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해야 내 부모와 자녀도, 친구와 이웃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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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칼럼] 감정의 전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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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저녁에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시고 웃음을 크게 웃은 적이 있었다. 너무나 크게 웃는 모습이 좋아서 인지 옆에 있는 조카가 같이 웃음을 웃기 시작했는데, 우리도 덩달아 웃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조카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 다음 날까지 작은 일에도 자꾸 웃는 일이 발생했다. 이 부분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이 들면서, 감정이 전이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왜 일어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니콜라스 크리스티 키스와 제임스 파울라 가 쓴 <행복은 전염된다(connected)>는 책에는 희한한 이야기가 나온다.

1996년 탄자니아에서 기묘한 일이 일어났는데, 어느 선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여자 기숙사에서 웃음병이 번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농담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는데, 1,000명 이상이 거기에 감염되어 웃음이 몇 시간씩 계속되었고, 최대 16일까지 그 증상이 계속 일어났다고 한다. 우리 조카의 웃음은 이틀 동안이었으나, 아프리카 아이들의 웃음은 전염병으로 여기저기 번져서 학교가 휴교에 이르는 일까지 발생하게 만들었다.

기이한 일이긴 하지만, 이런 예를 통해서 사람들의 감정은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비만에서 유행, 가상 전염병, 그리고 행복의 확산에서 투표 행위 확산까지 사람들은 쉽게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10년간 심층연구를 통해 밝히고 있다.

필자는 특히, 감정 전이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은 쉽게 타인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고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따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측면이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사람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삶을 이어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감정은 이렇게 쉽게 전달되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을 읽고 아는 능력이 집단의 행동을 통합하고 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작게는 아이와 엄마 사이에 일어난 감정의 전이를 통해 어머니는 아이를 더 잘 보호하고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되고 또 가족을 더 잘 돌보게 된다.

집단에서는 적을 물리치거나 할 때 집단 모두가 의기양할 경우 싸움을 할 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 월드컵을 했을 때 한국이 4강까지 올랐던 것도 어쩌면 집단 심리로 일어난 감정 전이가 선수들에게 긍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

한 실험에서 대학 신입생이 우울증이 약간 있는 사람과 함께 방을 쓰도록 했는데, 3개월에 걸쳐 시간이 갈수록 더 우울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딸의 정서에 엄마가 영향을 많이 받고, 아버지의 정서에 어머니와 아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결과도 있다.

이렇게 사람은 감정을 쉽게 옮기고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삶의 모범이 될 만한 사람, 다른 말로 쉽게 표현하면 평소 행복감을 많이 경험하면서 사는 사람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책에는 1.6km 안에 사는 친구가 행복하면 그 사람도 덩달아 행복할 확률이 25%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며, 함께 사는 배우자가 행복하다면 그 사람도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지고 행복한 이웃도 행복해질 확률을 높여준다고 한다. 결국 얼굴을 맞대고 자주 상호작용하는 사람이 행복하면, 행복이 그들을 통해서 확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것은 그냥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한 성질이기도 해서, 개인의 행복이 사회적 연결을 통해 물결처럼 퍼져 나가 부흥과 같은 대규모의 패턴을 만들어 내고,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의 무리를 만들며, 불행한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의 무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가끔 TV에 보면 너무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구의 작은 공동체들을 보게 된다. 그들의 행복은 하나의 패턴으로 온 공동체에게 자리를 잡은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우리 한 사람의 행복은 한 사람의 행복이 아니라 나의 친구의 행복이며 나의 가족의 행복이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행복임을 할 수 있다. 내가 행복하면 나와 바로 직접 연결된 사람의 행복이 15% 높아질 확률이 있고 2단계에 있는 사람은 10%, 그리고 3단계에 있는 사람에 대한 효과는 6%라고 한다. 한 사람이 1만 달러를 더 벌 경우 행복이 2%밖에 더 증가되지 않지만, 행복한 사람과 가까이하면 행복해질 확률이 그것보다 훨씬 더 높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돈이 많은 것보다 좋은 친구와 가족이 있는 것이 더 행복을 가져다 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을 읽으며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역시 내가 불행한 이유는 내 주위 사람들이 불행했기 때문이야’라고 말이다. 반대로 내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이 불행해졌을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타인이나 환경을 탓하기보다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한 사람들과 좀 더 가까이하고 내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한 작은 시도들을 일상 생활에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짜증을 내지 않고 거울을 보고 잠시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고, 조금 더 웃고 친절을 베풀고 조금 더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작은 행복을 실천함으로 나의 행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정서적으로 취약하고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일수록 더 좋은 건강한 공동체를 찾아서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서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좋은 교회 공동체는 치유 공동체가 되어 한 개인의 행복을 유지하고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부모님들은 부모님의 정서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수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부모의 불안과 우울, 그리고 분노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지 않도록 자신의 정서를 건강하게 잘 돌보고 아이들과 건강한 정서를 잘 나누도록 애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 한 사람의 정서적 건강이 공동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 나가는 여러분이 되길 기도한다.

▲김훈 목사.

▲김훈 목사.
김훈 목사 Rev Dr. HUN KIM

호주기독교대학 대표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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