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빌립보 감옥 터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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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86] 제2차 전도여행(14) 빌립보(4)

빌립보 유적지, 발굴 100년째 계속
바울과 실라 투옥됐던 감옥 찾아가
세월 탓, 지붕 없고 두꺼운 벽 남아
간수와 그 가족까지 구원받는 역사

▲빌립보 고고학 박물관.

▲빌립보 고고학 박물관.
빌립보 유적이 모두 한눈에 내려 보이는 언덕 중턱에 지어진 ‘빌립보 고고학 박물관’ 안에는 빌립보 유적과 역사, 그리고 당시 번영하였던 문화와 문명에 대한 수많은 자료와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하였을 때, 박물관 관람객은 필자 혼자였다. 대한민국 육군 군화를 신고 국방색 옆구리 가방을 어깨에 맨 동양인이 혹시 박물관의 전시물을 손상하거나 훔쳐갈까 염려되었던지, 필자가 전시물을 살펴보면서 박물관 안을 걸어 다니는 동안 젊은 남자 직원 한 명이 필자 뒤 5m 정도 간격을 두고 계속 따라 다녔다.

직원은 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듯 계속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었으나, 필자는 그의 의도를 눈치로 알 수 있었다. 여하튼 직원이 필자를 따라서 다니므로 필자는 궁금한 것을 그에게 물어보곤 하였다.

빌립보 유적지는 너무 방대해서(길이와 폭이 각각 1km 이상) 19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발굴 작업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 정부, 데살로니가의 아리스토텔레스 대학, 불가리아 정부 등이 이 발굴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박물관 내부.

▲박물관 내부.
불가리아 정부가 참여하고 있는 것은 불가리아 북부 지역 도시 필리피포우폴리(Philipoupoli) 역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친인 필립(Philip) 왕의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다.

비바람에 노출되어 지난 2천 5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유적지 안에 있는 고대 건축물은 부서지고 폐허로 변하였지만, 밝은 햇살 아래 눈앞에 당당하게 펼쳐진 고대 도시의 모습은 웅장하다.

유적지 안에는 비잔티움 시대 세워진, 끝 부분이 둥그렇고 내부에는 두 줄 이상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공공집회 건물 또는 교회당 바실리카(Basilica) 3개를 포함한 도시의 유적, 바울과 실라가 투옥되었다고 알려진 감옥, 로마 시대에 건축된 야외극장,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광장과 에그나티아 도로 흔적 등 초기 기독교 시대와 로마 시대 그리고 비잔티움 시대의 각종 유적들이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이 유적들 가운데 필자가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감옥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감옥을 찾아보았다.

박물관을 나와서 유적지를 걸어 다니며 살펴보는 동안, 유적지 안에는 방문객이 보이지 않았다. 유적지 안에 있는 도로에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바울이 갇혔던 감옥 위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드디어 찾아간 감옥은 지붕이 없고 두꺼운 벽만 남아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지붕은 무너져 내린 것 같다.

▲바위산 기슭에 있는 바울 감옥.

▲바위산 기슭에 있는 바울 감옥.
“아! 여기가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곳이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다 고난을 당했던 바울과 실라의 신앙을 생각하니 순간적으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감옥을 촬영한 뒤 필자도 이곳 방문한 것을 인증샷으로 남기려고 감옥 앞에 폼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주위에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수십 미터 앞에서 유적지 관리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박물관과 반대 방향에서 필자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므로 필자는 그 사람이 오는 것을 기다려 사진 촬영을 부탁하였다. 고맙게도 그는 흔쾌히 사진을 찍어 주었다. 감사! 감사! 감사!

바울은 빌립보에서 주인을 위해 점을 쳐서 돈을 벌어주는 귀신 들린 여종 한 명을 만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고쳐 준 일로 인해, 종의 주인들에게 붙잡혀 관원들에게 매를 맞고 실라와 함께 감옥에 투옥되었다. 그러나 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할 때 감옥 터가 흔들리고 감옥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을 채운 결박이 다 풀어졌으나 도망하지 않았다.

▲바울 감옥 입구와 필자.

▲바울 감옥 입구와 필자.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간수와 가족이 모두 예수를 믿게 되는 큰 역사가 일어났다. 간수가 바울에게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묻자, 바울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사도행전 16장 31절)”고 답하였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말씀이 모두 귀한 말씀이지만, 특히 이 말씀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불신자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이다. 이 귀한 말씀을 한 곳이 바로 빌립보이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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