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지수 8위에 오른 이란
▲기독교 박해지수 8위에 오른 이란의 박해 정도. ⓒ오픈도어
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가 최근 ‘2023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월드 와치 리스트, WWL)에서 10위권에 오른 이란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전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이란은 총 6개 영역 중 폭력지수는 10.7점(16.7점 만점), 압박지수 중 개인영역은 14.5점, 가정영역 14.6점, 공동체 영역 13.8점, 국가영역 15.8점, 교회영역 16.5점을 기록해 전 세계 국가 중 8위를 기록했다.

오픈도어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주로 정부에 의한, 그보다 덜한 정도로는 지역사회와 가족들에 의한 종교의 자유 침해에 정면으로 맞선다. 정부는 이란의 기독교인들을 이란의 이슬람교와 이슬람 정권을 약화시키려는 서방 국가들의 시도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개종자 집단들의 지도자와 이들의 구성원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다른 교파에서 온 기독교인들은 체포당하고 기소당했으며, ‘국가 안보에 반하는 범죄’ 이유로 장기 징역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또 “역사적인 아르메니아와 아시리아 기독교인들 공동체는 국가에 의해 인정되고 보호받지만 2등 시민으로 취급당한다. 이들은 모든 종교적 활동과 기독교 자료에 페르시아어 사용을 금지당하는 것을 포함한 합법적 차별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오픈도어는 “대부분의 직업, 특히 정부 부분의 직업에서는 이슬람교인이 되는 것이 요건이다. 역사적 기독교 공동체들은 이슬람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들과 접촉하거나 이들을 예배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교 97.8%… 기독교인은 1.4% 불과
전통 기독교인만 허용하고 전도하면 투옥

오픈도어에 따르면 이란은 기독교인이 인구의 1.4%에 불과하며, 이슬람교가 97.8%를 차지한다. 이외에 바하이스 0.3%, 불가지론 0.3%다.

이란은 1979년 혁명에서 Shah(이란 국왕의 존칭)가 제거되고, 이슬람교 시아파가 지배하며 나라에서 서방 국가들의 영향력(기독교인으로 간주함)을 금지하면서 이슬람 공화국이 됐다.

기독교 박해지수 8위에 오른 이란
▲ⓒ오픈도어
헤즈볼라와 하마스와 같은 집단들과 동맹을 맺었으며, 이란에서 폭력적인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공격 위협이 높은데, 이는 이란이 수니파 이슬람 국가 집단들과 싸우고 자국의 수니파들을 억압했기 때문이다.

이란에서 기독교 세례는 이슬람교를 향한 비난의 공개적인 선언으로 간주돼 금지된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은 자동적으로 이슬람교인으로 등록되며, 이는 부모들이 종교적 소속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기독교 개종자 집단들의 지도자들이 체포·기소당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범죄를 이유로 장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도자가 아닌 이들과 다른 교파에서 온 기독교인들도 더 많이 유사한 형을 선고받았다.

필리핀이나 한국에서 이주한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에서 개종한 현지인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한 후로 강제 폐쇄를 당했다. 서로 다른 교파에서 온 지도자들의 연례 합동 기도모임들은 이란 안보기관의 압박에 의해 취소된 바 있다. 이주민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인과 접촉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들의 교회 공동체에 맞이하는 것은 완전히 금지된다.

아르메니아와 아시리아 기독교인과 같은 역사적 기독교 소수민족은 신앙을 실천하는 데 비교적 자유롭다. 자신들의 언어로 자국민들에게 설교할 수 있지만, 이슬람교 배경을 가진 이(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를 목회하거나 교회 예배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은 금지된다. 법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보호받지만, 2등 시민으로 취급된다. 이슬람교인들에게 접근할 경우 투옥에 직면한다.

수감된 기독교인들, 특히 개종자들은 규칙적으로 보석을 제안받는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보통 (보석금은) 2,000에서 150,000 미국 달러 사이이고, 이는 기독교인들과 가족들로 하여금 집 소유 증서와 때때로 사업을 건네도록 한다. 보석된 사람들은 가족의 재산을 잃을까 두려워 흔히 입을 다문다. 관리들은 보석 제도를 이용해 부를 늘리고 기독교인들을 재정적으로 파멸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이 감시되고 체포에 앞서 증거로 사용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 특히 개종한 이들이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블로그나 소셜미디어) 표현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독교적 메시지(특히 페르시아어로)를 나누는 것은 전도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

기독교 공동체들은 감시를 당하고, 특히 가정교회를 운영하거나 복음 전도에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이들 기독교인들을 위협하기 위해 만들어진 심문에 자주 소환당한다. 이란 정보원들은 해외에 있는 이란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이란 정보국에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