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루디아 세례터까지 태워줘
회의장, 기념관, 정교회 예배당 등
루디아 마을 입구에 유적지 위치
약 500m 떨어진 곳에 감옥 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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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 기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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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따라서 그 날 따라 더운 날씨에 우리나라 육군 군화를 신고 걸어가던 필자는 도중에 나타난 이정표에 3km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아이쿠!” 하는 말이 필자도 모르게 나왔다.
더운 날씨에 긴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리라고 생각하였다. 지나가는 버스나 택시가 없다. 그러므로 필자와 같은 방향으로 지나가는 차를 세워 도움을 받으려고 손을 들었으나 그냥 지나간다.
군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옆구리에 국방색 가방을 걸치고 있는 동양인에게 쉽게 호감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여러 대가 필자의 도움 요청에 무관심하게 지나갔다. 다행히 봉고 승합차가 필자 앞에 정차하여 태워 준 덕에 나머지 2km 이상 거리를 쉽게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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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사도 바울 초상화(상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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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 유적지는 정문이 있으므로, 밖에서 보면 마치 시골 초등학교처럼 보인다. 정문을 들어가 나타난 큰 건물은 루디아 회의장으로서 회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잠시 오른쪽으로 걸어가니 기념관과 그리스 정교회 예배당이 나타난다.
이 교회는 루디아를 기념해 세운 예배당으로, 내부에 들어가니 바울과 루디아의 초상화 그림이 벽에 걸려있다. 물론 이 그림들은 어디까지나 화가가 그린 상상화이므로 바울이나 루디아의 실제 모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런 성화들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예배당 바로 앞, 즉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조그만 개울물이 흐르는데, 이곳이 루디아가 세례 받은 지각티스 강(Zygaktis)이라고 한다. 사도행전 16장 12-5절 말씀에 관련된 곳들이다. 성경에는 강이라고 되어 있으나, 막상 가보니 폭 5-6m에 지나지 않는 개천으로 물살은 상당히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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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루디아 초상화(상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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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루디아 유적지에 마을이 있고 숙박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하룻밤을 이곳에서 보내며 느긋하게 루디아와 빌립보 유적을 돌아보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언젠가 가족이나 지인들과 다시 빌립보 유적지를 방문한다면 꼭 이 마을에서 숙박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울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만약 빌립보 유적지를 방문한다면 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넓은 빌립보 유적지와 루디아 유적지를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빌립보 유적지 안에는 상당히 큰 박물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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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 이름을 붙인 루디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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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 회의장 직원이 알려준 대로 필자는 박물관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갔다. 산 중턱에 세워진 ‘빌립보 고고학 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of Philippi)’에서 3유로를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자, 이 입장권으로 박물관 입장은 물론 빌립보 유적지 안에 있는 모든 유적을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세워진 이 박물관은 빌립보 지역에서 로마 시대, 초기 기독교, 비잔티움 시대에 이르는 수많은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즉 방대한 빌립보 유적지를 압축하여 자세히 보여주는 곳이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