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 망언, 듣고만 있던 이재명 대표 이해 어려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中 대사, 금도 넘어’

싱 대사 발언, 우연 아닌 계산적… 우리나라 얕잡아 보고 있다는 것
싱 대사는 분명 ‘외교적 기피 인물’, 양국 관계 의도적 악화시키려 해
청나라 때 조공 바치던 조선인가? 약소국 아닌 경제 10위, 군사 6위

정부 더 당당한 자주 외교 하고, 야당은 국민들 굴욕 안 느끼게 해야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관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해 악수하고 있다. ⓒ중국대사관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관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해 악수하고 있다. ⓒ중국대사관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최근 이재명 대표를 초청해 우리 정부를 맹비난한 싱하이밍(邢海明) 중국대사를 강력 비판하는 논평을 14일 발표했다.

최근 중국의 싱하이밍 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사관저로 초대해 약 15분 동안 훈계조로 한국 정부를 비난하면서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주요 내용은 ‘한국이 미국 편에 서면 후회한다’, ‘한중 관계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 등 내정간섭과 적반하장 격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언했다.

‘중국 대사의 발언은 금도(襟度)를 넘었다: 일개 국장급 앞에서 국가 의전 서열 8위의 야당 대표 태도는 실망스럽고 부끄럽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언론회는 “싱 대사는 중국 외교부 일개 국장급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국가 의전 서열 8위의 야당 대표가 오만방자한 싱 대사 앞에서 고스란히 그의 독설을 다 듣고 있었고, 간혹 동의한다고 볼 수 있는 태도를 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싱 대사가 외교의 기본적 형태를 무시한 행위는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2010년 우리나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 때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을 때, ‘이거 심한 것 아닙니까’라고 발언했는데, 당시 그의 지위는 공사관 참사였다”며 “2021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사드는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고 발언하자 토를 달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에도 야당 대표를 초청해서 온갖 협박성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싱 대사의 이런 발언은 우연일까? 아니면 자신의 일탈적 개인의 발언일까? 아니다. 지난 5월 31일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현재 중한 관계가 어려움이 있는데,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는 말로 한국과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결국 싱 대사의 오만은 계산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싱하이밍은 2020년 한국 대사로 왔는데, 전 직책은 아시아국 부국장이었다. 여기서도 중국의 한국에 대한 홀대를 찾아볼 수 있다”며 “중국은 현재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심지어 북한에도 차관급을 대사로 보내는데, 우리나라에는 부국장급을 대사로 보낸다. 반면 한국은 중국에 장관급 이상을 대사로 보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싱 대사의 발언을 ‘전랑 외교(戰狼 外交)’라고 부른다. 늑대나 이리처럼 국익을 위해 거친 언사를 쓰면서 마치 싸우듯이 하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나라를 얕잡아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를 하면서 공동성명을 냈는데, 그 속에서 상호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2조에서 ‘주권 및 영토보전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에 입각하여 한중 양국 선린 우호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개 국장급에 불과한 인사가 한국 외교정책을 드러내 비판하고, 특히 야당 대표를 불러다 마치 고양이 앞에 쥐처럼 혼쭐을 냈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다면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혼밥 신세’나 보이고, 동행하는 기자들이 중국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아도 아무 소리도 못하는 신하(굴욕적 태도) 외교를 해야 된다는 것인가”라며 “이번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태도를 보면 중국의 속내를 더욱 또렷이 알게 된다”고 전했다.

언론회는 “13일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한국 언론들이 싱 대사의 개인을 겨냥해(싱 대사가 부인과 함께 지난달 울릉도에서 모 기업에서 하루 숙박비 1천만 원짜리 대접받았다는) 보도가 유감스럽다’고 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미안해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싱 대사는 분명히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즉 ‘외교적 기피 인물’이다. 그는 외교관답지 않게 행동하고, 자국을 위한다며 대한민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있다”며 “선린(善隣)외교가 아니라, 양국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고 망치려 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한국을 수교국으로 존중한다면, 이런 인물을 거둬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조선이 아니고, 중국은 청나라가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거에 중국에 조공을 바치던 약소국이 아니다. 세계 무대에서 경제 10위권, 군사 6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중국이 오만방자하고 과거에 사로잡힌 헛된 우쭐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과 친구가 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 정부는 한층 더 당당하며 자주 외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야당이 아무리 그래도 당리(黨利)를 위하여 국익을 희생하며, 국민들에게 굴욕적 대우를 받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정쟁(政爭) 중이라도 국익을 위한 일에는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정당이 될 것이다. 이번 중국의 싱 대사 사건을 겪으면서, 초당적인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국민들은 진정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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