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공회 알바니 주교 후보 전원 “동성혼 허용할 것”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전 주교는 반대했다가 징계받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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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축복을 허용한 교단의 방침을 거부해 주목을 받았던 한 미국성공회 교구에서, 주교 후보자로 나선 4명 모두 동성결혼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미국성공회 알바니(Albany) 교구의 주교 자리는 윌리엄 러브(William Love) 주교의 사임 이후 공석으로 유지돼 왔다. 러브 주교는 2020년 공개 서한을 통해, 모든 교구는 동성결혼을 축복해야 한다는 교단의 규칙에 반발했다.

에피스코팔뉴스서비스에 따르면, 오는 9월 9일 윌리엄 러브 목사의 후임으로 임명될 알바니 교구 주교 후보자 4명은 모두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교단의 규칙을 따를 것임을 밝혔다. 

후보자들은 알바니 교구의 닐 롱지(Neal Longe) 목사와 스콧 가노(Scott Garno) 목사, 콜로라도 교구의 제레마이어 윌리엄슨 목사, 밀워키 교구의 제프리 워드(Geoffrey Ward) 목사다.

롱지 목사는 그의 공식 에세이에서 “동성 커플을 위한 새로운 의식의 사용을 승인할 것이고, 이는 어떤 양보의 절차나 특별 허가, 외부의 추가적인 감독 없이 바로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노 목사는 “하나님은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의 평생 지속되는 언약적 관계성을 계획하셨다고 믿지만, 교구에서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해야 한다는 성공회의 요구 사항을 여전히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신뢰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로서 서로 사랑함으로써 존중과 대화를 장려하고, 무엇보다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지속적인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윌리엄슨 목사는 “개인적으로 동성결혼을 축복한다”며 “교구의 요구사항을 지지하고, 더욱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공간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워드 목사는 “동성결혼 문제는 정말 복잡하다. 이 문제의 모든 면을 존중한다”며 “주교로 선출된다면, 신학적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의와 상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모든 목소리에 관대한 목회적 관심을 기울이고, 교회법적으로 건전한 토대 위에 거룩한 공통의 기반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헌신을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 7월 미국성공회 총회는 모든 교구가 동성결혼을 축복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B012를 통과시켰다. 이에 여러 교구에서 동성혼 축복을 금지해 온 과거 조항을 삭제했다.

B012는 성직자가 동성결혼 주례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그럴 경우 주교는 동성커플을 목회적으로 지원하고 예식을 주례할 사제를 세워야 했다.

이에 알바니 교구의 러브 주교는 지난 2018년 11월 공개 서한을 통해 자신의 교구에서는 결의안 시행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두 남자 사이, 또는 두 여자 사이의 (성적) 관계는 결코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가 아니었으며, 창조에 있어서 그분의 계획을 왜곡한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러브 주교. ⓒ미국성공회 알바니 교구 페이스북

▲윌리엄 러브 주교. ⓒ미국성공회 알바니 교구 페이스북
러브 주교는 “결혼하지 않은 남녀 사이에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며, 따라서 죄이고 회개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권장하거나 괜찮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미국성공회 수장인 마이클 커리(Michael Curry) 의장 주교는 2019년 1월 러브 주교의 사역을 공식적으로 제한했고, 2020년 10월 징계위는 그가 결의안에 반대함으로써 교회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1년 3월, 러브 주교는 성공회를 떠나 북미성공회교회(Anglican Church in North America)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북미성공회교회는 미국성공회의 이탈 교단으로, 보수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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