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대신 분열 조짐… 류춘배 부총회장, 실력 행사 나서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현 총회장 연임 의견 나오자, 대신 출신 위주 세력화해 맞서는 듯

교단 설립 공헌하고 과오 없는 사무총장 내치고 측근 앉히려?
류 부총회장, 측근 A목사 총회장 특별보좌관에 세우려 했나

▲지난해 9월 예장 백석대신 총회에서 발언하던 류춘배 부총회장. ⓒ크투 DB

▲지난해 9월 예장 백석대신 총회에서 발언하던 류춘배 부총회장. ⓒ크투 DB

예장 백석대신(총회장 허남길 목사) 총회가 백석측과 갈라진 지 4년 만에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신 출신 류춘배 부총회장을 중심으로 세력화한 이들이 교단 주도권을 잡으려는 듯한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총회 임원회가 주최한 권역별 간담회에서 교단 발전을 위해 총회장을 연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부총회장 류춘배 목사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 됐고, 여기에 일부 대신 출신 정치꾼들이 사태를 부채질하며 싸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신 출신 증경총회장 및 류춘배 부총회장과 가까운 모 인사는 류기성 사무총장까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설득, 교단을 극심한 분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대신측 세력이 주축이 돼 있는 안양노회는 6월 12일 임시노회를 개최해, 노회에서 A목사를 사무총장 후보에 내세우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창립 후 기틀 마련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고 과오도 없는 현 사무총장까지 명분 없이 교체하려 드는 모습을 보이자, 이번 기회를 통해 교단 분열까지 불사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특정 세력의 정치적 행보에 비판이 일고 있다.

현 상황을 보면 총회장 연임 문제는 빌미였고, 사무총장을 교체해 교단을 좌지우지하려는 이들의 속셈이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허남길 총회장의 경우 교단 발전을 위해 총회장 연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을 때 곧바로 강력하게 고사하면서 “류춘배 부총회장이 9월에 총회장이 돼 1년 동안 직을 수행한 후 증경총회장들 중에서 다시 총회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안양노회가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하려는 것으로 알려진 A목사는 류춘배 부총회장과 친분이 있는 관계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류춘배 목사는 현 사무총장 류기성 목사에게 A목사를 교단 서기 혹은 총회장 특별보좌관으로 세우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류춘배 목사는 애초부터 A목사에게 교단의 주요 직책을 줘 활동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류춘배 부총회장에게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A목사를 교단 서기 혹은 ‘총회장 특보’로 세우자고 류기성 사무총장에게 제안한 적이 있는지 물었으나, 류 부총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류기성 사무총장은 류춘배 부총회장이 해당 제안을 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어떤 교단에도 없는 ‘총회장 특별보좌관’을 세우자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측근을 넣으려 한 것이기에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 총회장에 대한 연임 의견이 나오자 류춘배 부총회장이 대신 출신 위주로 세력화해 맞서려 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류 부총회장은 부인했다.

이번 사태에 백석대신 교단이 출범 4년 만에 자칫 분열 위기까지 맞을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닌지 우려를 사고 있다. 교단 설립 및 기틀 확립에 주요 역할을 한 ‘유만석 목사와 류기성 사무총장 세력’과 ‘대신 출신 비주류 세력’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원만한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한쪽이 교단을 깨고 나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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