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상처에 매여 있거나 후회만 하면서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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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칼럼] 프레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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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마음의 생각이 입으로 나온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사람의 생각이 삶의 내면적 또는 외현적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상담소 문을 두드리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은 고정된 생각 속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고정된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사람들은 늘 비슷한 실수를 하고 늘 비슷한 반복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프레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고정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 프레임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믿고 있고 옳다고 생각하는 사고의 프레임을 자주 점검하고, 그것을 과감하게 깨뜨리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호주 이민 사회에서 보면, 기존의 한국 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노동 일을 하시는 분과 변호사가 결혼을 하거나 헤어드레서인 분과 의사와 결혼하는 일, 나이가 많은 여성 분과 젊은 청년이 결혼하는 일들도 일어나는데, 그것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기존의 프레임이 서구 사회에서 깨졌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은 학습에 의해 또는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일 수 있는데, 그 프레임이 주는 좋은 측면이 있는가 하면 파괴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분이 일제 시대에 아주 혹독하게 훈련을 받아서 목수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분은 누구보다 일을 깔끔하면서도 훌륭하게 마무리해서 주위 사람들이 그 분에게 일을 많이들 맡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퇴를 했음에도 주위 분들이 실력을 알기에 일을 맡기시는 분들이 있고, 그것을 통해 용돈 벌이를 충분히 하면서 노후에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분은 자신이 맡은 일을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는 프레임이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그 프레임이 생기는 훈련을 하는 동안,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이나 아들의 역할 또는 남편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과 가르침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일터에서 배운 프레임을 모델로 생각하고 자신의 가정에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을 훈련했던 직장 상사처럼 아내와 자녀들을 대했고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잔소리를 했던 것입니다.

늘 야단을 치고 못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동을 해서 자신의 가정을 통제하려 했는데, 그 프레임이 몇십 년이 지나자 자녀와 배우자는 이 분을 멀리하게 됐고, 외로운 신세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프레임이 가정에 적용될 수 없음을 인생을 다 산 후에나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내가 가진 삶의 프레임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 적합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월이 수십 년 지나버렸는데도, 몇십 년 전 한국을 떠나올 때의 기억으로 삶의 틀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제 시대에 맞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 속에 머물러 과거의 상처에 매여 있거나 과거의 선택을 후회만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평생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과거에 묶인 프레임을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균형이 깨어진 프레임을 변화시키는 것은 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프레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각자 스스로의 결정과 동기에서만 나옵니다.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프레임을 깨뜨리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것이야말로 ‘기적’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프레임을 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상담자의 조력과 함께, 과감하게 자신의 프레임을 분석해 보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결정하는 분들은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프레임의 변화로 인해 자신을 미워하던 자리에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게 되고 또 우울감에서 벗어나게도 됩니다. 때로는 한 가지 프레임의 변화로 가정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마음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프레임입니다. 나의 사고 프레임이 나를 불행하게 살게 하지 않도록, 옛 프레임을 헐어 버리고 튼튼하고 건강한 프레임을 만들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훈 목사
Rev Dr. HUN KIM
호주기독교대학 대표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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