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국가’ 독일의 현주소… 1.6%만 “매일 성경 읽어”

뉴욕=김유진 기자     |  

라이프치히대학 연구팀, 1,209명 대상 설문조사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마틴 루터 동상. ⓒRobert Mandel/ iStock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마틴 루터 동상. ⓒRobert Mandel/ iStock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신학자들의 새로운 연구에서 독일 인구의 1.6%만이 최소 하루에 한 번, 3.2%만이 매주 성경을 읽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연구팀은 독일 인구의 절반이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 모두가 “성경을 잘 읽지 않는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독일 종교사회학자 게르트 피켈(Gert Pickel) 교수와 라이프치히대학 실용신학연구소의 알렉산더 디그(Alexander Deeg)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2022년 ‘교회와 유대가 있거나 없는’ 독일인 1,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주제에 관한 독일 최초의 연구를 했다.

독일연구재단(DFG)이 자금을 지원한 이 연구는 16세 이상의 독일 거주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전화 또는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자신을 비종파, 다른 3분의 1은 개신교인, 마지막 3분의 1은 가톨릭 신자라고 밝혔으며, 응답자의 30%는 “1년에 한 번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다.

연구원들은 독일에서 성경과 경건을 주제로 한 연구는 1980년대의 것이 마지막이었으며, 미국에 비해 알려진 연구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매일 성경을 읽는 독일인은 2014년에 3.1%로 현재(1.6%)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았다. 성경을 읽는 이들의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았다.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답한 압도적 다수(80%)는 성경의 주제가 “개인적인 삶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경을 읽지 않는 이들 중 63%는 “여전히 성경이 사회의 핵심 규범과 가치의 원천임을 믿는다”고 답했다.

디그 교수는 “연구 결과가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감소한 것은 성경을 읽는 사람의 비율이 아닌 읽는 빈도”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성경적 사회화는 4세부터 14세 사이에 이뤄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 성경을 처음 접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피켈 교수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은 교회 예배에서 성경을 접했다고 했으며, 기타로는 학교에서의 종교 수업, 교회의 입교 예식(견진성사), 부모와 조부모님에 의한 개인적인 가르침 등이었다.

디그 교수는 “성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성경을 소개하는 데 더 많은 혁신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929 프로젝트’를 언급했는데, 이는 신자들이 히브리어 경전인 타나크(Tanakh)의 929장 중 한 장을 매일 읽고, 모바일 앱을 통해 그 내용을 토론하는 활동이다. 디그는 “이 프로젝트가 독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미 교회와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5월에 발표된 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이웃 국가인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종교성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킹스칼리지 런던정책연구소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신앙이 자신의 삶에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영국인의 수가 1980년대 이후 현재 가장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천국에 대한 믿음이 있고, 자신을 기도하는 신앙인이라고 밝힌 영국인의 비율은 지난 4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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