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승? 생물 절반 사라질지도.… 대학 채플서도 기후 위기 다뤄야”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등 하계연수회 및 학술대회 개최

▲2023년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한국대학선교학회 하계연수회 및 학술대회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등에서 진행됐다. ⓒ송경호 기자

▲2023년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한국대학선교학회 하계연수회 및 학술대회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등에서 진행됐다. ⓒ송경호 기자
“기후 위기 시대, 생명 선교의 방법과 기독교 대학의 사명”은 무엇일까. 이를 주제로 한 2023년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한국대학선교학회 하계연수회 및 학술대회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및 교목실 다락방전도협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하계연수회는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의 특강으로 시작돼, 개회예배, 정기학술대회 및 연구윤리교육, 교목실 활동 사례발표 및 간담회, 폐회예배, 이화여대 기독교역사 및 생태 탐방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재천 교수 “주어진 시간, 단 30개월”

▲특별 강연을 전한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는 “동식물들이 계속 사라지는 와중에 과연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라고 경종을 울렸다. ⓒ송경호 기자

▲특별 강연을 전한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는 “동식물들이 계속 사라지는 와중에 과연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라고 경종을 울렸다. ⓒ송경호 기자
먼저 특강을 전한 최재천 교수는 “재앙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특정한 장소만이 아니라 이제는 어디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는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감소”라며 “기후 변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로 인해 사라질 동식물이 문제”라고 했다.

최 교수는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이슈는 이번 세기 안에 평균 온도 상승을 2℃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과학계에는 평균 온도가 2℃ 상승하면 보고된 생물의 절반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그 속에는 호모사피엔스, 우리 인간도 포함될 수 있다”며 “누구는 2℃ 올라 봤자 에어컨을 틀면 된다 하지만, 동물들이 계속 사라지는 와중에 과연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IPCC 제6차 보고서에서 가장 끔찍한 숫자는 ‘30’이었다.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시간은 단 30개월”이라며 “이 시간 안에 우리가 획기적으로 우리의 삶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될지 모른다는 게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 대학 채플 커리큘럼 제시
사회 문제 참여와 동시에 복음 전파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채플의 실천 프로그램 제안’으로 발제한 이동찬 교수(백석대학교)는 대학 채플이 기후 위기와 기후 정의를 말해야 하는 이유로 첫째 ‘창조질서의 회복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며 둘째로 ‘시의적절하고 긴급한 글로벌 이슈이고’, 셋째로 ‘지구촌 모든 사람의 생존과 관련돼 젊은 대학생들이 반드시 공감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할 긴급한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대학 채플이 ‘기후 위기와 기후 정의’ 사회문제를 다루면서도 ‘복음 전도’의 맥락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강연과 토크, 드라마 및 관찰예능, 퀴즈대회 등의 커리큘럼을 제시했다.

먼저 기후 문제에 대한 전체적 이해를 돕기 위해 관찰 예능식 토크와 퀴즈 등의 장르로 기후 문제 현상을 짚어 본다. <꿀벌이 사라진다>로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사회자와 게스트 위주로 이야기를 펼치며, 게임 기반의 학습 플랫폼 ‘카훗’을 이용한 <기후퀴즈>로 다양한 상식을 풀어나간다.

▲&lsquo;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 채플의 실천 프로그램 제안&rsquo;으로 발제한 이동찬 교수(백석대학교). ⓒ송경호 기자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 채플의 실천 프로그램 제안’으로 발제한 이동찬 교수(백석대학교). ⓒ송경호 기자
<탄소발자국>에서 학생 게스트와 함께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탄소 과다 배출의 현실을 인식하고, <채플세족식>으로 ‘섬김’의 대상이 인간을 넘어 환경으로 향하도록 돕는다. 학생 참여 <헌신채플>은 특정 그룹이 주도하고 학생회와 각 전공 임원이 참여해 제로웨이스트, 업싸이클링, RE100, 컨셔스디자인 등을 주제로 우리 사회에서 벌이는 개선 노력을 소개하고 각 전공 입장에서 해석하고 표현해 본다.

<열린채플>은 백석대 채플의 1학기 정기 ‘뮤지컬공연’ 채플로 기후 위기 주제로 공연을 하며, <기후 문제 토크>를 통해 한 학기 해당 주제로 행한 채플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진행한다. <필환경 디자인>은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 맞춘 설교로 ‘창조질서 보존’이라는 명제 하에 환경에 초점을 둔 디자인의 필요성을 전한다.

이 외에도 기후 위기와 관련 음모론과 극단적 종말론 등을 다루는 <기후 위기의 설과 설>, 법정 드라마 형식의 채플 <기후 위기 회개>, 각종 포스터를 전시하는 <기후 정의 전시> 그리고 채플의 말미에 행하는 캠페인 <기후 정의 전진대회> 등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가 사회 문제에 무관하고 소극적이라는 편견을 일소하면서 사회와 지구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떳떳하게 자리매김하고, 그 과정에서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보편적 인간성과 종교성 교육을 아우르는 ‘종교적 교육’도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와 ‘설국열차’, 환경 문제 녹여내
발전된 디지털 콘텐츠 적극 활용해야

‘영화에 나타난 환경과 종교의 관계성 연구: 기독교 교양교육의 가능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안신 교수(배재대학교)는 기후 변화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교육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며 인간과 환경이 상생하는 길을 제시하는 기독교교양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다큐멘터리 영화 <우주. 2020), <고야의 유령. 2006>, <일라이. 2010>, 다큐멘터리 영화 <카우보이 설교자 : 트리 로빈슨의 삶과 시대. 2020>,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옥자. 2017>,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4>, <모노노케 히메. 1997>, <설국열차. 2013>, <월 E. 2008>, <블루백. 2023>, <미나마타 : 피해자와 그들의 세계. 1971> 등을 소개했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미션네트워크 이사장)는 &ldquo;지금은 상대주의 다원주의 종교 다원화 시대, &lsquo;진리&rsquo;가 고리타분하고 혐오적인 단어가 되어 버린 시대&rdquo;라고 우려했다. ⓒ송경호 기자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미션네트워크 이사장)는 “지금은 상대주의 다원주의 종교 다원화 시대, ‘진리’가 고리타분하고 혐오적인 단어가 되어 버린 시대”라고 우려했다. ⓒ송경호 기자
구체적으로 <우주>에서는 개신교를 포함한 7개의 종교계가 환경보호와 자연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그리고 있으며, 환경과 관련된 인간의 탐욕이 구현된 <옥자>는 국제회사의 탐욕과 환경 보호의 명분을 앞세우며 개인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환경단체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식욕을 절제하지 못해 순식간에 돼지로 변해버린 인간들을 묘사했다. <월 E>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오염된 지구에 홀로 남겨진 채 청소의 임무를 다하는 청소로봇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 교수는 “최근 유튜브와 OTT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활용이 용이해졌다”며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독교 환경운동을 알리는 고등교육 현장에서도 AI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미션네트워크 이사장)는 “지금은 상대주의 다원주의 종교 다원화 시대, ‘진리’가 고리타분하고 혐오적인 단어가 되어 버린 시대”라며 “진정한 자유는 진리 안에서 가능하다. 기독교 대학 목회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대학 선교회의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한국대학선교학회 하계연수회 및 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한국대학선교학회 하계연수회 및 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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