잇는 순례길이다. 전라북도 선교 130년사를 조망하는 전주시근대역사기념관을 출발해 한강 이남 최초의 근대식 의료시설인 예수병원과 학생 항일운동의 중심지 신흥학교를 거쳐 김인전 목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전주 서문교회, 남문교회에 이르는 코스는 전주의 ‘바이블 벨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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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교사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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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는 전라북도에 60여 교회를 개척한 마로덕 선교사의 길을 찾아간다. 123년 역사의 완주 위봉교회를 시작으로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성도들을 추모하는 순교비가 세워진 학동·수만·신월 교회 등을 순례하며 마로덕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구한말 파송된 루터 올리버 맥커친(Luther Oliver McCutchen, 한국명 마로덕)은 전주와 완주, 진안 등지에 60여 개의 교회를 세우며 ‘복음의 족적’을 남긴 선교사이다. ‘마로덕(馬路德)’이라는 한국식 이름은 ‘말을 타고 험한 길을 건너 덕을 전한 사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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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당회록과 세례교인 명부가 최근 발견된 완주 위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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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스는 ‘근대도시’ 군산과 김제를 연결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숱한 수탈의 아픔을 겪었지만, 복음으로 치유돼 다시 일어선 두 도시의 역사를 순례자의 발걸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
출발점은 옛 군산세관이다. 일제 시절 수탈 창구였던 이곳은 호남 선교의 아버지 전킨(William McCleery Junkin) 선교사가 첫발을 뗀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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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전킨 선교사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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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호남 선교 기지인 구암교회는 순례 여정의 백미다. 1919년 3·5 만세운동이 벌어진 장소로 옛 예배당은 현재 기념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호남 선교의 문을 연 곳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인 구암교회에서 민족과 함께 호흡해온 한국 기독교 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새만금 방조제(33.9km)를 내달려 만경 평야에 다다르면, ‘노아의 방주’를 본떠 지은 김제 죽동교회를 볼 수 있다. 벽돌로 쌓아 올린 아담한 예배당으로 이 동네의 숨은 ‘사진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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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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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코스로 구성된 ‘전북 순례길’은 코스별로 당일, 1박 2일, 2박 3일 등으로 세분화해 움직일 수 있다. 추후 매일 서울-전주를 왕복하는 투어 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일정에는 전문 해설사가 동행한다.
‘맛과 멋’의 도시인만큼 맛집 투어와 다양한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순례도 식후경’. 한정식과 비빔밥 등 전라도 음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현지인 맛집 탐방’이 이어진다.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다도체험과 고군산군도 유람선 투어는 순례 중 쉼을 선사한다. 마지막 날 밤에는 CCM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치유콘서트 ‘순례자의 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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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유별’을 상징하는 기역자(ㄱ)형 예배당의 금산교회 내부 모습. 설교자는 양쪽 모두를 바라볼 수 있어 ‘남녀유별 속 남녀평등’을 지향하고 있다. ⓒ홍성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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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지닌 전통과 근대의 향기 안에서 감동적인 선교 현장과 이야기들을 만나는 ‘전북 순례길’ 관련 문의는 돌봄여행사 홈페이지와 대표전화(1644-6979)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