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업무 탁월성, 신앙 신뢰성 획득에 결정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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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 (9) 통합적 사역(Integrative Ministry)

복음, 그리스도인 회심시킬 뿐
아니라 능력 있게 한다고 주장
실천과 공동체 통해서도 선포
복음 통해 공동체 세우려 해야

▲팀 켈러 목사. ⓒTGC 제공
▲팀 켈러 목사. ⓒTGC 제공

팀 켈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 중 하나는 균형이다. 학자로서의 삶과 목회자로서의 삶의 균형을 이루었고, 또 목회 이론과 사역의 균형을 이룬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유산일 것이다.

1. 통합적 사역에 힘쓰라

팀 켈러는 복음이 단순히 그리스도인들을 회심시키는 일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을 능력있게 한다고 말하면서, 복음은 말씀을 통해 세상에 선포되는 것만이 아니라 실천과 공동체를 통해서도 선포되기 때문에, 복음을 통해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한다(팀 켈러, 오종향 역, <센터처치>, 두란노, 610쪽).

교회 안의 각 사역들은 독립적이거나 선택사항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상호의존적이어야 한다. 어떤 교회들은 전도나 교회 성장에 초점을 두고, 어떤 교회는 교제와 공동체에 둔다. 또 빈곤층을 돕는 정의 사역에만 집중하는 교회도 있고, 문화와 예술을 강조하는 교회도 있다.

빈곤층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직업과 신앙을 통합하는 것”을 엘리트주의라고 생각하고 공동체, 제자훈련, 경건을 강조하는 것은 영적 천박함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복음의 본질상 이 모든 접점에 참여하는 것이 요구된다.

“깊이 있는 기독교 공동체를 경험하면서 복음에 의해 변화되는 그리스도인의 수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으로 알려지는 그리스도인의 수가 모두 증가해야 한다(팀 켈러, <센터처치>, 612쪽).”

팀 켈러 말하는 4가지 사역 접점
연결이 특징, 공동체 중요시해
1. 하나님께 연결(전도와 예배)
2. 서로에 연결(공동체와 제자도)
3. 도시에 연결(자비와 정의)
4. 문화에 연결(신앙과 직업)

2. 네 개의 사역 접점 (Four Ministry Fronts)

어떤 교회도 은사와 강점의 완벽한 균형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한 리더십과 재정적 능력을 다 갖춘 교회도 없다.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성경적 비유들에 충실한 교회란 실제적으로 어떤 것인가?

교회는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인정하면서도 단점 강화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교회 지도자들이 이뤄야 하는 힘든 균형이다. 모든 것을 균형있게 다 잘할 수 있는 교회는 없지만, 어떤 역할이라도 성경이 요구하는 전체 그림에서 지워서는 안 된다(팀 켈러, <센터처치>, 616쪽).

팀 켈러가 말하는 네 가지 사역 접점이다.

1) 사람들을 하나님께 연결하는 것 (전도와 예배를 통해)
2) 사람들을 서로에게 연결하는 것 (공동체와 제자도를 통해)
3) 사람들을 도시에 연결하는 것 (자비와 정의를 통해)
4) 사람들을 문화에 연결하는 것 (신앙과 직업을 통해)

팀 켈러가 제시하는 네 가지 사역 접접의 특징은 ‘연결’이다. 또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교회 공동체를 말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결국 팀 켈러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 방향으로 설명하고 있다. (팀 켈러는 4가지 사역 접점에 도시 교회 개척을 추가하여 5가지 접점으로 최종 소개한다.)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 방향으로 설명한 도표.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 방향으로 설명한 도표.

교회는 먼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이다. 또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세상을 향해 사역하며 전도하는 전도 공동체이다. 교회는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 교회 자신을 위해 서로 교제하고, 양육과 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양육 공동체로 존재한다.

릭 워렌은 <목적이 이끄는 교회>에서 교회의 존재 목적을 다섯 가지로 설명한다. 예배, 교제, 훈련, 사역, 전도 등이다. 이 다섯 가지의 목적도 하나님을 위한 예배, 교회를 위한 교제와 훈련, 세상을 위한 사역과 전도로 분류할 수 있다. (물론 사역은 교회 자신을 위해서도 존재한다.)

이런 교회의 존재 목적의 분류와 팀 켈러의 분류를 비교해 보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팀 켈러의 리디머 교회는 하나님과의 연결에서 예배뿐 아니라 전도를 포함시킨다. 이것은 예배를 통해 전도하는 것을 말한다.

또 세상을 향해서도 ‘도시에 연결하기’와 ‘문화에 연결하기’로 나눈다. 도시에 연결하기는 사역에 해당하지만, 문화에 연결하기는 기존 교회의 목적에서 볼 수 없었던 상황화라고 할 수 있다. 직업과 신앙을 연결시키지 못하면, 진정한 교회로서 이 땅을 바르게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과 세상 위해 존재
예배 전도적이어야 비신자 참석
비신자들 죄인임 깨닫도록 예배
공인된 권위자 인용도 도움 돼

1) 사람들을 하나님께 연결: 예배, 전도

사람들을 하나님께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예배이다. 팀 켈러는 성경에 예배에 대한 규정적 방식이 나와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성경·전통·문화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예배 형식을 바꾸어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로지 시편찬양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역사적 예배의 수호자들도 있다.

이런 의견들 속에서 팀 켈러는 “사랑을 우리의 지침으로 삼는다면 안전하다”는 존 칼빈의 가르침을 수용한다(팀 켈러 외, 박세혁 역, <말씀 아래서 드리는 예배>, IVP, 284쪽).

또 팀 켈러는 예배를 통해 비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과 동시에, 신자들의 영적 성숙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비신자들을 예배에 포함시키라

원래 ‘첫째, 비신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예배를 만들라’가 먼저 와야 하지만, 팀 켈러는 의도적으로 ‘두 번째’부터 시작한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다. 이 직무는 사실 두 번째로 일어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것이 ‘첫째’라고 생각한다. 전도적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비신자들을 예배에 오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믿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 순서가 맞다.

예배가 이미 전도적이지 않다면, 비신자들은 예배에 오지 않는다. 비신자들이 예배에 참여하려면 평소 설교를 듣는 성도들이 ‘아, 이 설교 예수님 믿지 않는 내 친구 OOO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비신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예배
1. 친숙한 어휘 사용
2. 예배 흐름 따라 설명
3. 비신자들 언급하고 환영
4. 수준 있는 예술 사용
5. 자비와 정의 실천 고취
6. 복음 보여주는 성례 실시
7. 은혜의 복음 설교

첫째, 비신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예배를 만들라

비신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예배는 비신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다. 결국 비신자들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으며 복음 앞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비신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예배의 목적은 그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팀 켈러, <센터처치>, 637쪽).

① 친숙한 어휘를 사용하라

오랫동안 로마가톨릭은 모든 예배를 라틴어로 진행했다. 매우 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오늘날도 비슷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려면 그들이 친숙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칭의·언약’ 등의 개념이 나온다면 풀어서 설명해주어야 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람들은 진정성을 원한다. 가식적으로 보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너무 영적인 표현들을 삼가고, 대신 친숙하고 평범한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선별해 사용해야 한다(팀 켈러 외, 장성우 역, <복음 만이 모든 것을 바꾼다>, 두란노, 26쪽).

문화에서 공인된 권위자를 인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우나 강연자나 베스트셀러 작가 등 일반 대중들이 아는 사람들 중에서, 성경과 연결되는 가르침이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울도 사도행전 17장에서 아레오바고의 철학자들을 전도할 때, 에피메니데스의 글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행 17:28)”을 인용한다. 또 아라토스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고도 말한다.

철학자들처럼 잘 아는 사람의 인용구를 통해 바울은 진리를 더욱 밝게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했다. 청중들이 그 인물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교할 때 비기독교인이 존경하는 어떤 권위자를 인용하여 대화를 펼치면, 우리가 말하는 내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에 좋다. 오로지 성경만으로 대화를 주도하게 되면, 상대가 완전히 설득되지 않아 이야기를 끌고 가기 어렵게 된다.

▲팀 켈러 목사가 개척했던 뉴욕 맨해튼. ⓒ픽사베이
▲팀 켈러 목사가 개척했던 뉴욕 맨해튼. ⓒ픽사베이

② 예배 흐름에 따라 설명을 제공하라

예배에 의미를 짧게 설명하는 말을 하면 새로운 사람들을 예배 가운데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게 된다.

③ 비신자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환영하라

정기적으로 이렇게 말하라. “여러분들 중에 이것을 믿지 않는 분들 또는 무엇을 믿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몇 가지 반대 질문을 다루어라.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진지한 공감을 갖고 표현하라.

④ 수준 있는 예술을 예배에 사용하라

음악의 수준, 당신의 설교, 그리고 예배의 시각적이고 미적인 요소들이 특히 문화 중심지에서는 전도적 역량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음악적 수준이 탁월하면 사람들은 초월을 경험하기가 쉬워진다. 심미적으로 뛰어난 예술은 외부인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⑤ 자비와 정의의 실천을 고취하라

교회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추락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말뿐인 교회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와 정의 사역에 참여함으로서 외부인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전도적 예배는 실천 사역을 위한 헌금을 강조하며, 그 사역들을 보고하고 증언하고 기도해야 한다.

⑥ 복음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성례를 실시하라

세례 시 개인 간증을 하는 기회를 주라. 그리고 질문에 답하도록 하라. 성찬은 보이는 복음으로 청중들의 삶을 하나님과 바른 관계성 안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⑦ 은혜의 복음을 설교하라

종교적인 사람이 되는 것과 복음적인 사람이 되는 것의 차이를 분명히 하라. 복음은 단순히 구원얻는 도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을 성장시키는 도구이다. 결국 복음을 바르게 선포하고 적용할 때, 비신자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고 신자들은 예수님을 닮도록 성장하게 된다.

셋째, 사람들을 결신으로 이끌라

사람들을 결신으로 이끄는 이유는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고, 예배 후 지속적인 후속 모임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결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님께 연결함으로 전도와 예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제자화 주된 방법, 공동체 훈련
타종교 못 만들 사랑의 공동체로
교제 뛰어넘어 반문화 구현해야
복음, 지식 아닌 삶 가르쳐야

2) 사람들을 서로에게 연결하는 것: 공동체, 제자도

“사람들을 제자화하는 주된 방법은 공동체 훈련을 통해서이다. 은혜, 지혜, 그리고 성품에서 성장하는 것은 수업과 강의, 그리고 대형예배 모임, 또는 고독을 통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은 깊은 관계와 공동체에서 일어난다(팀 켈러, <센터처치>, 651쪽).”

팀 켈러는 사람이 변화되는 제자도의 중요한 요소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공동체의 어떤 요소들이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일까?

① 공동체와 전도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단순한 지원 그룹이 아니라 오히려 대안사회이다.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를 통해 다른 종교들과 무신론자들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공동체는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인간은 모두 관계적 존재로 창조되었다.

그래서 “공동체는 반드시 교제의 수준을 뛰어넘어 반문화를 구현해야 한다. 복음이 아니라면 결코 함께 하지 않았을 사람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연합하여 사랑하는 것을 세상이 볼 수 있어야 하며 자기를 주는 방식으로 성, 돈, 그리고 힘을 사용하는 것을 세상이 보아야 한다(팀 켈러, <센터처치>, 653쪽).”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대안 사회가 되고 ‘언덕 위의 도시’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비추어야 한다(팀 켈러, 오종향 역, <복음과 삶>, 두란노, 100쪽).

② 공동체와 성품

공동체는 성품을 만든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강의실에서 강의로 가르치시지 않으셨다. 교실이 아닌 삶을 이끄셨다. 예수님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진리를 토론하고 대화하고 적용하면서 배우고 실천하는 공동체를 만드셨다. 우리가 학문적인 상황에서가 아니라 소그룹과 우정 관계 속에서 가장 잘 배우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강점과 재능을 긍정하고, 동등하게 중요성을 인정하고, 가시적인 애정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공간, 물건, 시간을 공유하고, 서로의 필요와 문제를 공유하며, 서로 신앙과 생각와 영성을 공유하고, 상호책임 관계 안에서 서로를 섬기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섬기며,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서로의 이익을 위해 섬기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성품이 자라게 된다(팀 켈러, <복음과 삶>, 101-122쪽).

성경, 개인용 윤리적 지침 아닌
사랑과 거룩 이룰 사회 매뉴얼
공동체에서 나눌 때 복음 풍성

③ 공동체와 윤리적 행동

공동체는 우리의 윤리를 형성하며 우리의 행동을 지도하는 명시적이며 암묵적인 규칙들을 형성한다. 성경적인 윤리명령은 개인보다 공동체에게 훨씬 많이 주어지고 있다.

모세오경은 한 개인에게 준 성경이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을 더 잘 믿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주신 것이며 신약성경에 나오는 빌립보서, 에베소서 같은 서신서들은 교회 회람용 서신이었다.

큐티를 할 때 개인적으로,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하지만, 또한 공동체적 적용이 필요하다. 로마서 12장 1-2절의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을 흔히 개인적인 헌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너희 몸들을 거룩한 산 제물들로 드리라’는 공동체를 향한 말씀이다.

성경은 단순히 개인 신자들을 위한 윤리적 지침이 아니다. 사랑과 거룩의 영적 열매를 맺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는 모두 경험상 개인으로서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은 훨씬 힘든 일이다. 만일 우리가 누군가에게 책임있는 관계에 있지 않다면 우리는 반복적으로 미끌어지고 쓰러질 것이다. … 공동체는 그 자체로 믿음을 따라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붙들어 줄 수 있다(팀 켈러, <센터처치>, 656쪽).”

④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을 더 잘 알아감

혼자 하나님을 아는 것보다 함께 공동체 안에서 나눌 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더욱 풍성해 진다. C. S. 루이스는 찰스 윌리엄스, 톨킨과 친구였지만, 윌리엄스가 죽고 톨킨과 두사람만 있었을 때는 우정을 혼자만 더 독차지한 것이 아니라 윌리암스와 톨킨이 있을 때 누렸던 풍성함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고백했다.

“내 친구들 각각 안에 오직 어떤 친구만이 끄집어 낼 수 있는 그런 것이 있다. 나는 나 혼자서 한 사람의 전체를 끄집어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 … 찰스가 죽은 다음 나는 더 이상 캐롤라인의 농담에 로날드가 하는 반응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찰스가 가면서 로날드가 ‘내게만’남게 되었는데, 로날드는 더 작게 남았다.

진정한 우정은 사랑을 질투하지 않는다. 두 친구는 세 번째 친구가 오길 기뻐한다. 셋은 네 번째가 오길 기뻐한다. 우리가 함께 나누는 친구의 수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각각의 친구를 덜 갖는 것이 아니라 더 갖게 된다. … 우리는 천국의 떡 되신 분을 더 많이 나눌수록 우리들은 더 많이 서로를 갖게 된다(팀 켈러, <센터처치>, 658쪽).”

인간은 혼자서는 하나님을 정말로 알 수 없다. 에덴동산에서 죄가 들어오기 전이지만,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며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목적은 인간을 통해 섬김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끽하고 계시므로) 삼위일체의 행복을 나누시기 위해서이다.

▲뉴욕 리디머 장로교회가 매입했던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지역 건물.  ⓒ구글
▲뉴욕 리디머 장로교회가 매입했던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지역 건물. ⓒ구글

자비의 말씀과 정의의 행동 통해
예수님 복음 신실하게 선포하셔
신앙과 직업 통합해 더 정의롭고
건강한 사회와 문화 만들어내야

3) 사람들을 도시에 연결하는 것: 정의와 자비 사역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말씀을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치유하고 먹이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자비의 말씀과 정의의 행동이라는 두 가지를 통해 복음을 신실하게 선포할 수 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며 동시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물질적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

성경에서 그리스도인이 봉사하는 사역을 ‘디아코니아’ 라고 불렀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소개할 때도 자신을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7)” 말씀하셨다.

팀 켈러는 “교회의 제자훈련은 반드시 멤버들이 지역을 사랑하고 신앙과 직업을 통합하며 더 정의롭고 건강한 사회와 문화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공공 영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많이 가르치고 설교하고 강조해야 한다(팀 켈러, <센터처치>, 681쪽)”고 말했다.

① 구제 (Relief)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하여 신체적·물리적·사회적 필요를 채우는 것이다.

② 개발 (Development)

사람이나 공동체가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자급할 수 있는 경제생활을 돕는 과정이다.

③ 개혁 (Reform)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팀 켈러, 센터처치, 685쪽).

이 세 가지는 정의와 자비 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지만, 제도적 교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구제와 개발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개혁은 한 교회의 일이 아니라 지역이 연합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각종 단체에 들어가 지역을 위해 협회와 조직을 통해 개발에 동참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또 얼마나 도와야 하는가? 누구를 도와야 하는가? 언제 어떤 조건에서 도와야 하는가? 어떤 방법으로 도와야 하는가? 등의 문제는 쉽지 않다. 이런 일들에 대한 고민을 통해 각 지역 교회들에서 적절한 과정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탁월성, 구별성, 책임성 갖고
직장에서 일할 발판 마련해야
교회, 복음과 직장 연결시켜
도시 문화 변화시킬 동력 제공

4) 사람들을 문화에 연결하는 것: 신앙과 직업의 통합

오늘날 문화는 기독교에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직장이라는 영역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속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문화를 변화시키려면 문화 내러티브를 거부하며 문화에 참여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이 문화에 참여하여 탁월성, 구별성, 그리고 책임성을 갖고 직장에서 일해야 하며, 그 정신과 발판을 교회가 마련해 주어야 한다.

복음은 우리 직업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일에 대한 동기에 변화를 준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통해 자신의 중요함과 정체성을 찾는다. 그러나 복음만이 ‘마음을 다해 주를 섬기듯이 일할(골 3:23)’ 동기를 부여해 준다.

복음은 일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킨다. 일은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 사랑의 수단이다. 또 복음은 일터에서 높은 윤리 수준을 제공하며,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하는 기초를 제공해 준다. 이런 복음을 수단으로 해서 교회는 사람들에게 복음과 직장을 연결시켜 주어, 도시 안의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

①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직업에 관련된 영적 성장

기본적으로 은혜의 수단들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월간으로 직접 모이고 주중에는 온라인으로 모이는 등, 다양한 방식의 영적 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도덕적 이슈들, 윤리적 난제, 유혹, 실망 등 그리스도인들이 직업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들을 다루어 주어야 한다. 같은 직군별로 서로 보살피고 지지하는 그룹을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② 구별성을 갖고 일하기: 세계관 개발과 훈련

만일 예수님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의 주님이시라면, 직업의 영역에서 어떻게 주님의 주재권을 실현하도록 가르칠 것인가? 팀 켈러는 의도적인 학습 공동체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로 나이 있고 경험이 있는 그리스도인, 둘째로 젊고 이제 막 시작하는 그리스도인, 셋째로 성경, 신학에 정통한 교사들, 이 세 부류가 한 공동체를 만나 직업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속에 어떤 것을 수용하고 반대해야 하는지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③ 탁월성 있게 일하기: 멘토링 및 문화 갱신

“일반적으로 문화 창출에 협력한다는 것은 신자들끼리 모여 악한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지어 비신자들과 함께 일하여서 세상을 섬기는 것이어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에서의 탁월성이다. 업무의 탁월성은 우리 신앙에 대한 신뢰성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만일 우리의 일이 형편없다면 말로 하는 전도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의 신앙을 단지 경멸하게 할 뿐이다.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주요 문화 중심 지역 속에 살면서 그들의 일을 탁월하게, 그러면서도 구별된 방식으로 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스도인들, 자기 아닌 다른
사람들 위해 일해야 복음 심어
복음, 영혼뿐 아니라 인생 구원
공동체 이루고 세상 변화 역할
개인 삶과 교회 사역 균형 제공
통합적 사역으로 건강한 공동체

그리스도인은 자기를 위해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이런 종류의 공동체가 성장할 때, 세상 속에서 복음의 문화를 심을 수 있게 된다.

이전의 사람들은 종교적인 행위로 구원을 추구했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직업적인 성공을 통해 구원에 이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복음은 이런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이런 문화적 내러티브를 변화시키는 원천이 된다.

“남들이 애쓰고 수고해서 얻으려는 것들(구원, 자부심, 선한 양심, 평안등)을 크리스천들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소유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그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일하면 그만이다. 즐거이 감당하는 희생이자 자유가 보장된 제한이다. …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고 섬김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팀 켈러, 최종훈 역, <일과 영성>, 두란노, 91쪽).”

팀 켈러는 존 이나주와 함께 편집한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문화를 가진 세상 사람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연합하여 살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의 원제는 ‘Uncommon Ground’이다. 신앙인과 다른 그라운드를 가진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묻고 있다.

팀 켈러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면서도 복음적 확신을 유지하며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며,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복음이 주는 겸손과 인내, 관용과 용기를 통해 살아가라고 권면한다.

겸손은 다른 의견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할 수 있게 한다. 세상 사람들의 의견보다 더 뛰어난 의견을 가졌다 할지라도, 우리의 구원이 행위가 아닌 은혜로 받은 구원임을 인식할 때 더욱 겸손히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런 행위가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내는 경청하고 이해하고 질문하도록 권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발휘한다 해서 이념적 거리를 늘 넘어서지는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의 깊은 경청과 공감적 이해, 사려 깊은 질문으로 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한다.

관용은 우리가 공유하지 않는 믿음과 실천을 실제로 참아내는 일이다. 관용하라는 말이 동의하지 않는 믿음을 수용하거나 그런 실천에 찬성하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과 생각을 분리하는 어려운 일, 즉 상대의 믿음이나 행동에 전적으로 찬성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그와의 관계를 추구하는 어려운 일을 감당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이들에게 관용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이웃 사랑이 하나님 사랑에서 흘러 나오고, 우리의 하나님 사랑은 복음의 진리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용기는 두려움을 제거한다. 우리는 불필요하게 다른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용납하심을 온전히 확신한다면, 비판과 불안정을 직면할 용기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사실을 통해 직장생활을 한다면 변화가 보장되는가? 그렇지 않다. 이 길은 어려운 길이며 성공이 보장된 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명의 길이다(팀 켈러·존 이나주 외, 홍종락 역,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두란노, 16-17쪽).

팀 켈러는 이렇게 결론내린다. “설교와 가르침, 기도, 예배, 성찬, 교제와 우정을 사용하여 교인들의 마음에 복음 신앙의 불길이 타오르도록 부채질하면, 사람들을 향한 사랑과 주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 자라나 두려움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이들에게 다가갈 방법을 알아낼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난 사랑은 반드시 길을 찾기 마련이다(팀 켈러·존 이나주 외, 홍종락 역,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두란노, 66-67쪽).”

복음은 우리 영혼을 구원하기도 하지만, 우리 인생을 구원하기도 한다. 인생의 구원이란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여 사역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팀 켈러는 복음이 사람을 하나님과, 사람들과 그리고 세상과 연결시키는 과정임을 알려준다. 죄로 인해 분리된 관계가 회복되면서 복음은 공동체를 이루고 그 공동체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된다.

팀 켈러는 이런 사역들이 세계 곳곳에 일어나는 변화를 꿈꾸며 기도했다.

“그러나 상상해 보라. 만일 맨해튼과 같은 곳에 많은 신자들이 있어서, 대부분의 뉴요커들이 자기가 존경하는 한 명의 그리스도인을 실제로 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많은 도시 거주민들을 기독교의 메시지로부터 방해하는 강력한 장벽이 제거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만 명의 영혼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도시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술, 과학, 학문, 기업 등에서 핵심 역할들을 수행할 때, 그리고 동시에 그들이 가진 권력, 재물, 영향력을 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선을 위해 사용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팀 켈러, <센터처치>, 789쪽)?”

복음은 개인의 삶을 균형있게 하고, 교회의 사역을 균형있게 한다. 복음을 통해 통합적 사역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팀 켈러가 우리에게 남겨준 또 다른 유산이다.

▲고상섭 목사가 과거 &lsquo;팀 켈러와 복음신학&rsquo;에 대해 발표하던 모습. ⓒ크투 DB
▲고상섭 목사가 과거 ‘팀 켈러와 복음신학’에 대해 발표하던 모습. ⓒ크투 DB

고상섭 목사

그사랑교회 담임
영남신대·합동신대 졸업
팀 켈러 연구가, CTC코리아 강사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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