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삶에 필요한, 영적 거장들의 삶과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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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칼뱅에게 듣는 그리스도인의 삶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마이클 호튼 | 김광남 역 | 아바서원 | 424쪽 | 17,000원

크로스웨이에서 스티븐 니콜스와 저스틴 테일러가 공동 편집한 시리즈가 있다. 뉴턴, 스펄전, C. S. 루이스,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어거스틴, 루터, 본회퍼, 바빙크, 워필드, 에슬리, 로이드존스, 존 스토트, J. I. 패커, 프란시스 쉐퍼 등의 삶과 가르침을 다루었는데,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독자로 하여금 “지난 20세기에 걸친 교회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장소, 다른 모델, 다른 접근법과 강조점을 통해 배우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운 과거 영적 거장들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현재 그리스도인의 삶에 필요한 지혜를 풍부하게 얻어내는 귀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아바서원에서는 본회퍼, 쉐퍼, 웨슬리, 칼뱅 이렇게 네 권의 책을 번역하여 ‘아바 그리스도인의 삶 시리즈’로 출간했다(ABBA CHRISTIAN LIFE SERIES).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칼뱅의 삶과 가르침을 다룬 마이클 호튼의 책이 2023년 제목을 개정해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칼뱅이 말하는 그리스도인 삶>으로 나왔다.

저자인 마이클 호튼은 개혁주의 신학자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변증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가 쓴 많은 책들이 개혁주의 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종교개혁의 전통적 쟁점을 탐구하는 미디어 그룹, ‘화이트 호스 인’의 공동 대표인 호튼이 종교개혁 핵심 인물인 칼뱅을 다룬 것은 참으로 적합하다.

칼뱅의 가르침과 영향력을 짧게 요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공동묘지에 아무런 허식 없이 눈에 띄지 않게 묻어달라고 말한 칼뱅은 누구보다 추앙받는 것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실제로 그가 종교개혁과 그 이후 개혁주의 교회에 미친 영향은 결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왼쪽부터) 존 칼빈(장 칼뱅)의 젊은 시절과 만년의 초상화. ⓒ위키

▲(왼쪽부터) 존 칼빈(장 칼뱅)의 젊은 시절과 만년의 초상화. ⓒ위키
호튼은 400쪽이 넘는 이 책을 통해 칼뱅의 가르침을 네 부분으로 나눠 설명했다. ①하나님 앞에 사는 삶 ②하나님 안에 사는 삶 ③그리스도의 몸 안에 사는 삶 ④세상에 사는 삶.

결론적으로 호튼은 칼뱅의 교리를 탁월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칼뱅의 신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윤리학 등을 다루었는데, 칼뱅이 기록한 1차 자료와 칼뱅을 연구한 2차 자료 등을 풍성히 활용하면서, 칼뱅의 가르침을 정확히 다루고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먼저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은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어느 정도 저자의 특성 때문이기도 한데, 확실히 본회퍼를 다룬 스티븐 니콜스보다는 교리적 분석이 더 구체적이고 설명의 심도가 더 깊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장황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고, 체계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정립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싱클레어 퍼거슨은 짧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칼뱅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논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는 동안 당신은 마이클 호튼이 당신을 칼뱅이라는 관광버스에 태워 기독교 신학 전체를 둘러보게 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말에 공감한다. 독자는 호튼이 보여주는 풍성한 칼뱅의 신학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단단히 벨트를 매라.

호튼이 독자를 끌고 가는 목적지는 분명하다. 칼뱅을 통해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것이다. 정치, 직업, 영광을 기대하는 삶, 공적 예배, 기도, 율법과 자유의 균형 잡기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필요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존 칼빈은 자신의 무덤을 남기지 말라고 유언해 묘지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순례객들을 위해 제네바에 만들어진 기념묘지. ⓒ위키

▲존 칼빈은 자신의 무덤을 남기지 말라고 유언해 묘지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순례객들을 위해 제네바에 만들어진 기념묘지. ⓒ위키
놀라운 것은 굉장히 오래 전에 칼뱅이 생각한 사람들의 치우친 생각에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많이 빠진다는 것이다. 또 칼뱅이 성경을 통해 균형을 잡으려 한 부분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많은 유익을 준다는 점이다.

가령 그리스도인들 다수가 삶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직업을 어떻게 하나님 주신 소명으로 볼 것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일하는 것이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무가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인지, 영원한 가치와 의미를 갖게 만드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칼뱅이 크게 기여한 직업 소명의 가르침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에 많은 유익을 줄 것이다.

아덴의 아레오바고에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던 이들(행 17:21)”이 많았던 것처럼, 오늘날 세상은 새로운 것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오래된 것, 정통적인 것, 오랜 세월에도 변하지 않고 견고한 삶의 기준이 된 가르침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바울이 그들 가운데 서서 아주 오래전부터 계신 하나님을 새롭게 가르쳤던 것처럼, 호튼은 칼뱅의 오래된 가르침을 새롭게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 가르침은 결국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제시하신 ‘옛길’이며, 우리는 이 길을 걷는 지혜를 지난 20세기에 걸쳐 먼저 걸었던 신실한 순례자들을 통해 배운다.

독자가 호튼의 안내를 받고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며 바른 길로 성실하게 걷게 되기를 간절히 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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