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회 “자신을 불사르는 교회 되길”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2023 다시 일어서는 장로교회’ 제15회 한국장로교의 날 개최

▲제15회 한국장로교의 날 대회가 ‘내가 나의 교회를 세우리라’를 주제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개최됐다. ⓒ송경호 기자
▲제15회 한국장로교의 날 대회가 ‘내가 나의 교회를 세우리라’를 주제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개최됐다. ⓒ송경호 기자

한국의 장로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을 불사르고 흔적 없이 녹는 교회가 되자”고 다짐했다.

‘2023 다시 일어서는 장로교회’ 제15회 한국장로교의 날 대회가 ‘내가 나의 교회를 세우리라’를 주제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개최됐다.

정서영 대회장 “거룩성·공공성 강화되길”
천환 준비위원장 “무너진 곳 다시 세우길”

▲대회장 정서영 목사(한장총 대표회장)는 “장로교회의 경건한 충만한 영성을 회복함으로 예배와 교회의 거룩성이 회복되고 공교회성과 교회의 공공성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경호 기자
▲대회장 정서영 목사(한장총 대표회장)는 “장로교회의 경건한 충만한 영성을 회복함으로 예배와 교회의 거룩성이 회복되고 공교회성과 교회의 공공성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경호 기자

대회장 정서영 목사(한장총 대표회장)는 대회사에서 “탈종교 인구 증가와 교인 수 감소, 가나안 교인의 증가로 인한 마이너스 성장 시대에 찾아온 팬데믹은, 한국교회의 예배와 사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 왔다. 수많은 개척교회와 작은 교회, 선교지 사역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정 목사는 “한국장로교의 날을 맞아 한국교회의 다수를 점유하는 장로교회가 하나 됨으로 반전의 계기와 힘을 모아야 한다. 하나 된 한국장로교회가 개혁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새롭게 함으로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길 소망한다”며 “장로교회의 경건하고 충만한 영성을 회복함으로, 예배와 교회의 거룩성이 회복되고 공교회성과 교회의 공공성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영사를 전한 준비위원장 천환 목사(한장총 상임회장)는 “코로나 3년 4개월간 지속된 방역 규제가 대부분 사라지고 팬데믹이 끝났다. 이제 장로교회의 예배는 온전히 회복되고 교회의 선교와 사역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천 목사는 “올해는 6.25 한국전쟁 73주년을 맞는 해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기도와 행동이 있어야 한다”며 “장로교회는 변화되어 가는 시대를 향한 장로교회의 명예와 책임을 자각하며, 날마다 개혁하며 무너진 곳을 세우고 다시 일어서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 천환 목사(한장총 상임회장)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준비위원장 천환 목사(한장총 상임회장)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앞줄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예장 고신 권오헌 총회장, 예장 통합 이순창 총회장 등 장로교단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다짐을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앞줄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예장 고신 권오헌 총회장, 예장 통합 이순창 총회장 등 장로교단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다짐을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오정현 목사 “경쟁이 아닌 섬김의 구도로”

‘사명 받은 한국장로교회(요 20:21~22)’를 주제로 설교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한국장로교회가 1세기 전투적 교회상을 회복하고, 경쟁이 아닌 섬김 구도로 체질을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오 목사는 “1세기 크리스천들은 화형대의 불길로 죽임을 당하고 사자의 발톱에 찢겨도 굳건하게 신앙을 지켰다”며 “이후 사회와 동화되다 부패·세속화의 길을 갔다. 종교개혁 이후에는 내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평신도를 무력화시켰으며 권위주의와 시대 적응의 취약성이 드러나며 힘을 잃었다. 1세기 교회의 야성과 전투력, 복음의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파적·당파적 분열을 멈추고 이제는 ‘비대칭 전략’, 제3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만연한 경쟁 구도가 아닌 협력해 미래를 만드는 ‘섬김 구도’로 전환하고, 공공의 이익과 선을 위한 공공신학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교단과 교파의 탯줄을 끊고 성령 안에 하나 되어, 세상을 향해 ‘전투적 교회상’을 회복하고 대내적으로 섬김과 미션 구도로 전환해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사명 받은 한국장로교회(요 20:21~22)’를 주제로 설교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송경호 기자
▲‘사명 받은 한국장로교회(요 20:21~22)’를 주제로 설교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송경호 기자
▲한장총은 이날 목회부문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합동), 교육부문 표재근 목사(행복한교회, 합동개혁), 선교부문 임예재 목사(대신세계선교회이사장, 대신), 복지부문 김인순 원장(애광원, 기장), 특별상 故 허광재 목사(백석문화대학교 전 총장, 백석)에게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을 시상했다. (맨 오른쪽 첫 번째와 두 번째) 정서영 대표회장이 김종준 목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장총은 이날 목회부문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합동), 교육부문 표재근 목사(행복한교회, 합동개혁), 선교부문 임예재 목사(대신세계선교회이사장, 대신), 복지부문 김인순 원장(애광원, 기장), 특별상 故 허광재 목사(백석문화대학교 전 총장, 백석)에게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을 시상했다. (맨 오른쪽 첫 번째와 두 번째) 정서영 대표회장이 김종준 목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격려사를 전한 김요셉 제26대 대표회장은 “언행심사와 삶의 자세를 통해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신앙적 삶을 살아야 한다. 개혁주의 정통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혼미해진 안타까운 오늘의 현장을 바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채영남 제34대 대표회장은 “동북아와 세계를 향한 복음의 허브로 도약해야 할 사명을 예수님 안에서 자신감을 갖고 함께한다면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885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장로교회는 우리의 역사와 함께했다. 학교를 세워 인재를 배출하고 병원 설립과 자선사업을 통해 사회복지에도 앞장섰다”며 “아직 우리 사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고 한국교회가 더욱 부흥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임석웅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이 축사를 전했다.

이후 공동대회장 김정우 목사(합동동신), 임용석 목사(개혁개신), 조옥선 목사(합동중앙), 신마가 목사(합복), 주영선 목사(보수), 양은화 목사(개혁선교), 정복희 목사(합동해외), 안상운 목사(호헌의정부총회장), 홍계환 목사(합동장신), 박광철 목사(예정)가 각각 분열과 세속화, 복음 통일, 생명 존중 가치, 예배 회복, 개혁하는 장로교회 등의 기도제목을 놓고 대표기도했다.

분열의 아픔, 왜곡된 성장주의 길 걷기도
개혁교회 후예로 악습 날마다 갱신할 것

▲제15회 한국장로교의 날 대회에서 장로교단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제15회 한국장로교의 날 대회에서 장로교단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성찬식은 공동대회장 권오헌 목사(고신)의 집례로 초대의 말씀에 이어 회원교단 총무/사무총장의 분병·분잔, 공동대회장 이숭찬 목사(예장 통합)의 축도로 진행됐다.

운영위원장 이영한 목사(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 시상이 진행됐다. 위원장 음재용 목사의 진행으로 목회부문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합동), 교육부문 표재근 목사(행복한교회, 합동개혁), 선교부문 임예재 목사(대신세계선교회이사장, 대신), 복지부문 김인순 원장(애광원, 기장), 특별상 故 허광재 목사(백석문화대학교 전 총장, 백석)가 수상했다.

이들은 제15회 한국장로교의 날 연동선언문에서 “한국장로교회는 말씀과 기도로 가난과 무지, 불의와 압제 등 개인적 사회적 시대적 고난과 시련에 온몸으로 맞서 온 자랑스러운 교회였다. 반면 분열의 아픔을 겪으며 그리스도의 지체 된 숭고함에서 멀어지고 왜곡된 성장주의의 길을 걷기도 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다시 일어나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자신을 불사르고 흔적 없이 녹아지는 교회가 되자”며 ▲교회의 설립자요 머리되시며 치유자 되신 그리스도의 제자된 사명을 새롭게 한다 ▲예배 중신의 신앙을 회복하고 세상 속에서 예배자로 살아간다 ▲개혁교회의 후예로 악습과 폐단을 날마다 갱신한다 ▲다시 오실 주님을 향한 소망을 새롭게 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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