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교회 철야 중 총격 사건… 목사 1명 사망, 성도 7명 피랍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부대 사령관 “가해자 중 1명 사살, 나머지 추적 중“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오픈도어 제공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오픈도어 제공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군(Ogun)주에 있는 ‘리딤드 크리스천 하나님 교회’(Redeemed Christian Church of God) 철야 기도 모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담임목사가 사망하고 7명의 성도들이 납치당했다.

사건은 토요일인 1일(이하 현지시각) 자정 무렵 오바페미 오우데 지방정부 구역인 아불레 오리에 있는 ‘열방의 갈망’(Desires of Nations) 교구에서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주 사령부의 경찰 홍보 담당자인 오모롤라 오두톨라(Omolola Odutola)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살해된 목사는 카요데 올루와케미(Kayode Oluwakemi·56)로 확인됐다. 그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오두톨라는 “올루와케미 목사는 다른 목회자 및 성도들과 교회에 있었는데, 약 7명의 괴힌들이 납치를 목적으로 교회에 침입해 총과 무기로 성도들을 공격했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데일리포스트에 따르면, ‘오군주 사회 오리엔테이션 및 안전 부대 사령관’(Ogun State Social Orientation and Safety Corps Commander) 소지 간잘로(Soji Ganzallo)는 “장교들이 작전 수행 도중 7명의 신도들을 구출했다”며 “경찰관들은 납치범들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으며, 가해자 중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여러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간잘로 사령관은 “경찰과 안전 부대원으로 구성된 합동 팀이 탈주에 성공한 나머지 납치범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그들을 생포해 잔인한 범죄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살해된 납치범의 시신을 회수해 인근 영안실에 보관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최신 국제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폭력의 급증에 주목했다. NGO 무기 분쟁 지역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는 2022년 전국적으로 폭력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가 3,953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폭력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제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는 “범죄 조직에 의한 납치와 무장 강도는 남부뿐 아니라 북서부, 남남부, 남동부에서도 증가했다. 테러 집단, 무장 목자들, 범죄 집단이 많은 수의 범죄에 연루됐으며, 특히 기독교인들이 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아남브라에 본부를 둔 국제시민자유및법치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5월 한 달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최소 70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기독교인과 인권단체들은 수 차례 “미들벨트 지역에서 급진적인 목자들이 주로 기독교인 농촌 공동체를 상대로 몇 년간 자행하고 있는 폭력이 대량 학살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분쟁의 원인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수십 년 된 농부-목자들 간의 충돌의 일부”라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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