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말씀으로 영혼을 납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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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6월 25일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6월 25일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말씀으로 영혼을 납치하다.”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을 아십니까?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초히트를 친 대한민국 최고 시트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트콤을 쓴 박보영 작가님을 우리 교회 권부용 권사님이 전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분께서 우리 교회 신문에 ‘나는 왜 일요일 10시 48분 차를 기다리는가!’라는 글을 쓰신 것입니다.

“(상략) 나는 타고난 성격으로 나르시즘과 낙천적이다. 유달리 연휴를 좋아하고 징검다리 연휴라도 끼어 있으면 미리부터 가슴이 설렌다. (중략) 6월 2일부터 6일까지의 5일 간의 일정 여행이 나를 유혹했다. 아!! 한가운데 끼어 있는 일요일! 교회! 나는 ‘주님이 도와주셔야 됩니다.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저와 함께 계셔야 합니다! 라는 목사님의 열창이 자꾸만 귀에 쟁쟁하게 맴돌았다. 목사님은 풍부하신 감정으로 그렇게도 노래를 잘 부르시는데 가수가 되셨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생산적이지 않거나 건져 올릴 대화가 없는 자리는 피하는 편인데, 더구나 교회와 설교는 나에겐 거리가 먼 곳이었다. ‘작가님은 교회랑 어울리지 않아요’, ‘산세 좋고 공기·경치가 얼마나 좋은데요’ 하며 모두들 나와 같이 여행 가기를 갈망했으나 나는 단호히 거절할 수 있었다.

왜일까? 나 스스로 나의 변화에 놀랍다. 인간은 나이를 먹으며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고 베풀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해서일까? 아님_ 공감과 유머와 열창(?)하시는 목사님의 설교 시간일까? 나는 어떤 것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설교 시간을 오롯이 혼자가 되어 느끼며, 반성하며 마음속의 고뇌를 정리한다. 그 시간은 나에게 참으로 가치 있는 시간이기에 내가 나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분명한 것은_ 설거지를 깨끗이 하고 난 후 혹은 이불 호청을 햇볕이 쨍쨍한 마당에 하얗게 널고 난 후의 개운함 같은 것은 가치 있는 변화임에 틀림없기에 나는 일요일 오전 10시 48분 차(교회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박보영 작가의 글.

▲박보영 작가의 글.

역시 대작가답게 한 줄, 한 줄이 저의 심금을 파고드는 명문들이었습니다. 이 글을 제가 먼저 읽고 그분께 직접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 저는 정말 교회는 질색이고 기독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에덴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소 목사님의 설교에 매료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도중에 부르는 찬양이 너무너무 매료가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어쩌면 가수가 되셨으면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노래로 심화를 시키고 정서적 환기를 시켜주셨을 거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저는 앞으로 작가님께서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담은 드라마 대본을 써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보니까 류시화 시인이 쓴 ‘시로 납치하다’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전 세계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해설하면서, 제목대로 시로 사람들을 납치하는 아름다운 글을 쓴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좋은 시를 쓰는 시인들도 있고 또 무덤덤한 시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천의무봉과 같은 아름다운 시를 쓰는 사람도 있고, 지나치게 낯설게 하는 시를 써서 정말 이해하기 힘든 시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바람직한 시는 그 시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납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니키 지오바니라는 시인은 ‘납치의 시’라는 시를 썼습니다. “시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가.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당신을 납치할 거야. 나의 시구와 운율 속에 당신을 집어넣고 롱아일랜드의 존스 해변이나 혹은 어쩌면 코니아일랜드로 혹은 어쩌면 곧바로 우리 집으로 데려갈 거야. 라일락 꽃으로 당신을 노래하고 당신에게 흠뻑 비를 맞히고 내 시야를 완성시키기 위해 당신을 해변과 뒤섞을 거야….”(하략)

▲6월 25일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6월 25일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이 시를 보는 순간 다시 박보영 성도가 떠올랐습니다. 그분이 어떤 분입니까? 정말 시트콤의 원조라고 할 있는 ‘남자 셋 여자 셋’을 쓴 대작가가 아닙니까? 그런데 그분이 제가 전하는 말씀으로 매혹이 되고 납치가 되어 5일간의 여행의 유혹을 뿌리치고 교회로 오다니요. 그래서 저도 그 시를 변형해 보았습니다.

“설교에 납치된 적이 있는가. 만약 내가 목사라면 당신을 말씀으로 납치할 거야. 나의 설교와 찬양 속에 당신을 집어넣고 성전문을 지나 성소로 데려가고 은혜의 지성소로 당신을 데려갈 거야. CCM으로 당신에게 노래하면서 당신의 영혼을 흠뻑 젖게 하기 위해 당신과 눈물을 뒤섞을 거야….”

그런 위대한 작가가, 그것도 안티크리스천이었던 분이 우리 교회 예배와 제가 전하는 말씀에 매료가 되고 납치가 되어 이번 주에도 교회에 오실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더 설레였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그 어떤 AI시대, 챗GPT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의 마음을 매료하고 영혼을 납치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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