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두나서 피랍 기독교인 16명 석방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지역 무슬림이 몸값 일부 지원… “화해의 새 시대 시작되길”

▲나이지리아 남부 카두나주.  ⓒ위키피디아

▲나이지리아 남부 카두나주. ⓒ위키피디아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에서 납치된 16명의 교인들이 최근 몸값을 지불하고 한 달 만에 풀려났다. 그 몸값 중 일부는 지역 무슬림 공동체가 지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는 지난 6월 4일 치쿤 지방 정부 말달라 지역에 있는 베게침례교회(Bege Baptist Church) 교인들이 석방됐다고 전했다.

지난 5월 7일 주일예배를 드리던 중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약 40명의 성도 중 대부분은 탈출하고 16명은 한 달간 납치돼 있었다.

나이지리아기독교연합회 카두나 지부 존 조셉 햐아브(john Joseph Hayab) 목사는 “현지 무슬림이 몸값을 기부했고, 납치범들이 요청한 오토바이를 구입할 수 있었다”면서 “16명 모두가 이제 집으로 돌아 왔음을 확인했다. 몸값을 지불하는 데 도움을 준 현지 무슬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CSW 설립자인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대표는 지역 무슬림 공동체의 기부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CSW는 “신앙 공동체들의 이러한 주목할 만한 협력은 카두나주 나시르 엘루파이 전 주지사가 자신의 후임자와 무슬림 종교 지도자들을 상대로 최근 전달했던 연설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했다.

엘루파이 전 주지사는 주요 정치 부문에서 무슬림 지배권을 확보한 데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그의 재임 기간 종교 편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엘루파이 전 주지사는 “누구의 권리도 종교 때문에 침해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재임 기간 카두나 남부 대부분의 기독교 지역에서 무장 공격이 증가했다고 CP는 전했다.

토마스 대표는 “카두나 남부에서 인권 침해가 종교적 단층선을 따라 계속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할 권한을 가진 이들이 다른 의제를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CSW에 의하면, 엘루파이 전 주지사가 내린 일련의 재산 철거 명령의 일환으로 알헤리 침례교회가 파괴됐으며, 최소 8명이 생명을 잃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는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철거 명령에 저항하던 시위대는 엘루파이가 만든 단체의 총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토마스 대표는 “우리는 종교적 소수자나 전 주지사의 정적들을 주요 표적으로 한 카두나주의 철거 명령으로 생긴 인명 손실을 애도한다. 이 철거 명령은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최근 다시 수행됐다”며 “나이지리아 당국이 종교적 분열을 조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전하고, 종교와 관련된 폭력과 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취약한 공동체를 최우선으로 보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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